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3개월째 묵묵부답…점주 집단행동 예고

▲ 전국가맹점주협의회와 주요 3사 편의점 가맹점주들은 6일 오후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한국편의점산업협회 앞에서 편의점 단체 성명발표를 포함한 제도개선 요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최한민 기자


(팝콘뉴스=최한민 기자)지난 8월 편의점 업계에 불합리한 구조 개선 요구서를 전달했지만 현재까지도 묵묵부답인 한국편의점산업협회의 답변을 듣기 위해 40여 명의 가맹점주들이 기자회견 자리에 모였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와 주요 3사 편의점 가맹점주들은 6일 오후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한국편의점산업협회 앞에서 편의점 단체 성명발표를 포함한 제도개선 요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전국가맹점주협의회를 비롯해 ▲CU가맹점주협의회 ▲GS25가맹점주모임 ▲한국세븐일레븐가맹점주협의회 ▲CU점포개설피해자모임 ▲참여연대민생희망본부 관계자들이 참석해 가맹본사에 대해 불평등한 계약조건에 대해 시정을 요구했다.

편의점주들은편의점 브랜드별 편의점주 대표들의 대본사 성명서를 발표하고 본사와 점주의 수익구조 개선과 저매출 점포의 퇴로를 보장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편의점 정보공개서에나온 가맹본사와 가맹점주 매출액 11개년을 분석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본사 매출액은 1.7배 이상 증가하는 등 급격히 늘어난데 반해 가맹점주의 매출은 오히려 감소하는 기형적인 역관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가맹사업법 개정을 통해 단체구성권과 250m 거리 출점제한 도입 등으로 양자의 수익 구조가 개선되는 듯 보였으나 지난 2014년 이후 다시 과도한 출점으로 편의점 수가 급증하면서 2016년 이후 다시 그 격차가 벌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가맹점주들은 이 같은 불균형적인 수익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폐점위약금 철폐와 한시적 희망폐업 시행 ▲무분별한 출점 금지 ▲반강제적 24시간 영업 강제 중단 등을 요구했다.

이미 지난 8월 21일 같은 장소에서 편의점 업계의 개선을 위한 동 3대 요구사항을 전달했지만 한국편의점산업협회는 현재까지 아무런 답변이 없었으며 편의점 각 사 역시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CU점포개설피해자모임도 지난 9월 12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CU 본사 앞에서 요구사항을 전달했지만 본사는 한 달이 지난 10월 24일에 첫 회의를 여는 그쳐 미온적인 태도에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전국가맹점주협의회와 주요 3사 편의점 가맹점주들은 본사에 요구하는 사항을 적은 탑을 쌓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 최한민 기자

이날 편의점주들은 성명을 발표하고 본사에 요구하는 사항의 내용을 담은 탑을 올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세븐일레븐 가맹점주협의회 이성종 회장은 “급격한 인건비 인상과 치열한 대기업 본사의 출점 경쟁으로 죽느냐 사느냐 기로에 놓여있으며 최저임금 수준의 최저수익 보장과 저매출 점포에 대해 위약금 없는 희망폐점 등 상생안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서를 발표했다.

한편 한국편의점산업협회는 지난 8월 요구서를 전달한 이들을 정치단체로 본다며 대응을 거부한다고 밝히며 현재까지 어떠한 해결방안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전국 가맹점주협의회 정종열 정책국장은 “가맹본사는 단체를 정치단체로 보며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며 “점주들은 생계가 걸린 문제지 정치적인 목적을 갖고 자리에 온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오늘 재차 요구 사항을 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응답이 없을 경우 올해 남은 두 달의 기간에도 농성을 진행하는 등 집단행동을 통해 계속해서 호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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