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덕후, 책덕후에게 인생 가이드가 되어주다

(팝콘뉴스=김진경 기자) [편집자 주: 'MZ팬덤을찾아서'는 최근 빠르게 변화하는 콘텐츠의 흐름 속에서 함께 진화하는 팬덤의 양상을 분석한다. 최근에는 비단 연예인이나 방송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군의 소위 '연반인(연예인 반 일반인 반의 줄임말)'을 대상으로 팬덤이 형성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통해 단순히 아이돌을 중심으로 하는 응원 문화가 아닌 콘텐츠의 지형을 톺아보고자 한다.]

뉴미디어가 아무리 발달해도 책을 읽지 않는 세대는 없다. 예전처럼 신문에서 서평을 읽고 구매하지 않을 뿐이다. 책에 관한 정보도 온라인 도서 사이트나 유튜브로 찾는다. 이런 이들을 위해 책을 대신 읽어주고 추천해주는 이들이 새로운 직업군이자 멘토로 부상하고 있다. 북튜버, 북큐레이터, 독립서점 주인 등 다양한 직함으로 MZ세대에게 책을 소개하지만 내용은 어쩐지 비슷하다. 권위적인 비평가 모습보다는 친구나 가족 같은 친근함으로 다가간다.

▲ (사진=유튜브 채널 '겨울서점') © 팝콘뉴스


#1 책은 차갑게 마음은 따뜻하게, '겨울서점' 김겨울

책 좀 읽는다는 독서가들, 온라인 도서 사이트 2개 이상 가입한 평범한 사람들이 한 번쯤 이름을 들어봤을 법하다. SNS 플랫폼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책 이야기를 꾸준히 해오고 있는 서평가 김겨울은 가상의 서점을 운영 중이다.

'겨울서점'은 구독자 24만 명 이상을 보유하고 게시 동영상만 350여 개인 유튜브 채널이다. 김혜리 영화기자, 정보라 작가, 김문정 음악감독 등 코어 팬층을 보유한 유명 저자와의 인터뷰 콘텐츠를 비롯해 기후 위기를 주제로 한 책 추천 등 시류와 화두에 맞는 주제 선정으로 콘텐츠에 대한 신뢰감이 높다.

무엇보다 책을 좋아하는 일명 '책 오타쿠', '책덕후'들의 관심사를 기민하게 파악하는 안목이 '겨울서점'의 북튜버 김겨울을 많은 독서가가 꾸준히 찾는 이유다. 유명 저자와의 인터뷰는 주류 콘텐츠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콘텐츠이지만 오래 책을 읽는 독서가들을 위한 의자 추천, 망가진 책을 고치기 위한 북 테이프 추천 등 자질구레하면서도 유용한 책덕후들만을 위한 콘텐츠가 인간미와 재미를 더한다.

▲ (사진=사적인 서점) © 팝콘뉴스


#2 이토록 사적인 책 추천, '사적인 서점' 정지혜 책처방사

힐링은 오랫동안 자기 계발의 중요한 주제였지만 힐링이란 담론이 대세가 되기 전부터 독서가들은 책으로 위로받고 서로를 위안했다. 이런 독서인들의 수요에 딱 맞는 섬세한 큐레이팅으로 꾸준히 호평받는 독립서점이 있다. 독립서점 대표이자 '책처방사'로 활동하고 있는 정지혜 대표다.

온라인 서점과 오프라인 서점 둘 다 활발하게 운영 중이며 온라인 서점에 들어가면 '읽는 약국', '책처방' 등 심리 치유를 적극적으로 차용한 콘셉트가 눈에 들어온다. 고객 개인의 사연을 듣고 그 사연에 맞게 위안과 공감을 줄 수 있는 사적인 추천을 하는 서점이 가장 큰 틀의 콘셉트로 단순히 책을 큐레이팅하는 걸 넘어 좀 더 내밀한, 심리상담에 가까운 책 추천을 하기에 '책처방', '책처방사'라는 새로운 어휘로 표현된다.

또한 월간 사적인 서점은 매달 새로운 책을 꾸준히 구매하고 읽기를 원하는 독서가들을 위해 매달 고객의 취향과 최근 사회적 흐름에 맞게 새로운 도서를 발송해준다. 이외에도 사적인 전시회, 책모임 등 도서 구매에 매달 고정 비용을 지불하는 코어 팬층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 섬세하게 포착할 수 있는 안목을 기반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팝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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