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GEM Hip, ISO 13482 인증...국내 기업 최초

▲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로봇 'GEMS Hip'이 국내 최초로 국제 표준 인증 ISO 13482를 획득했다 (사진=삼성전자) © 팝콘뉴스


(팝콘뉴스=배태호 기자) 삼성전자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이 국제 표준 인증을 받았다.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삼성전자 웨어러블 로봇이 국제 표준 인증을 획득하면서 로봇 시장에서 펼쳐지는 삼성전자와 LG전자와의 경쟁에서 삼성의 웨어러블 로봇이 상용화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GEMS(Gait Enhancing and Motivating System) Hip'이 한국로봇산업진흥원으로부터 국제 표준 'ISO 13482' 인증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ISO 13482'는 이동형 도우미 로봇(mobile servant robot), 신체 보조 로봇(physical assistant robot), 탑승용 로봇(person carrier robot) 등 3가지 개인용 서비스 로봇에 대한 안전성 확보를 위해 지난 2014년 국제표준화기구(ISO, 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에서 제정한 국제 표준이다.

국내 기업 가운데 ISO 13482 인증을 획득한 것은 삼성전자 'GEMS Hip'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대구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서 문전일 원장, 강성철 삼성리서치 로봇센터장 전무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증식을 진행했다.

▲ ISO 13482 인증식 뒤 강성철 삼성리서치 로봇센터장(좌)과 문전일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원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팝콘뉴스


'GEMS'는 로봇 기술을 기반으로 보행과 운동 기능을 증진해 일상에서 더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걸을 수 있도록 돕는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으로, 지난해 CES 2019에서 처음 공개됐다.

사용자 필요에 따라 고관절(GEMS Hip), 무릎(GEMS Knee), 발목(GEMS Ankle) 등에 착용해 보행에 관여하는 주요 근육 부하를 덜어준다.

이날 인증받은 'GEMS Hip'은 고관절에 착용하는 신체 보조 로봇으로, 걸을 때 24% 정도 힘을 보조해 보행 속도를 14%가량 높여준다.

개인용 서비스 로봇은 일상에서 사람이 직접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산업용 로봇보다 안정성이 한층 중요하게 요구된다.

이번 인증을 통해 삼성전자는 국제 표준을 만족하는 개인용 서비스 로봇에 대한 기술성은 물론 안전성까지 입증했다.

'GEM Hip'은 또, 모터가 안전하게 동작할 수 있는 제어 시스템에 대한 기능 안전 규격인 'ISO 13849'도 함께 인증받았다.

문전일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원장은 "서비스 로봇 시장의 외연 확대를 위해서는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인증을 시작으로 엄격한 국제 표준을 충족하는 서비스 로봇들이 국내에서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성철 삼성리서치 로봇센터장은 "이번 인증은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로봇 기술과 최고 수준의 품질 관리 능력이 결합해, 로봇 사업화에 중요한 안전성 확보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강 센터장은 또 "향후 차별화된 안전 기술을 다양한 로봇 제품 라인업에 적용해 소비자의 생활 수준을 한 차원 높일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 LG전자가 2018 IFA 전시회에서 선보인 웨어러블 로봇 '클로이 수트' (사진=LG전자) © 팝콘뉴스

한편, 사람이 착용해 도움을 받는 웨어러블 로봇은 LG전자에서도 개발 중이다.

LG전자는 산업 현장과 일상생활에서 두루 활용할 수 있는 하체 근력 지원용 웨어러블 슈트 로봇 'LG 클로이 수트봇'을 지난 2018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8' 전시회에서 처음 공개한 바 있다.

LG전자 역시 지난 2017년 로봇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발표한 뒤 인공지능과 자율 주행 등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로봇 제품을 지속해서 선보이며 삼성전자와 자존심 대결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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