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 불균형 및 각종 피부질환까지 일으켜…

▲ 시중에서 누구나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슬라임 제품(사진=인터넷 갈무리). © 편슬기 기자


(팝콘뉴스=편슬기 기자)특유의 촉감으로 꾸준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슬라임(액체괴물)’이 생리불순과 성조숙증 등 환경호르몬 관련 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져 파장이 일고 있다.

슬라임은 촉촉하고 말랑말랑한 촉감에 사용자 취향에 맞춰 색상이나 내용물을 자유자재로 선택해 만들 수 있어 어린아이들을 비롯해 성인들에게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다.

최근 슬라임 제작 방법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는 슬라임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슬라임을 사용하고부터 생리불순이 왔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속속들이 올라오고 있으며, 많은 유저들이 댓글로 글쓴이와 같은 현상을 겪고 있다며 슬라임에 위험 물질이 포함돼 있는 것이 아니냐는 공포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 슬라임 제품을 사용하고 나서 생리불순을 겪고 있다는 여성들의 게시글과 덧글(사진=인터넷 갈무리). © 편슬기 기자

슬라임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들은 ▲물풀 ▲렌즈 세척액 ▲붕사(硼砂) ▲베이킹소다 ▲플라스틱 통으로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화학물질들로 구성되며 특히 붕사는 강알칼리성의 물질로 장시간 피부에 노출되게 되면 화상을 입을 수도 있는 위험한 물질이다.

여러 가지 화학물질들이 섞이면서 나오게 되는 환경호르몬은 내분비계의 장애를 일으켜 여성들에게는 생리불순을 일으킬 수 있으며, 아토피 피부염이나 천식 등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조숙증 전문가 정은아 박사는 “환경호르몬이 강하게 발산되는 슬라임은 어린이들에게는 자칫하면 성조숙증을 불러일으켜 성장을 일찍 멈추게 할 수 있어 슬라임을 가지고 노는 자녀들에 대해 부모들의 제지가 필요하다”라고 말해 슬라임을 장난감으로 가지고 노는 이들에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아울러 슬라임을 가지고 놀면서 여드름, 두드러기 등 각종 피부질환이 발생했다는 사례도 있어 피부가 약한 어린이들에게는 슬라임 사용과 판매를 금지시켜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슬라임을 자유롭게 만지고 제작할 수 있는 슬라임 카페와 재료를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정부의 규제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한편 슬라임 재료의 유해성에 대해 2017년 있었던 국감에서도 한차례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액체 괴물의 제조 원료 및 성분 표기가 불분명하고 주원료로 쓰이는 재료인 붕소, 물풀 등은 강력한 ‘환경호르몬’으로 각각 화상을 입힐 수 있는 재료,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물질로 어린이들이 가지고 놀기에 위험하다는 것이다.

국민의당 이동섭 의원은 국정감사 때 유해 성분에 대해 지적하면서 “연령에 대한 주의사항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 같다”며 대전, 세종, 충남 교육감에게 대책 마련을 요구했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대책이나 조치가 이뤄지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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