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천 시 빗물과 오염수 일부 그대로 배출…합류식 하수도 구조가 원인

▲ 트라이애슬론 중계 장면(사진=NHK). © 팝콘뉴스


(팝콘뉴스=편슬기 기자) 트라이애슬론 경기가 치러진 도쿄 오다이바 해상공원의 수질에 대한 자국 내 비판 목소리가 높다.

26일 오전 11시에 치러진 트라이애슬론 경기장 중 하나인 오다이바 해상공원 수질을 두고 일본 누리꾼들이 "똥물에서 정말 경기를 열었구나", "상처라도 있으면 파상풍 걸릴 듯"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인다.

오다이바 주변의 하수 처리 방식은 '합류식 하수도'로, 평소에는 재생 센터에서 처리하지만 우천 시 이를 처리할 시설 규모가 되지 않아 오염수가 빗물과 함께 바다 부근으로 방류된다.

회사와 가정 등에서 사용한 오염수 일부는 별도의 정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빗물과 함께 그대로 하천과 바다로 흘러 들어가 도쿄만의 오염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따라서 오다이바 해상공원 내 위치한 해수욕장은 해수욕이 금지돼 있다. 수질이 나라 기준치를 충족하지 못해서가 그 이유다. 얼굴과 머리를 바다에 넣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해수욕장을 개방하고 있는 상태다.

▲ 합류식 하수도의 구조(사진=도쿄하수도국 '합류식수도의 현황과 과제' 보고서). © 팝콘뉴스

트라이애슬론 중계가 이뤄지자 일본 누리꾼들은 "포토샵한 거 아니야? 진짜 저 색이야?", "도쿄의 체면치레와 고집 때문에 선수가 불쌍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경기가 끝난 직후 경주를 마친 선수들이 탈진해 바닥에 쓰러지는 모습은 마라톤이나 트라이애슬론과 같은 경기에서는 자주 볼 수 있는 광경이나, 물을 토하는 등의 모습에 오다이바의 수질 탓 아니냐는 목소리도 높다.

한편, 여자 트라이애슬론 경기는 27일 치러지는데 26일과 27일 양일 우천 가능성이 매우 크게 점쳐지고 있어 한층 더러운 수질에서 경기하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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