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측 “해당 기업들에게 전량 회수 공고·제품 공개 요구 중”

(팝콘뉴스=나소리 기자)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프레이형 방향제, 탈취제 등 일부 제품에서 독성 물질이 검출돼 환경부가 해당 물질을 퇴출시키겠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들에서 검출된 독성 물질은 최근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에서 문제가 됐던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이다.

정부는 지난 2012년 9월 MIT를 유독물로 지정했으나 위해성 판단을 미뤄 왔던 정부가 언론에 보도된 지 하루 만에 스프레이에 쓸 수 없는 물질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심지어 물티슈보다도 스프레이형 제품에서 MIT가 다량 검출됐다는 결과를 지난 5월 알고도 묵인하다가 논란이 거세지니 '늑장 대응'에 나선 것이다.

▲ 스프레이형 방향제, 탈취제 등 일부 제품에서 독성 물질이 검출됐다. ©KBS 뉴스 캡처
14일 환경부는 “스프레이형 방향제, 탈취제, 코팅제 등에 들어가는 MIT 등 5개 유해물질에 대한 함량 기준을 위해 우려제품 안전기준에 조속히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환경부는 스프레이형 제품에서 위해성이 시급하지 않다고 설명했으나 이는 사용하는 사람의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환경부의 주장은 다소 잘못된 판단일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위해 우려물질로 지정된 MIT 등 여러 물질들이 1년간 연구용역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기준치를 마련하기까지 자체 흡입 독성평가 등의 심의 절차를 밟아야 해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전망이다.

특히 정부 관계자가 “예방 차원에서 제품명을 밝히고 회수해 줄 것을 제조업체와 협의 중”이라고 밝히며 제품명은 따로 공개하지 않겠다고 전해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에 환경부 관계자는 “문제가 된 MIT는 사용량에 따라 독성물질이 될 수도, 단순한 화학물질일 수도 있다”며 “이에 그 기준치를 정하려고 절차를 밟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현재 위해성이 낮고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물질을 사용했다고 모든 기업과 제품을 밝힐 수는 없는 것”이라며 “이에 해당 기업들에게 회수 공고와 제품 공개 요구를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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