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뉴스=최선실 기자) [편집자 주: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때로는 지친 마음에 위로를 주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문화생활이다. 문화생활은 사치가 아니라, 우리의 마음에 진한 여운을 남긴다. [슬기로운 문화생활]에서는 우리나라의 연극·영화·공연·축제·음악·미술·여행·책 등을 다채롭게 소개하고자 한다.

영화 '치악산' 스틸 (사진=와이드 릴리즈㈜) 
영화 '치악산' 스틸 (사진=와이드 릴리즈㈜)  ©팝콘뉴스

여름엔 공포 영화란 공식은 옛말이 됐다. 오싹한 소재의 공포 영화는 계절이 따로 없다. 지금부터 겨울에 볼 만한,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한국 공포 영화 BEST3를 소개한다.

 

겨울에 볼 만한,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한국 공포 영화 BEST1 - '치악산'

산악 바이크 동아리 산가자는 치악산의 한 별장으로 MT를 떠난다. 그곳은 동아리 회장 민준(윤균상 분)의 사촌 동생인 현지(김예원 분)의 별장이자 현지 아버지(배유람 분)가 의문의 실종을 당한 곳이다.

별장에 도착한 수아(배그린 분)는 주변 모든 것들이 맘에 들지 않아 만사에 과민하게 행동한다. 양배(연제욱 분)는 바이크 라이딩보다 자신의 유튜브 영상 촬영에 더 관심이 많다. 한편, 독실한 개신교 신자 이삭(이태환 분)은 여행길 내내 토막 살인이 벌어졌다는 치악산 괴담에 열중한다. 현지는 별장에 도착한 후 끊임없이 이상 행동을 보이고, 동아리 부원들 또한 초자연적 공포를 경험한다.

영화 '치악산'은 괴담을 현실적인 호러로 풀어낸 스릴러적인 작품으로, 산악 바이크 동아리 산가자 멤버들 앞에 벌어지는 기이하고 공포스러운 사건들을 그린 리얼리티 호러물이다. 영화는 1980년에 실제로 발생한 치악산 토막 살인을 바탕으로 전개되어 영화를 보는 내내 현실성과 공포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배우의 연기력 또한 빛이 난다. 윤균상, 김예원, 배유람, 배그린, 연제욱, 이태환 등 다양한 배우들이 산가자 멤버로서 각자의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하며 관객들에게 몰입감을 선사한다.

감독: 김선웅

출연: 윤균상, 김예원, 배유람, 배그린, 연제욱, 이태환

개봉: 2023.09.13

 

겨울에 볼 만한,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한국 공포 영화 BEST2 - '검은 사제들'

교통사고 후 이상한 증상에 시달리는 소녀 영신(박소담 분)은 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호전되질 않는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소녀의 몸에 악령이 들었다는 것을 눈치챈 김신부(김윤석 분)는 교단에 구마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한다. 하지만 이미 여러 사건에 휘말리며 교단의 눈 밖에 나있던 김신부는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 영신을 돕기 위한 구마를 이어나간다.

그렇게 6개월의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영신의 몸에는 악령이 깃들어 있고, 그와 함께 일하던 사제도 매일 반복되는 악령과의 싸움에 지쳐서 떠나버린다. 교단의 압박에도 멈출 수 없었던 김신부는 새로 온 사제 최부제(강동원 분)와 함께 구마를 시도하기로 결정한다.

한편, 교단과 가톨릭 학교에서는 김신부에 대한 믿음을 잃은 상태였고 최부제에게 그가 영신에게 하는 구마 의식을 촬영하라고 명령한다. 최부제는 미리 준비해 둔 카메라로 구마를 촬영하려 했지만, 김신부가 이를 눈치채면서 실패하고 만다. 그렇게 카메라 없이 구마가 시작되고, 김신부가 기도문을 외우자 손과 말이 묶인 영신의 표정은 바뀌게 되며 그 안에 숨어 있던 악령의 실체가 드러난다. 생각보다 강한 악령의 저항에 현장은 아수라장이 돼버리고, 최부제는 자신의 눈앞에서 벌어지는 비현실적인 상황에 크게 당황한다.

구마 의식이 성공하고, 12형상의 악령 마르베스가 깃든 돼지를 안은 채 서둘러 한강으로 향한 최부제는 택시 기사의 도움으로 무사히 한강에 도착한다. 이미 시간이 꽤나 지난 상황이었고 최부제는 악령에게 육체를 빼앗길 위기에 놓인다. 이대로 포기할 수 없었던 그는 돼지를 안고 한강으로 뛰어내린다. 자기 희생을 망설이지 않았던 그를 보고 하늘도 감동한 걸까. 다친 곳 없이 무사히 한강에서 빠져나온 최부제가 미소 짓는 모습을 보여주며 작품은 끝이 난다.

영화 '검은 사제들'은 가톨릭대학교 학과장에게 추천을 받아 어느 날 갑자기 김신부의 구마 의식 보조사제가 돼버린 최부제가 영신의 몸에서 악령을 쫓아내기 위해 목숨을 건 구마의식을 김신부와 함께 진행한다는 내용으로 뼈대를 이루고 있다. 이 영화는 리얼한 연기를 선보인 김윤석과 여심을 홀리는 마성의 강동원이 출연하여 그들의 명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큰 설렘을 느끼게 한다.  

감독: 장재현

출연: 박소담, 김윤석, 강동원

개봉: 2015.11.05

 

겨울에 볼 만한,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한국 공포 영화 BEST3 - '깊은 밤 갑자기'

곤충학자인 강박사(윤일봉 분)와 그의 아내 선희(김영애 분)의 집에 어느 날 19살 미옥(이기선 분)이란 젊은 여인이 가정부로 들어온다. 무당이었던 어머니를 화재로 잃은 미옥은 어머니가 남긴 하얀 목각인형을 애지중지 품에 안고 놓질 않는다.

선희는 젊고 건강한 미옥의 아름다움에 자신도 모르게 질투심이 일어난다. 선희는 점점 미옥과 남편의 사이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한편, 미옥이 지붕에서 실수로 떨어뜨린 화분에 맞을 뻔한 선희는 미옥이 자신을 죽일지도 모른다는 강박에 사로잡힌다.

영화 '깊은 밤 갑자기'는 고립된 집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초자연적인 공포와 광기를 다룬 한국 공포 영화의 걸작으로 꼽힌다. 영화는 고 고영남 감독의 연출작으로 2016년 미국 블루레이 출시사인 몬도 마카브로 사에서 'Suddenly In The Dark'라는 제목으로 디지털 리마스터링해 발매되기도 했다. 이 영화는 1981년 개봉 당시 흥행 성적이 좋지 않았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무속신앙과 컬트의 결합, 감독의 연출력이 회자되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영화에서는 2017년 작고한 김영애 배우의 젊은 시절의 모습을 볼 수 있어, 50~60대의 관객들에게는 그녀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감독: 고영남

출연: 윤일봉, 김영애, 이기선

개봉: 1981.07.17 [팝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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