임신 중 경구 스테로이드제 복용, 임신성 당뇨병 위험 증가와 무관함 밝혀

   (왼쪽부터) 성균관대 신주영 교수, 최은영 박사, 조용태 석박통합과정생       ©팝콘뉴스
   (왼쪽부터) 성균관대 신주영 교수, 최은영 박사, 조용태 석박통합과정생       ©팝콘뉴스

(팝콘뉴스=정진희 기자) 성균관대학교(총장 유지범)는 약학대학 신주영 교수 연구팀(공동1저자 최은영 박사, 조용태 석박통합과정생)이 국내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임신부의 경구 스테로이드제 사용과 임신성 당뇨병 발생 위험 간의 연관성을 규명한 연구결과를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JAMA Internal Medicine에 발표했다고 26일 밝혔다.

경구 스테로이드제는 알러지, 자가면역질환, 난임시술 등 다양한 임상 상황에서 가임기 여성에게 널리 처방되는 약제로, 최근 임신부에서 사용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스테로이드제가 당 대사에 미치는 영향으로 인해 임신성 당뇨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임신 중 사용의 안전성에 대한 근거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21년까지 출산한 임신부 중 임신 전 당뇨병 병력이 없는 100만 명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의료 기록을 기반으로 연령, 생활습관, 동반질환, 병용약물 등 다양한 요인을 보정하기 위해 성향점수 가중치를 적용했으며, 검증된 알고리즘을 사용해 임신성 당뇨병을 정의했다.

그 결과, 약 8만 명(6%)의 임신부가 임신 중 경구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비노출군과 비교했을 때 임신성 당뇨병 위험이 증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스테로이드제의 종류, 용량, 투여 시기 등 다양한 하위 분석에서도 일관되게 확인됐다.

신주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스테로이드제를 필요로 하는 임신부가 임신성 당뇨에 대한 지나친 우려 없이 치료를 지속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임신 중 질환의 적절한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진은 “임신 4~6주 노출에서 약간의 위험 증가 신호가 관찰돼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다국가 임신부 네트워크 기반 약물 사용과 소아 장기 건강결과 평가’ 사업의 일환으로 수행됐으며, 연구결과는 의학 분야 최상위 저널인 JAMA Internal Medicine(IF 23.3)에 12월 1일 온라인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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