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산업거점, 문화거점, 종로구 시작 브랜드 세 곳 뭉쳐 '굿즈' 제작
"같은 지역 있어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아는 부분 있어"
'종로구 청소년직업박람회' 등 지역주민과 접점 늘리기도

▲ 지난 27일 창신동 종로여가에서 진행된 '두메 붓글씨 연구소'와의 협업 관련 미팅에서 창신솔루션앵커 및 종로여가 관계자가 샘플을 두고 논의하고 있다 © 팝콘뉴스

(팝콘뉴스=권현정 기자)27일 찾은 창신동 종로여가 회의실에서는 오는 10월 협업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었다. 가슴팍에 붓글씨가 프린팅된 반소매 티셔츠 샘플을 두고 소재와 프린팅 관련 논의가 차분히 오갔다.

오는 10월 '굿즈 협업'에 나서는 이들은 창신동에 적을 두고 활동하는 지역 봉제산업 거점 '서울창신솔루션앵커(이하 창신솔루션앵커)', 문화 거점 '종로여가', 종로여가의 지원을 통해 론칭한 브랜드 '두메 붓글씨 연구소(이하 두메)' 세 곳이다. 두메의 디자인을 생활 잡화에 입혀 종로여가에서 전시하는 것이 골자다.

종로구 봉제산업 거점과 문화 거점, 종로구에서 시작한 디자인 브랜드 세 곳의 '자연스러운 만남' 이야기를 듣고 왔다.

■ '윈-윈'하는 '타이밍'을 만들어내는 '우리 동네'

창신솔루션앵커는 지역 봉제거리 한편에 자리한 '패션 봉제 스마트 팩토리'다. 잔뼈 굵은 지역 봉제소공인이든 디자인을 제품화하고 싶어 하는 디자이너든, 내 바지 수선 정도는 직접 하고 싶은 생활인이든 앵커에 찾아오면 '원스톱'으로 해결해주는 곳이 목표다.

종로여가의 목표는 동네 '문화 거점'이다. 사랑방 역할을 하는 널찍한 카페 공간, 회의실, 작은 전시 공간이 있고, 전시 공간 및 곳곳을 자체 일자리 창출 사업을 통해 발굴한 창업 브랜드들이 채운다.

접점이 많지 않아 보이는 두 곳이지만, 공통점이 있다. 곳곳에 '동네 소식'을 알리는 홍보물이 붙어있다는 것이다. 두 기관은 올해 초 업무협약을 맺었다.

업무협약을 맺고 '끝'은 아니었다는 부연이다. 자주 오갔다. '동네소식'에 '빠삭'해졌고, 찾아오는 방문객에게는 기관의 소식을 상호 간에 전했다. 창신솔루션앵커 코워킹스페이스에서는 '코워킹스페이스 이용 고객에게는 종로여가 20% 할인 커피 쿠폰을 드린다'는 전단이 붙어있다. 올해 말까지 진행하는 이벤트다.

제지현 종로여가 팀장은 "같은 지역에 있으니까 유기적으로 소통할 수 있었다.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소통되는 지점이 있다"며 "동네 소식을 공유할 수 있으니까, 외롭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번 협업도 소통이 계속되면서 맞춤한 '타이밍'이 만들어지면서 출발했다.

협업을 함께 한 '두메'는 종로여가의 지원을 통해 창업했다. 두메와 종로여가가 "붓글씨의 '올드'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고민하던 중 '패션 아이템 상품화'로 생각이 튀었을 때, 창신솔루션앵커에서 '굿즈 제작 협업' 문의가 왔다.

제지현 종로여가 팀장은 "동네에 이런 곳이 있는 줄 몰랐다면, 맡길 곳을 찾아서 돈을 따로 주고 맡겨야 했을 것"이라며 "서로 '윈-윈(win-win)'"이라고 말했다.

'두메'가 붓글씨 디자인을 종로여가에 전달하면, 종로여가와 창신솔루션앵커가 디자인과 전시 일정을 조율했다. 협업상품 디자인은 창신솔루션앵커 내 코워킹스페이스에 설치된 '3D클로'를 활용해 진행됐다. 샘플 및 전시본품 생산도 앵커 내 자동재단실과 공용장비실을 통해 제작된다.

추후 상품이 사업화하면 지역일감 연계로 사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 창신솔루션앵커 코위킹스페이스에서 관계자가 3D클로를 활용해 협업상품 샘플을 디자인하고 있다 © 팝콘뉴스

다음 협업도 '열린 문'이라는 설명이다. 종로여가는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개선을 거쳐 상품화 과정을 밟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종로여가 자체 캐릭터 '창북이(창신동 거북이)' 굿즈 제작 등에서도 협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희 종로여가 매니저는 "(창북이 캐릭터를 활용해) 양말, 스카프 등도 하반기 협업해서 굿즈를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한글날 다음 날인 오는 10월 10일부터 한 달간 종로여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남여공용 반팔티셔츠 2종과 에코백 2종이 전시되며, 소량 판매될 예정이다.

■ 더 '외롭지 않은' 창신동

한편, 창신솔루션앵커는 타 기관과의 협업도 해나가고 있다. 오는 30일에는 '창신생활상권위원회'와 협업해 코워킹스페이스에서 팝업스토어 '창신마켓 시즌 세일 팝업스토어'를 연다. 지역 생산 생활용품 등이 진열될 예정이다.

지역사회와의 접점도 늘린다. 창신솔루션앵커는 하반기 '수선기초교육'을 통해 '동네 사람들'을 만날 계획이다. 하의 기장 줄이기, 상의 기장 줄이기, 상의 품 줄이기 등 구성의 다섯 명 규모 원데이 클래스다. 수선에 관심 있는 서울시민이라면 경험과 관계없이 참여할 수 있다.

오는 19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등에서 열리는 '2022 종로구 청소년 진로직업박람회'에 참여해 지역 청소년들을 만난다.현재의 '디지털화'한 봉제 기술과 창신솔루션앵커를 지역에 소개한다는 취지다.

센터에서 할 수 있는 경험을 집약해 '디자이너 간접체험'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것이 취지로, 이날 부스에서는 디자인작업지시서, 원부자재, 패턴, 봉제패키지, 완성품 등 제품이 나오기까지 전 과정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또, 옷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담은 영상 역시 확인 가능하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현장에서 '진로직업체험 부스' 및 '미래직업 체험관'을 찾으면 된다.

오은미 창신솔루션앵커 센터장은 "'봉제'라고 하면 '옛것'같은 느낌이 드니까, '스마트 팩토리'라는 이름으로 부스를 준비했다"며 "4차 산업의 방법으로 재단, 디자인이 진행되고, 3D로 (디자인)기획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취지를 설명했다.[팝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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