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포장지 쓰레기와 과대포장 개선 必

▲ 플라스틱 쓰레기가 인류와 지구를 위협하고 있다(사진=픽사베이). © 팝콘뉴스


(팝콘뉴스=편슬기 기자)환경부의 전형적인 탁상행정 환경정책에 비난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

환경부와 대형마트 3사의 자율협약에 따라 내년부터 자율포장대에 비치된 노끈과 테이프가 사라지면서 소비자들은 마트에서 물품을 구매한 후 종이박스에 담아 운반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서민들의 실생활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주먹구구식 환경정책이라는 반응 일색이다.

애초 계획에 따르면 노끈과 테이프가 아닌 종이상자를 배치하지 않을 계획이었으나, 소비자들의 반발이 심해지자 플라스틱 끈과 테이프로 인해 종이상자를 재활용할 수 없는 점에 초점을 다시 맞춰 대상이 변경됐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에서 배출되는 포장용 테이프와 끈 등은 연간 658톤에 달하는데 과연 자율포장대에 비치된 노끈과 테이프를 퇴출시킨다 해서 사용이 줄어들지 의문이다.

적지 않은 소비자들이 “앞으로 노끈이나 테이프를 직접 가지고 다니면서 장을 봐야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실질적으로 포장용 테이프 사용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해당 자율협약은 대형마트에서 발생하는 테이프 및 끈 등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대량 발생해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됐다지만 일부에서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고 싶다면 개인 규제에 앞서 과대포장을 일삼는 기업부터 규제하라는 의견이 압도적이다.

지난 4월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실시한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및 해결 방안에 관한 대국민 인식도 조사’ 결과 플라스틱 쓰레기 해결을 위해 우선돼야 할 해결책으로 정부와 기업, 개인의 ‘플라스틱 소비량 줄이기’가 1위를 차지했다.

환경보호를 위해 플라스틱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개개인의 인식은 뚜렷하지만 개인의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기 위해 일회용 종이컵 사용 금지,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 제공 등의 조치에 소비자에게만 환경보호의 부담을 전가한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들린다.

소비자 A씨는 “기업에서 생산하는 제품 중 과대포장이 아닌 것이 드물 정도”라며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환경보호를 하고자 한다면 기업에게도 부담을 지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한국환경공단이 지난 2017년 포장재 폐기물 생산량을 집계한 결과 국내 생산 폐기물 약 252만5천톤 중 전체의 65%인 164만5천 톤이 포장재 폐기물에 해당됐다.

CJ제일제당, 일부 대기업들은 친환경 포장 정책으로 폐플라스틱 해결에 앞장서고 있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제과업계의 과대포장과 온라인 쇼핑으로 물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택배 포장재가 플라스틱 쓰레기의 새로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환경부는 재사용 택배 포장재의 도입을 통해 플라스틱 쓰레기의 발생을 감소시키고 설문조사를 통해 재사용 상자의 훼손 여부 및 사용 횟수, 적정 회수 가능성, 고객 만족도 등을 유통 포장재 감량을 위한 제도 개선 방안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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