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아 파는 갈비에 썩은 밀가루에 제품 바꿔치기까지…“누굴 믿나?”

▲ 폐기할 고기를 재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송추가마골(사진=JTBC화면캡쳐). © 팝콘뉴스


(팝콘뉴스=편슬기 기자)유명 갈비 프랜차이즈 송추가마골에서 폐기용 고기를 재활용하는 사실이 드러나며 소비자들의 신뢰가 산산이 조각났다.

해당 사건이 일어난 시기와 비슷하게 법인명을 ‘동경주식회사’로 통합하자 일부 소비자들은 송추가마골이란 이름을 숨기기 위한 ‘면피’용 법인명 통합이라며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이처럼 먹거리 장난으로 특정 브랜드 혹은 제품으로부터 소비자들이 등을 돌린 케이스가 적지 않다.


“설마 모르겠지”…기업 신뢰 와르르 무너져


송추가마골과 비슷한 사례로 신송산업의 ‘썩은 밀가루 파동’이 있다.

2016년 신송산업에서 3년 동안 근무했던 직원 A씨가 “썩은 밀가루를 사용해 소맥 전분을 만들었다”고 제보하면서 썩은 밀가루 파동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밀가루 전분과 글루텐 생산을 국내 독점하던 신송산업이 제조하던 전분이 ‘썩은 밀가루’로 만들어졌다는 폭로에 사측은 “회사에 앙심을 품고 퇴직한 직원이 꾸며낸 거짓”이라며 대응했지만 결국 진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수입 후 보관을 잘못해 밀가루가 썩거나, 밀가루 포대 사이에 끼어있던 방부제 봉투가 터져 밀가루에 섞이는 등의 문제가 있었던 것이 밝혀지면서 신송산업은 공장 가동을 중단한 후 프로세스 재점검에 들어갔으나 민심은 이미 돌아선 상태였다.

결국 신송산업은 문제가 된 충남 논산공장 가동을 완전히 중단했으며 소맥분 사업에서 전면 철수하는 결과를 낳았다.

2018년에는 건강한 쿠키를 만들겠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유기농 쿠키’로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미미쿠키 또한 먹거리 장난으로 운영하던 가게를 폐업한 바 있다.

아이의 태명인 ‘미미’를 가게 상호로 사용, 그만큼 품질에 자신이 있다고 홍보했으나 한 소비자에 의해 미미쿠키가 파는 제품이 A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똑같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미미쿠키의 실체가 드러났다.

미미쿠키를 운영했던 B씨 부부는 2018년 7월 18일부터 9월 17일까지 943차례에 걸쳐 부당한 방법으로 3,489만 원의 이득을 챙겼으며 사기,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바닥까지 떨어진 소비자들의 신뢰를 절치부심의 자세로 원상 복구시킨 기적적인 사례도 있다.

바로 30년 전통을 자랑하는 강원도 속초의 명물 ‘만석닭강정’이다.

속초를 방문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사 먹어봤을 만석닭강정은 입소문으로 유명해진 닭강정 ‘맛집’으로 매일 문전성시를 이뤘던 업체였다.

그러나 2018년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 단속 결과 위생적 취급기준 위반으로 적발, 주방 후드에 새카만 기름때와 먼지가끼어 있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소비자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그 후 주방을 완전히 뜯어고치는 리모델링급의 공사를 거쳐 위생적인 조리과정을 소비자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벽면을 투명한 유리로 교체하는 등 떨어진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했지만 급감한 손님 수를 원래대로 회복하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들었다.

현재는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에 기간 한정 팝업스토어를 열 정도로 예전의 명성과 인기를 회복한 모습이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서 크고 작은 기업들의 먹거리 파동 내지는 장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먹거리 파동 근절을 위해선 엄중한 처벌도 필수적이지만 기업의 윤리의식 고취가 우선시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송추가마골 사건과 같이 사업자의 고의성이 입증됐을 경우 과태료 부과는 물론 고발조치를 통해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며, 프랜차이즈 협회 및 본사에 위생 교육 및 관리 강화를 위한 공문을 전달해 안심 먹거리 만들기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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