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뉴스=최선실 기자) [편집자 주: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때로는 지친 마음에 위로를 주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문화생활이다. 문화생활은 사치가 아니라, 우리의 마음에 진한 여운을 남긴다. [슬기로운 문화생활]에서는 우리나라의 연극·영화·공연·축제·음악·미술·여행·책 등을 다채롭게 소개하고자 한다.

책 ‘프레임’ (사진=예스 24) ©팝콘뉴스
책 ‘프레임’ (사진=예스 24) ©팝콘뉴스

‘저 사람은 왜 이리 힘들게 할까?’ 혹은 ‘저 사람은 왜 저렇게 행동할까?’, 우리가 가끔 누군가를 성찰할 때 하는 생각들이다. 이럴 때 심리학을 읽는다면, 타인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지금부터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심리학 입문서 BEST3를 소개한다.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심리학 입문서 BEST1 - ‘프레임’

프레임은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이다. 어떤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 세상을 향한 마인드셋, 세상에 대한 은유, 사람들에 대한 고정관념 등이 모두 프레임의 범주에 속한다. 마음을 비춰보는 창으로서의 프레임은 특정한 방향으로 세상을 보도록 이끄는 조력자의 역할을 한다. 또한 우리가 보는 세상을 제한하는 검열관의 역할도 한다.

프레임은 틀이다. 고정관념처럼 박혀버린 생각의 틀이다. 그래서 한번 만들어진 프레임은 좀처럼 바뀌질 않는다. 여러 프레임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건 자기중심적 프레임이다. 저자는 자신의 책 ‘프레임’에서 “우리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객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프레임을 통해서 채색되고 왜곡된 세상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표현했다.

프레임의 대표적인 예로는 정치가 있다. 정치인들은 자기들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며,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 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기 위한 수단으로 보수 대 진보라는 프레임을 사용한다.

저자는 우리의 착각과 오류, 오만과 편견, 실수와 오해는 프레임 때문에 생겨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기중심적 프레임을 깨고 나오는 용기, 편견과 오해를 인정하는 지혜를 발휘해 프레임을 리프레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오해와 편견으로 가득 찬 세상에서 나와 타인을 이해하고, 더 나은 삶을 창조하는 지혜와 겸손을 장착하는 것이 우리가 프레임을 배워야 할 이유다. 프레임의 최종 목표는 자신의 틀을 깨고, 지혜로운 시각과 성찰로 새롭게 거듭나며, 기꺼이 행복한 삶을 만들어 나가는 데 있다.

저자: 최인철

출판: 21세기북스

발행: 2021.03.02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심리학 입문서 BEST2 -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는 신경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들의 감동적인 삶을 신경학자의 전문적 식견과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책이다. 이 책은 시각 인식 불능증, 음색 인식 불능증, 역행성 기억상실증, 신경매독, 위치감각 상실, 투렛증후군, 자폐증 등 기이한 신경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책에 나오는 환자들은 예기치 못한 엄청난 재앙 앞에서 굴복하지 않고, 적응하거나 극복하는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한다.

책에서는 첫 사례로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즉, 시각 인식 불능증 환자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는 평온하게 지내던 어느 날, 자신의 이상 증세를 자각하기 시작한다. 학생들이 다가와도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고, 목소리를 듣고서야 누군지 알게 된다. 심지어는 소화전이나 주차 요금 징수기를 학생들로 착각하기도 한다. 그는 이런 상황들을 특유의 유머 감각으로 웃어넘긴다. 얼마 후 당뇨로 눈이 나빠져 그는 안과를 찾는다. 그런데 눈 문제가 아닌 정신과 문제라고 진단을 받고 저자를 찾아오게 된다.

저자는 처음에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한다. 그러나 검사 후 신발을 신으려는 그가 신발을 찾지 못하고, 자신의 발을 신으려고 한다. 그리고 아내의 머리를 모자로 착각하고 쓰려고 한다. 그제야 저자는 그가 시각 인식 불능증 환자인 것을 알게 된다. 다행히 그에겐 음악이 있었다. 몸조차 인지할 수 없었지만,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며 자신의 동작을 인지할 수 있었다. 실제 그는 질병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음악을 가르치며 살았다. 병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한 것이다.

베스트셀러로 등극한 이 책은 영화로 각색됐으며, 프랑스에서는 세계적인 연출가 피터 브룩에 의해 연극으로 상연되기도 했다.

저자: 올리버 색스

출판: 이마고

발행: 2006.02.13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심리학 입문서 BEST3 - ‘설득의 심리학’

오늘도 우리들은 누군가와 거래하고 타협하며 살아간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설득이다. 이 과정에서 다른 사람을 설득하기도 하며, 설득 당하기도 한다. 하지만 설득이 가진 힘과 설득의 심리학적 이론들에 관해 일반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한다.

‘설득의 심리학’은 설득에 대한 심리적 이론과 함께 실제 예시들을 소개해 읽는 재미와 이해를 더해준다. 이 책은 6가지 설득의 원칙(상호성의 원칙, 사회적 증거의 원칙, 희귀성의 원칙, 일관성의 원칙, 호감의 원칙, 권위의 원칙)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책에서는 이들 원칙이 사회에서 담당하는 기능을 설명한다. 이 외에도 설득의 달인들이 상대방에게 구매나 기부, 허락, 투표, 동의 등을 요청할 때 그 원칙들을 능숙하게 적용해 활용하는 방법을 살펴본다.

책에 나오는 6가지 원칙은 다음과 같다. 상호성의 원칙은 베풂에 대한 보상 심리를, 사회적 증거의 원칙은 다른 사람을 모방하고 책임을 회피하고자 하는 심리를, 희귀성의 원칙은 입수 가능성이 낮아질수록 가치가 크다고 생각하는 심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일관성의 원칙은 자신의 결정을 일관되게 유지하려는 심리를, 호감의 원칙은 유사성과 익숙함을 무기로 호감 가는 사람의 부탁을 잘 들어주는 심리를, 권위의 원칙은 권위에 복종하려는 심리를 의미한다.

6가지 원칙은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하고 있다. 이와 같이 설득은 자신의 주장이 아무리 논리적이더라도 타인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얻어내지 못하면 결코 이뤄질 수 없는 것이다. 진정한 설득은 경제적 논리나 효율성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다. 설득의 과정을 통해 진정한 자신의 내면을 이해하는 것이며, 더 나아가 타인의 이해와 존중하는 마음의 표현일 것이다.

저자: 로버트 치알디니

출판: 21세기북스

발행: 2002.09.30 [팝콘뉴스]

저작권자 © 팝콘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