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협회 "적절한 조치 취해지지 않는다면 불매"...식약처"관련 내용 검토 중"

(팝콘뉴스=편슬기 기자)이색 컬래버레이션 유행으로 딱풀 사탕, 유성매직 음료, 크레파스 초콜릿, 먹는 테이프 등 학용품 모양의 식품이 연이어 출시되며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MZ(밀레니엄ㆍ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갖가지 이색 협업 상품이 쏟아져 나오면서 실제 제품과 유사한 패키지 디자인에 유아 및 아동들이 식품으로 이를 오해해 잘못 먹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소비자들도 의류나 화장품, 맥주 등의 협업 상품은 흥미로웠다는 반응이지만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고 자칫 혼동할 수 있는 '학용품 식품'에 대해서는 도가 지나치다는 반응이다.

특히 학부모들의 경우 아이들이 생활에서쉽게 접할 수 있는상품이라 맘카페 등 커뮤니티에서 "아이들이 헷갈릴 수 있을 정도로 디자인이 흡사해서 걱정된다"는 내용의 글이 속속들이 올라오고 있다.


딱풀 연상시키는 '딱붙사탕'에 유성매직 음료까지


▲ 디자인 유사성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제품 일부(사진=인터넷갈무리). © 팝콘뉴스


세븐일레븐 편의점은 유명 딱풀 제품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의 '딱붙캔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노란색 뚜껑에 초록색 몸통 색상, 내용물인 사탕마저 흰색이여서 인지능력이 성인에 비해 떨어지는 아이들이 혼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업계 및 식약처 관계자의 의견이 있었다.

학용품 제조업체 아모스 주재봉 이사는 "(딱붙캔디가) 자사 딱풀 제품과 비슷해, 아이들이 (딱풀을) 먹고 문제가 발생한다면 브랜드 이미지에 큰 손상 올 수 있어 제조사에 '딱붙캔디'제조 및 유통 중단을 요구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우려에 대해 세븐일레븐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딱풀과 딱붙캔디의) 패키지가 유사하긴 하지만 이런 종류의 협업 상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고 식약처를 거쳐 합법적인 절차를 밟아 정식으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는"제품에 '딱붙캔디'라는 제품명이 명확하게 표기돼있기 때문에 이를 오인할 경우는 없을 것으로 보며 실제로도 딱풀과 혼동해서 잘못 섭취했다는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학용품이나 공산품과 비슷한 형태의 간식거리는 비단 세븐일레븐에서 판매하는 '딱붙캔디'뿐만 아니다.

GS25와 문구회사 모나미가 손잡고 지난 18일 매직펜 디자인을 활용한 음료 '유어스모나미매직스파클링(레몬/멜론맛)'을 출시했는데 제품 패키지의 원형이 되는 모나미매직과 크기만 다를뿐 디자인이 매우 유사하다.

CU 역시 지난 1월부터 바둑알 모양과 똑같은 '최강 미니 바둑 초콜릿'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해당 제품은 바둑판 모양 프린트까지 있어 초콜릿으로 바둑이나 오목까지 둘 수 있다.

이외에도 구두약 말표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출시된 '말표 초코빈'도 패키지 디자인이 말표 구두약 제품과 거의 똑같아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맘카페 등에서는"진짜 풀도 애들은 먹는다고 하는거 아닐까 싶어요", "큰 아이에게 문구점에서 산 먹는 테이프를 둘째에게 줬는데 그 뒤에 진짜 테이프를 뜯어서 먹었었다", "이건 좀 위험해 보인다. 나중에 짜먹는 본드젤리라도 나오는거 아니냐"라는 걱정 어린반응이 이어졌다.

이처럼 이색 협업 상품에 대한 학부모 걱정이 커지면서 한국학부모총연합 서신혁 담당자는 "비슷한 디자인으로 혼동을 일으켜 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있는 제품의 경우적절한 조치가 취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불매 운동에 나설 수 있다"라며 제조업체가 자체적으로 판매 중단 등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여기에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일부 협업제품에 문제가 있다는 인식을 밝히고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식약처 관계자는"어린이들이 오인 및 혼동할 수 있는 가능성이 분명히 있고, 식품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제품들에 대해 (제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문가와 협회, 기업 관계자와의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진 후 빠른 시일에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부모, "학용품먹방, 혼동 섭취 부추길라" 걱정


▲ 딱붙사탕 먹방 등의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사진=인터넷갈무리). © 팝콘뉴스


현재 시판 중인 이색 협업 상품과 더불어 학부모들의 걱정을 키우는 것은 또 있다. 바로 동영상 플랫폼에 업로드되는 ‘학용품 먹방’이다.

모나미매직 음료수나 딱붙캔디 등 문구와 유사한 간식류의 먹방 동영상이 유행처럼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동이나 유아도 볼 수 있는 어린이 채널에서도 이런 영상이 확산하고 있어 이를 본 아이가 집안에 있는 학용품을 사탕, 초콜렛으로 착각할 수 있다며, 무분별한 먹방 콘텐츠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누리꾼은 "딱풀(딱붙캔디)캔디 먹방 영상을 보고, 혹시 아이가 책상 위에 있는 딱풀을 사탕으로 착각해 먹을까봐 아이 손이 닿지 않는 서랍에 감췄다"라며, "조회수를 늘리기 위한 무분별한 먹방 콘텐츠가 자칫 안전 사고를 조장하는 것이란 오해를 받지 않도록 만드는 사람들이 신경을 쓰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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