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에는 1.1조 원 대금 선지급해 자금난 해소 도와

▲ 지난 6월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자회사 세메스 천안사업장을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 팝콘뉴스

(팝콘뉴스=배태호 기자) "우리 사회와 인류 미래를 위해 혁신하며, 함께 나누고 성장하는 기업이 되자"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열렸던 창립 50주년 기념사에서 이처럼 말했다.

세계 최고 기술을 뽐내는 '초격차' 기업으로의 성장과 함께 사회적 책임과 이를 위한 상생 경영 실천을 강조하는 말이었다.

코로나19로 나라 안팎의 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삼성이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을 맞아 '통 큰 상생'에 나선다.

임직원 대상으로 '추석 맞이 온라인 장터'를 운영하고, 이와 더불어 1.1조 원 규모의 협력회사 물품 대금도 조기 지급해 내수 경기 활성화를 돕는다는 계획이다.

■ 임직원 20만 명, 지역 특산품 구입으로 농어촌 마을 돕는다

우선 농어촌 마을을 돕기 위해 9일부터 다음 달 중순까지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19개 모든 계열사 임직원 20만 명을 대상으로 자매마을 특산품을 판매하는 '추석 맞이 온라인 장터'를 연다.

지난해 추석과 올 설 명절까지는 각 계열사 자매마을이 참여하는 '직거래 장터'를 통해 판매를 지원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로 온라인 장터로 대체한다.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하면서 삼성은 장터 운영을 기준 1~2주에서 4주로 늘려 운영하는 한편, 임직원들의 한층 적극적인 참여를 장려한다는 방침이다.

▲ 삼성 임직원이 추석 맞이 온라인 장터를 통해 자매결연 농어촌 특산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팝콘뉴스

아울러 삼성전자는 이번 온라인 장터에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에 참여한 27개 중소기업 상품도 함께 입점해 상생 경영 실천에 나선다.

임직원들은 온라인 장터에서 자매마을 농수산물 이외에도 스마트공장에서 생산한 어묵이나 황태, 두부과자 등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 상품 선택의 폭도 넓혔다.

지난 2015년부터 제조현장 전문가를 투입해 스마트공장 확대에 힘쓰고 있는 삼성전자는 현장 혁신과 시스템 구축, 자동화 등 노하우를 중소기업에 전수하고 있다.

그 결과 이번 온라인 장터 참가업체 중 황태 가공 업체는 스마트공장 전환으로 생산성이3배 넘게 올랐고, 두부과자 제조 기업 역시 생산성을 1.5배 높일 수 있었다.

삼성은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전환을 통한 '생산성 혁신' 지원에 이어, 이번 온라인 장터 개최를 통한 '판로 지원'에도 힘을 보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삼성 '추석 맞이 온라인 장터'에서는 강원도 해담마을 표고버섯과 충북 둔율올갱이마을 과일과 옥수수, 전남 담양 도래수마을 꿀 세트 등 각 계열사 자매마을에서 생산한 특산품이 판매된다.

■ 협력사 물품 대금 조기 지급으로 협력사 자금난 완화

삼성은 협력회사 자금난 완화와 원활한 자금 운영을 돕기 위해 1.1조 원 규모의 물품 대금을 추석 연휴 이전에 조기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삼성웰스토리 등 10개 회사가 참여하며, 회사별로 원래 지급일보다 일주일가량 앞당겨 대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협력회사 자금부담을 덜기 위해 지난 2011년부터 물품 대금을 매달 4번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또, 삼성전기와 삼성SDI, 삼성SDS, 제일기획 등 계열사들도 월 3~8회씩 현금 지급을 통해 협력사 재무 여건 개선을 돕고 있다.

한편 삼성은 지난 2018년 180조 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뒤 협력회사에 대한 지원을 꾸준하게 이어가고 있다.

기존 1차 반도체 우수협력사를 대상으로 했던 인센티브 지급을 지난 2018년부터 2차 협력사로 늘리며 올해 상반기까지 총 1,927억 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한편, 최저임금 인상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지난 3년간 협력회사에 약 4천 5백억 원을 지원했다.

최저임금 인상분 반영 방식은 협력사의 부담을 더는 한편, 문재인 정부가 원래 추진했던 최저임금 1만 원 기조에 부응하는 일거양득 효과를 보였다.

아울러 삼성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부침을 겪는 중소기업들이 안정적으로 경영을 이어갈 수 있도록 1~3차 협력사들을 위한 3.4조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 삼성전자, 동반위 '동방성장지수 평가' 9년 연속 최우수

이같은 상생 경영 실천을 통해 삼성을 대표하는 삼성전자는 동반성장위원회가 선정하는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9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기도 했다.

지난 2011년 처음 시작한 동반성장지수 평가는 국내 200여 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공정거래, 상생협력 활동, 협력 회사 체감도 등을 평가해 동반성장 수준을 발표하는 것으로, 삼성전자는 유일하게 2011년부터 현재까지 최우수 등급을 수상하고, 최우수 명예기업에도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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