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성분 함유량 공개 않고 천연 비타민 홍보로 소비자 현혹 논란도

(팝콘뉴스=김수진 기자)

암웨이(대표 박세준)의 건기식 제품인 '더블엑스'와 유사한 '트리플엑스'를 이마트가 내놓으면서 논란이 일어난 가운데 두 제품 성분이 흡사한데도 가격은 두 배 이상 차이가 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암웨이의 더블엑스가 이마트의 트리플엑스에 비해 두 배 정도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음에도 두 제품에 표기된 성분을 비교해보면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이 알려졌기 때문.

아울러 암웨이의 더블엑스가 지난 2010년 천연 비타민임을 강조하며 소비자들을 현혹시켰으나 제품의 성분 표기에는 비타민 함유량이 제대로 표기돼 있지 않아 논란을 빚었던 일도 재조명되고 있다.

더블엑스·트리플엑스, 성분 종류와 식물농축물 비슷…가격 차이 왜?

지난 5월 말 일부 매체에 따르면 이마트가 한국암웨이(이하 암웨이)의 건기식 제품인 더블엑스와 유사한 '트리플엑스'를 만들어 판매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일부 여론과 매체들은 기존 제품과 유사 제품을 만든 이마트를 대기업으로서 할 일이 아니라고만 전한 바 있다.

하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 성분이나 효과도 비슷하다면 더블이든 트리플이든지를 떠나 저렴한 가격의 고 품질 제품을 선호하기 마련이다.

아울러 그간 암웨이 측이 비슷한 성분과 효과를 가진 제품을 2배 이상의 가격으로 팔았다면 소비자들의 집단 소송도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소비자 관련 단체 관계자의 말을 빌리면 고령화 추세와 소비자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비타민 수요가 늘었지만 유명 제품의 비싼 가격에 대한 불만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소비자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비타민 제품에 대한 가격 거품 논란이 꾸준히 제기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더블엑스는 암웨이에서 1998년에 출시한 이래 베스트셀러로 꼽힌 건기식으로 회사 전체 매출의 약 10%를 차지하는 것으로도 알려진 제품이다.

실제 공정거래위원회의 '2013년도 다단계 판매업자 주요정보'에 따르면 암웨이의 전체 매출 약 1조839억 원 중 더블엑스가 936억3,968만여 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 암웨이의 건기식 제품인 '더블엑스'와 유사한 '트리플엑스'를 이마트가 내놓으면서 논란이 일어난 가운데 두 제품 성분이 흡사한데도 가격은 두 배 이상 차이가 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암웨이 홈페이지
특히 당시 논란에서 이마트의 트리플엑스 제품은 암웨이의 더블엑스 가격의 반값 수준으로 판매돼 이목을 끌기도 했다.

게다가 종근당건강이 제조하고 이마트가 PB제품으로 올해 5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트리플엑스는 제품 성분에 있어서도 암웨이의 더블엑스와 유사해 주목받았다.

이는 암웨이의 더블엑스가 14가지 비타민과 9가지 무기질, 20여 가지 식물농축물을 함유하고 있다고 성분 표기를 한 것과 유사하게 트리플엑스도 비타민 14종과 미네랄 9종으로 동일한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고 표시했기 때문.

더불어 트리플엑스는 이 외에도 식물추출농축분말 18종과 전통소재(결명자, 복분자, 구기자, 오미자, 당귀, 진피) 6종을 부원료로 쓰고 있다고 성분 표기를 했다.

이에 두 제품 모두 비타민과 무기질의 성분 종류가 동일하고 부원료인 식물농축물 성분 또한 비슷한 종류를 사용하고 있는 것.

아울러 내용물을 살펴보면 암웨이의 더블엑스는 각 팩당 124정이고, 이마트의 트리플엑스는 각 팩당 60정이 들어있지만 각 팩당 60정씩의 리필용이 들어있어 결국 각 팩당 120정이 들어있는 셈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암웨이 제품이 이마트 제품보다는 각 4정씩만 더 들어 있을 뿐이다.

일각에서는 두 제품의 성분이 유사함에도 불구하고 암웨이의 제품이 이마트 제품보다 2배 가량 비싸게 판매되고 있는 데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암웨이의 더블엑스는 지난 2010년 천연 성분 함유량에 대한 논란이 일면서 '무늬만 천연 비타민'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당시 일부 매체에 따르면 암웨이의 더블엑스 제품이 비타민과 무기질, 식물농축물 등 54가지 성분이 들어있다고 알려졌으나 항목별 함유량 등은 표기돼 있지 않아 관련 의혹을 증폭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웨이의 한 관계자는 “미국 등 4곳의 유기농 농장에서 생산된 원료들을 사용한 더블엑스는 100% 물에 용해되는 천연 비타민”이라면서 “시중에 판매되는 비타민제의 20배 이상의 효능이 있다”고 홍보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암웨이 측은 “소비자들이 자의적으로 천연 비타민으로 인식할 수 있지만 회사가 직접 '천연 비타민'이라는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암웨이가 성분 함유량 표기는 애매하게 하면서도 천연 비타민이라고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마케팅을 통해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실 더블엑스의 성분 함유량은 기밀자료이기 때문에 소비자는 물론 회사 내부에서도 한두 명만 알고 있을 뿐 아무도 모른다”고도 덧붙였다.

이와 관련 암웨이 관계자는 <팝콘뉴스>와의 통화에서 “더블엑스 제품에 들어간 성분은 미국과 멕시코 등지에서 식물의 씨앗부터 관리를 해 농축해 만들어진다”며 “제조과정 등에서 암웨이의 비법이 들어가고 이러한 것들이 반영돼 가격이 책정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타민 성분 함유량이 제대로 표기되지 않아 논란을 빚었던 데 대해서는 “처음 듣는 이야기다”고 말하며 서면으로 답변하겠다고 전했다.

그 뒤 서면 답변 대신 문자를 통해 “이마트의 트리플엑스 제품이 판매 중단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확인해보라”는 엉뚱한 답변을 내놨다.

이후 본지는 해당 암웨이 관계자와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하지만 확인 결과 이마트 관계자는 “트리플엑스는 현재 판매 중인 제품”이라며 “판매 실적이 부진했을 때 추가 생산을 하지 않을 수 있다”고 관련 의혹을 일부 일축했다.

한편, 암웨이의 더블엑스가 천연 비타민 논란을 일으킬 당시 관련 업계에서는 해당 제품이 천연 비타민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부 매체를 통해 “제품에 천연 원료 함유량을 표기하지 않은 것은 천연 원료 비타민이 아니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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