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적 올인원 출시로 주도권 쥔 中
기술력과 전국 단위 AS망으로 차별화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 해외서 호평
LG전자도 올해 올인원 제품 출시 예정

CES 2024이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비스포크 재트 봇 콤보'를 구경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CES 2024이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비스포크 재트 봇 콤보'를 구경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팝콘뉴스

(팝콘뉴스=문재호 기자) 삼성·LG전자가 중국 업체들에게 내줬던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 신제품 출시에 나선다. 중국 브랜드 제품은 우리나라 제조사 가전제품보다 저가형이나 보급형에서 선전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로봇청소기처럼 프리미엄 제품군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던 적은 없었다. 가전업계는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이달 중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로봇청소기 신제품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올인원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로 중국 로봇청소기 제조사들에게 내줬던 안방시장을 수복하겠다는 복안이다.

올인원 로봇청소기는 물걸레 청소와 먼지 흡입 등 두 가지 기능을 한번에 하는 청소기를 지칭한다. 기존 국내 기업들이 출시해왔던 로봇청소기들은 물걸레 청소와 먼지 흡입’만’ 가능했던 것과 달리 이번 신제품은 먼지 흡입과 물걸레 청소 기능이 결합됐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2022년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규모는 2900억 원이다. 같은 기간 중국의 로봇청소기 제조사 로보락은 매출 1000억 원을 기록하며 국내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가전업계에서는 로보락 등 중국 업체들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주도권을 차지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재빠른 ‘올인원’ 제품 출시를 꼽는다. 기존 로봇청소기에는 먼지 흡입과 물걸레 청소 기능이 개별 제품별로 담겼으나 중국 기업들은 이 기능들을 통합한 제품 출시를 선제적으로 했다는 것.

삼성전자가 올인원 로봇청소기를 이달 중 출시할 예정으로 알려져 중국 업체들이 선전하고 있는 이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는 해외 외신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미국 IT 전문매체 씨넷은 “건습식 겸용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를 "일반적인 로봇청소기가 가진 문제점을 극복한 제품"이라고 호평했다.

또한 IT 리뷰전문지 '톰스 가이드'는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를 'CES 2024 최고의 로봇청소기' 중 하나로 선정했다. 매체는 "바닥 얼룩을 감지한 후 스팀으로 데워진 물걸레를 빠른 속도로 회전해, 바닥 오염과 찌든 때를 효과적으로 제거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LG전자도 또한 올해 중 올인원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까지 올인원 로봇청소기 시장에 뛰어들면 국내 대표 가전제품 제조사들이 참전하는 격이라 중국 기업이 장악한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판도를 흔들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로봇청소기 시장은 중국 업체가 올인원 제품을 선제적으로 내놓으며 삼성·LG가 상대적으로 뒤쳐져 있는 모습을 보였다”며 “반면 신제품이 출시되면 삼성·LG전자가 전국 단위 AS센터와 제품력 등의 장점을 기반으로 시장 점유율을 키워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 봤다. [팝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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