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SUV 가솔린, LPG가 실적 견인... 중형SUV도 가솔린 모델 확대 추세

▲ 지난달 30일 사전 예약을 실시한 더 뉴 싼타페 가솔린 모델(사진=현대자동차) © 팝콘뉴스

(팝콘뉴스=권현정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솔린 모델의 약진이 전 차종에 거쳐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전통적으로 디젤 모델이 강세를 보이던 SUV 시장에서도 가솔린 모델이 세를 펼치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동차등록현황보고에 따르면, 지난 10월 신차 등록한 승용차 중 가솔린(휘발유)차량은 1132만 982대로, 전체의 약 57.3%를 차지했다. 반면, 디젤(경유) 차량은586만 7279대로 약 29.7%에 그쳤다.

지난해 7년만에 처음으로 내수 판매량에서 가솔린차(47.5%)가 디젤차(36.6%) 비중을 추월한 이래, 가솔린차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 디젤 모델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모양새다.

디젤차량은 2015년 폭스바겐, 아우디 등 독일 브랜드가 자사 디젤차량의 배출가스 수준을 조작한 이른 바 '디젤 게이트' 이후, '클린 디젤 신화'의 몰락을 겪으며, 판매율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디젤게이트 전후로 유럽에서 차량 배출가스를 '유로 스텝6 규제' 등으로 엄격히 제한하면서 기존 디젤모델 차량에 요소수 등 배출 절감 기술을 더하거나, 디젤모델을 포기하는 경우가 생겨나면서 '디젤차 종말론'이 수면 위로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전통적으로 디젤 모델이 강세를 보였던 SUV 차량에서도 가솔린 모델이 흥행하면서 디젤차 종말론은 한층 속도가 붙는 모양새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SUV 차종에서 처음으로 가솔린차가 디젤차를 앞섰다.

성장폭도 극적이다. 지난 2013년 가솔린차는 전체 차종 중 3.7%에 그쳤지만, 2020년 상반기 47.8%까지 성장했다.

실제 시장 동향에서도 이같은 흐름이 드러난다.특히 소형 SUV 시장에서는 이미 'SUV=디젤' 공식이 깨진 지 오래다.

올해 초 출시된 한국GM의 소형 SUV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가솔린 모델만으로 출시돼 지난 10월 기준 기아 셀토스, 르노삼성 XM3에 이어 판매량 3위를 기록하는 등 선방하고 있다.

지난 6일 출시된 르노삼성의 QM6 스타일 업그레이드 차량 역시 디젤모델을 제외하고 가솔린과 LPG 엔진 모델을 출시했다.

디젤엔진은 향후 규제 기준 '유로 스텝 6D(유로 식스 디)'에 맞춰 출시한다는 계획이지만, 디젤을 함께 출시하지 않는 데 따르는 손해는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QM6는 원래 가솔린과 LPG 판매비율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르노삼성의 효자로 꼽히는 중형 SUIV QM6의 경우 지난해 판매된 총 4만 7,640대 중 가솔린 모델은 2만3167대, LPG 모델은 2만 726대였다. 디젤 모델은 겨우 3,747대에 그쳤다.

준준형에서 중형 SUV로 분류되는 현대 투싼 역시 가솔린 모델의 흥행이 돋보였다. 현대차는 지난 9월 하이브리드, 가솔린, 디젤 3개 라인업으로 '디 올 뉴 투싼'을 출시한 바 있다.

자동차포털 카이즈유에 따르면, 지난달 투싼의 총 판매량 대비 가솔린 차량 모델은 64.3%로 29.6%에 불과한 디젤 비중을 두 배 이상 앞섰다.

기존 디젤 모델에서 가솔린 모델로 엔진을 확대편성하는 움직임도 보인다.

현대 뉴 싼타페는 지난 6월 공개한 디젤 모델에 이어 지난달 30일 가솔린 모델을 추가 공개했다.

기아차 역시 올 3월 4세대 쏘렌토 디젤 모델을 공개한 후, 지난 2일 가솔린 모델 계약을 처음으로 실시했다.

이처럼 SUV 시장에서 가솔린 차량 판매 증가가 두드러진 것에 대해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지난 9월 언론 기고를 통해 "디젤차(규제)는 정부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정도로 강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디젤차 판매는 갈수록 줄 것이고 규제 강화로 사라질 가능성도 높다"며 이같은 변화가 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디젤 차량이 시장에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는 구형 디젤차에 대해 정부 차원의 적정한 관리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디젤차가 사라지기까지)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개선 방법을 고민해야"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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