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내건 LG, 연결성 강조 삼성… 다른 강점에 방점
양사, AI로 편의성 향상… 히트펌프 적용해 옷감 보호에 유리
양사 가전사업부 지난해 4분기 적자 전환… 흑자 반등 모색
3대 가사 해방 가전 제품, 최근 3년간 평균 성장률 38% 기록

비스포크 AI 콤보 세탁건조기 제품사진(사진=삼성전자) ©팝콘뉴스
비스포크 AI 콤보 세탁건조기 제품사진(사진=삼성전자) ©팝콘뉴스

(팝콘뉴스=문재호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일체형 세탁·건조기를 출시하며 가전시장에서 정면대결에 나섰다.

가전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양사 가전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동시에 적자전환 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이번 신제품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최근 세탁부터 건조까지 한 대로 가능한 '비스포크 AI 콤보'를 판매에 나섰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25kg 용량 드럼 세탁기와 15kg 용량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를 한 대로 합친 제품이다. 삼성전자 측은 “과거 히터 방식 콘덴싱 콤보 세탁기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건조 성능을 개선해 단독 건조기 수준으로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이 제품은 히트펌프 건조기에 적용된 동일 방식의 히트펌프 모듈이 적용돼 기존 히터 방식의 콘덴싱 타입 건조기와 비교해 건조 시간을 최대 60% 절약할 수 있으며, 일반 건조 시 드럼 내부의 최고 온도는 60℃를 넘지 않아 건조하는 옷감이 줄어들거나 손상될 염려도 줄여준다.

또 세탁기와 건조기를 각각 설치할 때보다 설치 공간을 약 40% 절약할 수 있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대화면 터치 디스플레이 'AI 허브'를 통해 타 기기 연동과 멀티미디어 이용 등 사용경험을 확장하고, AI 기반 기능으로 편리한 맞춤세탁을 지원한다.

우선, 새로 선보이는 AI 허브는 기존 화면 대비 면적이 9배 커진 7형 풀터치 LCD 패널에 컬러 UI를가 적용돼 정보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으며 AI로 타 브랜드 가전 제어도 편리하다.

AI 허브에서는 ▲'스마트싱스'로 연결된 다른 가전의 상태를 모니터링·제어 ▲집 구조 반영한 '맵 뷰'통해 집안의 공간별 기기 상태와 공기질, 에너지 사용량 등 확인 ▲스마트폰 전화 수신 ▲멀티미디어 기능 이용 ▲'빅스비' 기반 음성 제어 등이 가능하다.

비스포크 AI 콤보 제품 가격은 399만 원이다.

LG전자 세탁건조기
LG전자 세탁건조기 ©팝콘뉴스

LG전자가 최근 판매에 나선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 신제품은 시작 버튼 하나로 세탁 후 세탁물을 꺼내지 않고 건조까지 마치는 국내 최초 히트펌프 방식 올인원 세탁건조기다.

세탁 및 건조 용량은 각각 25kg, 13kg이다. 제품 하단에는 섬세한 의류나 기능성 의류는 물론 속옷, 아이옷 등을 분리 세탁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은 4kg 용량의 미니워시가 탑재돼 있다.

외출할 때도 유용하다. 사용자는 LG 씽큐 앱 또는 제품에서 귀가시간에 맞춰 건조가 끝나도록 예약 시간을 설정할 수 있다.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는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한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상하 직렬 배치했을 때와 비교하면 상부 수납공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또한 LG전자는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의 건조 기술을 신제품에 적용했다.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의 건조는 저온 제습 방식으로 옷감보호에 유리하며 이를 통해 LG전자는 기존 제품의 페인 포인트를 해결했다.

신제품에는 LG전자 세탁기와 건조기의 차별화된 핵심부품 기술력을 상징하는 인공지능(AI) DD모터가 탑재됐다. 신제품의 딥러닝 AI 기술은 의류 재질에 따라 최적의 모션으로 맞춤 세탁·건조를 진행한다.

세탁물을 넣고 문을 닫으면 3~6초 내에 세탁·건조 예상 시간을 알려준다. 국내 최초로 세탁기 온디바이스 AI칩(DQ-C)이 적용돼 탈수과정의 딥러닝 강화학습 기능이 업그레이드 됐다. 이 기능은 탈수 시 세탁물을 균일하게 분산시켜 진동과 소음을 줄인다.

이외에도 고객이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스마트한 편의기능을 갖췄다. ‘스마트 터치도어’는 도어의 특정 부분을 살짝 터치하거나 음성을 이용해 문을 열 수 있는 기능이다. 고객은 양손 가득 세탁물을 들고 있을 때 “하이 엘지, 문 열어줘”라고 말하면 된다.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 가격은 690만 원이다.

양사 가전사업부는 이번 분기 실적 개선이 절실하다. 지난해 4분기 양사 가전사업부가 모두 적자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2023년 4분기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 영상(VD)·가전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 5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분기 3800억 원 흑자에서 적자전환 했다.

LG전자의 주력 사업인 가전사업부도 지난해 4분기 적자로 돌아섰다. LG전자의 지난해 실작발표 자료에 따르면 LG전자 가전사업부(H&A)는 지난해 4분기 1156억 원의 영업손해를 내면서 전분기(5045억 원) 대비 적자전환 했다. 이로 인해 H&A 사업부는 지난 2009년 4분기 이래로 14년 만에 적자를 봤다.

양사는 이번 세탁건조기 신제품을 통해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가전 시장에서 가사 부담을 줄여주는 제품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오늘의집은 최근 자체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3대 ‘가사 해방’ 가전 카테고리 성장이 두드러졌다고 발표했다. 오늘의집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로봇청소기·식기세척기·의류건조기 각 카테고리는 꾸준히 성장하며 38%의 평균 성장률을 기록했다. 오늘의집은 로봇청소기·식기세척기·의류건조기를 가사 해방 가전으로 분류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세탁건조기 신제품 비스포크 AI 콤보가 출시 사흘 만에 판매량 1000대를 돌파했다고 공개했다.

업계에서도 세탁건조기가 침체에 빠진 가전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세탁건조기가 세탁과 건조를 따로 해야 했던 소비자들의 번거로움을 해결해줬을 뿐만 아니라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최근 추세와 맞물려 인기를 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내 가전제품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건조기 중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게 될 곳은 종합적인 만족도가 높은 곳일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LG전자와 가격경쟁력을 내세운 삼성전자간의 용호상박이 예상된다”며 “기술적 차이나 편의성, 가성비 등 소비자 편익이 높은 제품이 더 많은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팝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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