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중로 거리 노점 '합법적'으로 운영되는 가게

▲ 영등포구 영중로 거리 노점 모습(사진=팝콘뉴스). © 팝콘뉴스


(팝콘뉴스=편슬기 기자) 20대 남성들이 영등포역 거리 노점 사장에게 폭언과 함께 재물을 손괴하고 행패를 부린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다.

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영등포 실시간'이라는 제목으로 사진 여러 장이 올라왔다. 해당 사진과 함께 작성자 A씨는 "영등포 거리 노점에 방문한 남성들이 어묵을 잘만 먹고서는 아주머니께 폭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요리 재료로 쓰이는 날달걀을 던지는 등 행패를 부리고 갔다고 말했다.

사진에는 20대로 추정되는 남성 세 명이 찍혀 있으며 깨진 날달걀로 엉망이 된 가게 앞 도로 모습도 함께 담겨 있었다.

A씨는 "(새벽)12시 20분쯤에 (그 부근을)지나가고 있었는데 '세금도 안 내면서 말이 많아'라는 말을 듣고 보니 가게 앞에 남자 세 명이 서 있었다. 처음엔 아주머니한테 장난치는 건가 싶었는데 다른 한 명이 어묵을 먹으면서 '여기 내가 신고할 거야'라고 말하는 걸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옆에 있던 아저씨가 '저 사람들 가게에서 쓰는 날계란을 던지고 행패도 부렸다'고 말해 오며 신고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세금을 내든 안 내든 국가가 할 일이고 본인들이 한 건 무전취식에 재물손괴, 협박이라는 범죄일 뿐이다", "저기 세금 내고 구청에서 관리하는 곳 아닌가요?", "힘들게 일하시는 분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면 안 되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 깨진 날계란으로 지저분해 진 보도(사진=A씨제공). © 팝콘뉴스

해당 사건이 일어난 거리노점을 방문해 주인 B씨에게 당시 상황을 물었다.

B씨는 "1만7000원을 계산해야 하는데 1700원만 계좌로 보내고 두 명이 먼저 가버렸다. 남은 한 명과 둘을 찾기 위해 골목을 돌아다니다가 전화로 다시 불러서 돈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B씨는 영등포구 가로경관과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돈을 받기 위해 가게 앞에서 (손님과) 30분가량 실랑이를 벌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신고하겠다"라는 20대 남성들의 말에 B씨는 "(신고)할거면 해라"고 말한 뒤 그들이 깬 날계란 사진을 찍어 증거로 남겼다. B씨는 "왜 계란을 깼는지는 모르겠지만 술에 취했으니까 그럴 수도 있지. 한 세 개 정도 깼더라"고 말했다.

한편 사건의 당사자라고 주장하는 C씨는 "계란 던진 적 없다. 계산 다 했고 아무 문제 없이 갔다. 세금은 '아주머니랑 예전에 여기 다 신고당해서 밀리는 거 봤다. 세금 안 내서 그런 거냐' 그런 대화한 거다"라며 무고함을 호소했다.

현재 영등포구 영중로에서 운영되는 거리 노점들은 구청의 관리 아래 정식으로 운영되는 노점들이다.

지난 2019년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이 영등포 신문고에 올라온 '영중로 노점 정비' 요청에 따라 70여 개의 노점을 철거, 보행친화거리를 조성함과 동시에 구의 허가를 맡고 합법적으로 운영되는 거리 노점 26개를 오픈했다.

영등포구청 가로경관과 관계자는 "영중로에서 운영되는 모든 거리 노점은 구청에 세금을 내고 운영되는 업체로 지난 2019년 보행친화거리 조성과 함께 시작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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