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된 고물가에 PB상품 인기
"성분 비슷하면 브랜드보다 가성비" 

(팝콘뉴스=김지수 기자)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며 가성비를 앞세운 PB 상품들이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PB 상품은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가 전문 제조사와 협력해 직접 브랜드를 달고 판매하는 상품이다. 마케팅과 중간 유통과정이 줄어들어 비슷한 품질에도 가격은 오히려 낮게 책정 가능하다.

이에 소비자들도 고물가에 딱 맞는 가성비 높은 PB 상품로 눈길을 돌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닐슨아이큐(NIQ)가 조사한 '유통업체 PB 상품 매출' 분석 결과 지난 1년간(2022년 4분기~2023년 3분기) 국내 PB 상품 시장규모는 전년 대비 11.8% 성장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국내 PB 시장 규모가 2008년 3조 6000억 원 수준에서 2013년 9조 3000억 원으로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에는 1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이마트 PB'노브랜드' (사진=이마트) ©팝콘뉴스
이마트 PB'노브랜드' (사진=이마트) ©팝콘뉴스

대표적인 PB 브랜드로 알려진 이마트 '노브랜드'. 노브랜드는 2015년 출시 첫해부터 매출 234억 원을 기록하며, PB 상품들의 경쟁을 예고했다.

이후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8300억 원, 1조, 1조 2000억 원, 1조 2700억 원, 2023년에는 1조 3800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매출은 출시 첫해와 비교해 약 60배가량 증가한 셈이다.

노브랜드의 '숯불 데리야끼 닭꼬치'와 '미네랄 워터', '하루종일 굿모닝 굿밀크' 우유 등 'PB 상품은 싸고 질 좋지 않은 상품'이라는 인식을 탈바꿈시켜 'PB 상품은 값싸고 알찬 상품'이라고 소비자들에게 인식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노브랜드가 가성비 측면에서 물이나 물티슈, 우유 등 실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생필품들이 매출 톱에 속한다"고 말했다.  

(사진=롯데쇼핑) ©팝콘뉴스
(사진=롯데쇼핑) ©팝콘뉴스

롯데마트는 가공식품과 일상용품 중심의 PB브랜드 '오늘좋은'과 가정 간편식 '요리하다' 2가지 PB 상품에 주력하면서 경쟁력 강화에 힘썼다. 이에 지난해 PB 상품 매출은 전년 대비 20% 이상의 신장을 이뤄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기성 상품에 비해 맛과 품질은 비슷하면서도 가격은 30%가량 저렴하다는 점이 고객들을 유인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사진=홈플러스) ©팝콘뉴스
(사진=홈플러스) ©팝콘뉴스

홈플러스는 ▲시그니처 ▲심플러스 ▲시그니처 홈밀 등 3개의 PB를 운영 중이다. 전체 상품 매출에서 PB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내외지만, PB 상품 매출은 52% 증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내년에는 새로운 PB 상품들을 추가 개발하고 용량을 다양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형마트뿐 아니라, 편의점 식료품 PB 상품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특히 편의점 PB상품 중 없어서 못 파는 CU의 '연세우유 크림빵'은 CU매장에서만 판매하는 PB 상품으로, 매출 효자로 제대로 안착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연세우유 크림빵은 출시된 지 2년 차에도 2900만 개가 팔릴 정도로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며 "유사품이 나오더라도 오리지널리티를 잃지 않기 위해 주기적으로 리뉴얼을 하는 등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시락 맛집, 편의점 도시락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은 편의점 GS25의 '김혜자 도시락' 또한 지난해 1790만 개 이상 판매됐으며, 지난해 도시락 매출을 전년 대비 51% 끌어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시기 가성비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합리적인 가격을 지닌 PB 상품이 인기를 끈 것으로 보여진다"며 "유통업계는 유통 과정을 최소화하고 가격 경쟁력을 높인 PB 상품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합리적인 소비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만족시킨 PB 상품들, 어떤 모습으로 소비자들을 찾아올 지 그 성장세에 이목이 집중된다.  [팝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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