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선수들 SNS에 체육계 미투 지지 의사 표명

▲ 빙상 종목 선수들이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심석희 선수 지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사진=인터넷 갈무리). © 팝콘뉴스


(팝콘뉴스=편슬기 기자)‘체육계 미투’ 발생 이후 빙상 종목 선수들이 심석희 선수의 용기를 응원하며 그를 지지하는 의사를 SNS를 통해 밝히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팅 엄천호 선수가 본인의 SNS에 ‘강인한 초록’이라는 문구와 함께 푸릇한 잎사귀 사진을 올리는가 하면 쇼트트랙 임경원 선수는 ‘I’ll colour me green(날 초록색으로 칠할 거야)‘라는 문구를 올려 심석희 선수를 지지한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초록색은 심석희 선수의 시그니처 컬러이자 가장 좋아하는 색으로 알려져 있으며 심석희 선수의 스케이트, 선글라스, 가방, 인형 등 그녀가 소지하고 애용하는 물품의 대부분이 초록색으로 된 상품이다.

심석희 선수가 좋아하는 색인 ‘초록색’에 그를 빗대 우의적으로 표현하면서 그의 용기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힌 것.

스피드스케이팅 김도영 선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세상을 바꿀 수 있게 함께 해주세요’라는 말과 함께 ‘조재범 전 코치를 강력 처벌 해달라’는 청와대 청원 게시글 주소를 업로드 했으며 박지우 선수도 자신의 SNS에 동일한 내용의 청원 주소를 게시했다.

이외에도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쇼트트랙 계주 금메달리스트 주민진 전 국가대표 선수는 심석희 선수의 인터뷰 사진과 함께 과거 자신이 용기 내지 못했던 점에 미안함을 느끼며 무차별적이고 지속적인 폭행, 성적 조작과 같은 빙상계 적폐가 없어져야 한다는 의사를 자신의 SNS에 긴 장문의 글로 옮겼다.

▲ 심석희 선수가 애용하고 있는 초록색 물품들(사진=인터넷 갈무리). © 팝콘뉴스

주민진 전 국가대표 선수의 글에 2009년 밴쿠버올림픽의 주역이었던 쇼트트랙 조해리 선수가 좋아요를 누르며 같은 뜻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심석희 선수가 자신의 선수 생명을 걸고 어렵게 낸 용기에 빙상 종목 동료 선수들이 잇따라 지지의사를 표시하면서 체육계 미투는 마치 들불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본 사건에 대해 ‘아니 시대가 어느 때인데 아직도 때려가면서 선수들을 가르치느냐’, ‘어떻게 그런 파렴치한 짓을 하고도 고개를 들고 다니냐’며 조재범 전 코치와 빙상계 침묵 카르텔의 중심 전명규 교수에 대한 많은 국민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조재범 전 코치를 강력 처벌해달라는 제목의 청원은 26만 명을 기록하며 종료돼 현재 청와대의 공식 답변을 기다리고 있으며, 경찰은 18일 조재범 전 코치를 수감 중인 구치소를 찾아 첫 피의자 조사에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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