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엔카 “번개탄 아닌 화로 자국”…전액 환불 예정

(팝콘뉴스=나소리 기자)

국내 최대 중고차 매매업체인 SK엔카가 판매한 무사고 중고차 조수석 바닥에서 번개탄으로 추측되는 동그랗게 그을린 자국이 발견돼 논란이 일었지만 사측은 화로에 눌린 자국이라고 주장하면서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직장인 김모 씨는 지난달 SK엔카에서 사고 이력이 없는 무사고 차라는 인증서를 받고 중고차를 구매했다.

▲ 무사고 중고차 차량 조수석에 있던 자국(사진=SBS 뉴스 갈무리).

하지만 차량 구매 일주일 후 조수석 바닥 깔개를 바꾸려다 차체 바닥이 동그란 모양으로 녹아내려있는 것을 발견한 데 이어 시커멓게 그을린 위쪽 햇빛 가리개도 발견했다.

이를 본 카센터 관계자는 “차량 전 주인이 번개탄으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으며 차 주인인 김씨 역시 “소름이 돋고 무섭다”는 입장이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시중에서 판매 중인 번개탄과 녹아내린 흔적의 크기가 정확히 일치하고 바닥이 울퉁불퉁하고 검지가 들어갈 정도의 깊이만큼 파인 것으로 미뤄봤을 때 번개탄 자국으로 추측헸다.

김씨가 SK엔카에 항의하자 관계자는 “식당을 운영하던 차량 전 주인이 달궈진 화로를 차 바닥에 올려놔 생긴 자국”이라고 해명했지만 중고차 업체에서 차량의 하자를 제대로 평가하지 않은 채 판매한 셈이어서 부실 점검 논란은 커지고 있다.

이에 앞서 SK엔카는 무상수리 약속 번복과 파기, 허술한 점검 등으로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SK엔카에서 중고차를 구입한 소비자는 얼마 지나지 않아 하부 방음커버가 엔진과 미션 주변으로 흥건히 젖어있는 것을 확인하고 부실한 점검에 대해 항의하며 협력업체에서 문제 부품의 교환을 약속받았지만 SK엔카 본사는 해당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고 막무가내로 부품 교환을 취소한 후 며칠간 연락을 받지 못해 불편함을 겪었다.

또 다른 소비자는 차량을 구입한지 이틀 만에 엔진 좌측 누유가 발생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서비스센터를 통해 이를 확인했지만 제조사 무상보증을 이용하라는 안내와 함께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했다.

그동안 SK엔카는 홈페이지와 광고 등을 통해 일반 소비자가 알기 힘든 하부까지 진단하고 보증한다고 광고해왔지만 잦은 부품 결함과 서비스 품질저조로 소비자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SK엔카 관계자는 “이전 차주에게 알아본 결과 번개탄이 아닌 화로로 인한 자국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차량 점검이 미흡했던 부분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또 “해당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에게는 차량 금액과 추가적으로 발생한 제반 비용 전액을 환불ㆍ보상할 예정”이라며 “향후 보다 정확하고 꼼꼼한 진단을 위해 자량평가사 교육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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