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식장애를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현대인의 질병

(팝콘뉴스=김진경 기자 ) [편집자 주: 최근에 유명 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여성 연예인이 성인 ADHD를 진단받아 이슈가 됐다. ADHD란 질병 자체도 대중적으로 인지도 높지 않고 대부분 어린 시절에 진단받거나 남자아이들만 진단받는다고 알려진 질병이었다. 그러나 여성이고 중년을 지난 유명 연예인이 ADHD를 진단받자 이후 갑자기 정신과를 찾는 성인 ADHD 의심 환자가 늘었다고 한다. 이 밖에도 국내외 수많은 예능인과 배우들이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고백해 정신건강에 대한 대중적 인식의 지평이 넓어졌다. 

'MZ멘탈리스트'는 정신건강과 삶에 대한 문제를 세상에 널리 알린 예술가, 공인 그리고 더 나아가 픽션 캐릭터를 통해 사회적 선입견을 톺아보고자 한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팝콘뉴스

최근 10대 청소년 사이에서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프로아나’ 인증하기가 유행이다. ‘프로아나’는 거식증을 뜻하는 아노렉시아(Anorexia)에서 따온 단어로 말 그대로 거식증에 걸리길 희망하며 선망하는 문화를 뜻한다. 이들은 기아 수준으로 섭식을 줄여 극도로 마른 몸을 숭배한다.

사춘기 청소년이나 여성들이 마른 몸에 집착하는 건 최근에 발견된 현상은 아니다. 그러나 SNS의 발달로 일반인도 자신의 몸을 과시하고 유명인사가 될 수 있는 시대에 몸에 대한 강박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정신의학 전문가가 아니라도 누구나 사회 전반에 외모강박증이 심각하다는 걸 인지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편화되고 있다.

#1 다이어트 산업과 먹방 유튜버의 공존

프로아나는 말 그대로 거식증이기 때문에 섭식장애다. 섭식장애라고 하면 심각한 질병이라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모습에 찬사를 보내는 이중적인 행태를 보인다. 21세기 현대 한국인들은 거식증뿐만 아니라 폭식도 숭배하고 있다. 먹방 유튜버들이 그런 표상이라고 할 수 있다. 한 끼니에 라면을 수십 개를 먹거나 김밥을 수십 줄 먹는 걸 쿨하고 멋지다고 칭찬하고 응원한다. 건강에 이상이 당연히 생길 정도의 비상식적인 식사를 즐기는데 이걸 폭식증이라고 인지하지 못하는 게 기이하고 오싹하다.

거식증과 폭식증을 둘 다 찬양하면서 한편으로는 지방제거수술 관련 산업이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한다고 한다. 이중적이고 모순되지만 이들이 가르키는 목표는 동일하다. 몸에 대한 완벽한 통제다. 인간이 의지로 몸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다는 헛된 망상과 욕심이다. 이런 망상과 과도한 강박증은 섭식장애로 발전할 수밖에 없고 이는 명백히 정신적 질병이다. 정신과에 이런 문제로 남녀노소 많은 이들이 내원하고 있다고 한다.

#2 거식증과 폭식증

거식증은 신경성 식욕부전증으로 섭식장애로 분류된다. 폭식증도 섭식장애에 속하며 신경성 대식증이라고도 한다. 이 두 질환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섭식장애는 식이장애, 식사장애, 먹기장애라고도 한다. 거식증의 특징은 체중 감소로. 거식증 환자는 살이 찌는 것에 대하여 걱정과 공포를 느끼고 비만이 아님에도 자신이 비만이라고 생각한다. 폭식증은 음식에 대한 자제력을 잃고 비상식적으로 많은 양의 음식을 미친 듯이 먹고, 폭식 후에 의도적으로 구토와 설사를 일으키는 상태를 뜻한다.

대체로 거식증과 폭식증은 한 사람에게 복합적으로 번갈아 나타난다. 거식증으로 인해 식사를 극도로 제한하는 경우 허기가 더욱 강렬해지기 때문에 폭식증으로 이를 보상하게 된다. 끝없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이런 경우에는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를 꾸준히 받는 것만이 악순환을 끊는 방법이다. 병증이 이미 경증 이상인 경우 개인의 의지와 노력만으로는 벗어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  [팝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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