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리더십’ 톡톡… 젊은 女임원 늘어

(팝콘뉴스=김규식 기자)

재계에도 '女風'이 강하게 몰아치고 있다.

기업들이 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성을 중시하면서 성과를 거두는 여성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초 여성 대통령 인수위원장이 등장했듯이 법조계를 비롯한 사회 곳곳에 '우먼파워'가 넘쳐나고 있다.

재계는 여타 분야에 비해 여풍이 시들한 곳으로 인식돼 왔다. 노동부가 근로자 1000명 이상의 기업과 정부투자기관, 정부산하기관 등 613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06년 12월 현재 여성 임원 비율은 4.4%에 불과했다. 국내 주요 그룹들의 여성 임원 비율은 아직까지 1%에도 못미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요즘 재계의 판도가 변하고 있다. 최근 주요 그룹들의 임원인사를 보면 GS그룹이 30대 여성 임원을 처음으로 배출했고, 한화그룹도 내부승진으로 첫 여성임원을 탄생시켰다.

GS그룹의 첫 여성임원은 GS칼텍스의 손은경(38) 상무다. 손 상무는 2006년초 GS칼텍스로 영입돼 보수적인 정유업계에 '감성 마케팅' 붐을 일으켰다.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스탠퍼드대 정치학 석사 과정을 거쳐 1995년부터 10년간 P&G코리아와 한국존슨 등 외국계 소비재회사에서 마케팅업무를 담당했다.

한화그룹은 의사 출신인 대한생명 이승섭 상무에 이어 두번째 여성 임원으로 한화증권 홍은미 갤러리아 지점장(45)을 상무보로 내부 승진시켰다.

홍 지점장은 미래에셋증권 출신으로 지난 2004년 10월 한화증권에 합류, 갤러리아 지점을 맡아 개점 두달만에 1000억원이 넘는 자산을 끌어 모으며 실력을 발휘한 인물이다.

국내 1위 화장품 기업인 아모레퍼시픽도 박수경(43) 소비자미용연구소장이 상무로 승진해 첫 여성임원이 배출됐다. 소비자부문 전문가인 박 상무는 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성을 바탕으로 한 체험마케팅을 펼쳐왔다.

수입 자동차 업계엔 최연소 여성 임원이 탄생했다. 아우디코리아는 이연경 마케팅 총괄부장(33)을 이사로 승진 발령해 수입 자동차 업체 가운데 최연소 여성 임원을 발탁했다.

뛰어난 외국어 실력과 미모를 겸비한 이 이사는 2004년부터 아우디코리아에서 근무하면서 와인시음회, 음악공연, 오페라 등 문화마케팅으로 아우디의 브랜드 이미지를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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