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은퇴 이민 선호하는 국가 TOP3

(팝콘뉴스=김진경 기자 ) * 편집자 주: 파이어족이란 '경제적 자립, 조기 퇴직(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의 첫 글자를 따 만들어진 신조어다. 젊었을 때 임금을 극단적으로 절약해 노후 자금을 빨리 확보해, 늦어도 40대에는 퇴직하려는 이들을 가리킨다.

조기 은퇴라는 달콤한 개념은 파이어족이란 유행어로 익숙하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안에 관해 알고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MZ파이어족플랜] 코너는 파이어족을 꿈꾸는 MZ세대를 위해 구체적인 기획안을 제안해주는 다양한 매체와 콘텐츠를 소개하고자 마련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팝콘뉴스

생활물가가 연일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누구나 고통받고 있지만 수입이 적은 계층이나 수입이 끊긴 은퇴 연령의 곤란함은 더욱 특별하다. 파이어족의 유명한 대원칙 중 하나가 "고정지출과 생활비용을 일정 수준 이하로 유지하라"인 것에 반해 한국의 최근 생활 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세다.

수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은퇴 이후 이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이민을 꿈꾸는 파이어족이 많다. 그중에서도 특히 최근 선호되고 있는 국가 3곳에 대한 사례를 살펴보았다.

#1 멕시코 은퇴 이민 사례

A씨는 30대 후반에 결혼이나 출산 대신 은퇴 이민을 선택했다. 노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이민을 간 경우로 한국보다 생활물가가 낮고 온후한 기후가 은퇴 생활에 적합하다고 판단해서다.

은퇴 이민할 때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으로는 기후와 헬스케어 접근성이 있다. 노부모를 모시고 있지 않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노화 현상으로 인해 병원을 찾을 일이 많아진다. 노후생활을 전부 보낼 계획으로 거주한다면 헬스케어 접근성과 비용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

그녀는 또한 이민 전에 아직 완공되지 않은 아파트 분양권을 구입했다. 단기 거주 비자가 아닌 영주권을 가지려면 멕시코 현지에 20만 불 이상의 부동산을 소유해야 한다는 규정이 최근 생겼기 때문이다. 단기 거주 비자는 한국인의 경우 보통 2년 정도 가능하다고 한다. 무엇보다 환율 차이 덕분에 생활물가가 저렴하게 느껴진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식자재나 가전제품 등이 저렴하다.

단점이 있다면 팁 문화가 발달해 있어 마트에서 쇼핑을 할 때도 여러 서비스 비용을 따로 지불해야 한다. 마트 계산대에서 물건을 대신 봉투에 넣어주는 직원과 주차장까지 식재료를 옮겨주는 직원 등이 따로 존재한다. 이렇게 매사 서비스 직원이 붙어서 비용을 요구하는 문화는 한국에 없기 때문에 다소 당황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팁으로 나가는 비용은 1회당 5~10페소 정도로 미국의 팁 문화처럼 비용이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다.  

#2 캄보디아 이민 사례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는 디지털 노마드족의 장기체류 여행지로 각광받은 지 오래다. 은퇴 이민을 꿈꾸는 파이어족들도 주목하고 있다. 베트남과 태국은 최근 인건비가 오르면서 물가상승이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의 물가상승률에 비해서는 매우 저렴한 편이다. 1인당 평균 월 급여가 50~70만 원이다. 이는 현지에서 가사노동이나 기타 다른 노동을 현지 인력으로 대체했을 때 들어가는 비용이 국내 인건비의 1/3이라는 이야기다.

H씨는 최근 파이어족들에게 더욱 주목받는 동남아시아 국가인 캄보디아로 이민을 계획 중이다. 캄보디아는 한국에서 중산층 이상의 소득분위의 2인 가구가 이민을 가는 경우 소위 ‘황제 이민’이라고 불리는 부유한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다는 소문이 있다. 이는 다소 과장된 이야기지만 생활물가에 큰 편차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식자재 비용이 2인 가구 평균 380불 정도, 가사도우미를 고용해도 인건비가 매월 250불 정도 발생한다. 그러나 현지에서 주택을 구매하지 않고 임대하는 경우 약 700불 정도의 임대비용과 관리비용 등이 발생해서 고정지출을 줄이기 위해 H씨는 이민 과정에서 미리 주택을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3 포르투갈 은퇴 이민 사례

포르투갈도 은퇴 이민 국가로 부상 중이다. 생활물가가 동남아시아만큼 낙차가 크지는 않지만 온후한 기후와 편의시설 때문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다른 영미권이나 유럽권역 국가들에 비해 이민 조건이 까다롭지 않은 점이다. 고정 수입 월 100만원 이상만 주어지만 D7이라는 거주 비자를 받을 수 있다. 일정 수입만 유지하면 현지 부동산 투자나 현금 자산 없이도 거주 비자를 받을 수 있는 이민 프로그램이다.

이런 이민 프로그램의 존재는 불과 2~3년 전부터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해 아직 블루오션이라고 할 수 있다. 문화적으로는 유럽 문화를 충분히 향유할 수 있으나 영국이나 프랑스처럼 주택 비용과 세금의 부담이 적은 편이다. 또한 교육 인프라도 뒤처지지 않아 주목을 받고 있다.

한 사례로 아이 둘이 있는 학부모 K모씨는 미국과 캐나다, 뉴질랜드만을 교육 목적 이민 국가로 고려했다가 포르투갈을 짧게 여행으로 경험하고 이민 조건을 알아본 뒤 이주했다. 한국인에게 인지도가 높은 영국, 호주, 캐나다의 국제학교 못지않은 교육 인프라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팝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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