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민족통합정부 한국대표부 얀 나이 툰 대표도 참석

▲ 18일 서울 서대문형무소 마당에서 제41회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개최됐다(사진=팝콘뉴스). ©팝콘뉴스

(팝콘뉴스=편슬기 기자) '택시운전사', '화려한 휴가', '26년'. 감독도, 배우도, 개봉 시기도 각자 다른 이 세 영화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바탕으로 당시 광주와 전남 일원에서 벌어졌던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열망과 군부독재에 대항했던 시민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를 수 없는 대표적인 민주 항쟁 중 하나로 지금도 총기 발포 등 당시 일을 둘러싼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슴 아픈 현대사이자 이 땅에 민주주의 초석을 단단하게 다진 숭고한 날이다.


우리 모두는 광주에 '큰 빚'을 졌다


18일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서울 서대문형무소 마당에서는 제41회 5.18 민주화운동 기념행사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된 분들의 넋을 기리는 헌화와 분향이 박석무 행사위원장, 박병석 국회의장, 오세운 서울시장 대표로 이뤄졌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기념사에서 "광주 정신은 평화였다. 항쟁의 시간, 광주의 시민들은 기적 같은 시민 정신으로 평화를 꽃피웠다. 세계사에 유례없는 일이기도 하다. 평화의 광주시민이 있었기에 오늘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도 이곳까지 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잊지 않고 용서하는 마음. 그것이 진정한 광주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용서하고 화해하기 위해서라도 남은 진실을 조속히 밝혀야 한다. 그리고 함께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은 "우리는 모두 광주의 희생자들에게 '큰 빚'을 갚아야 한다"며 "공정과 상생을 바탕으로 미래세대가 살아갈 터전을 잘 갈고닦아 물려주는 것으로 숭고한 희생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기념사에 뒤이어 현재 군부 쿠데타가 일어나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많은 국민이 희생되고 있는 미얀마의 민족통합정부 한국대표부 얀 나이 툰 대표가 직접 걸음 했다. 얀 나이 툰 대표는 특별한 추모사를 남겨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더욱 빛냈다.

▲ 군부독재 저항과 군부 반대 등의 의미를 담은 저항의 표현 '세 손가락 경례'에 나선 참석자들(사진=팝콘뉴스). © 팝콘뉴스

그는 "대한민국의 1980년 5.18민주화운동과 현재 미얀마는 똑같은 상황"이라며 민주주의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 국부 쿠데타와 비무장 양민에 대한 학살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금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시위에 나선 미얀마 국민들에게 대한민국 정부의 지지와 보호가 필요하다"며 "계속해서 도와주실 것을 정중히 부탁드린다"는 말을 남겼다.

그가 추모사를 말하는 동안 무대 아래 5.18 유공자 및 시민 참석자들은 이들에 대한 유대와 결속, 민주주의를 뜻하는 세 손가락 경례를 전하며 감동의 물결을 자아냈다. 한 미얀마 참석자는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이후 5.18 유공자 자녀에게 장학금이 전달됐으며 앞서 미얀마를 향한 지지를 호소했던 얀 나이툰 대표에게 민주화운동 지원금 증서를 전하는 시간도 가졌다.

기념식은 5.18민주화운동의 상징과도 같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참석자 모두가 함께 제창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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