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창업자 이상직 의원 횡령 혐의 구속, 부채 규모도 커... 그래도 아직 가능성 열려 있어

▲ (사진=이스타항공). ©팝콘뉴스

(팝콘뉴스=권현정 기자) 지난달 서울회생법원의 허가로 새 인수자 찾기에 나선 이스타항공이 다음주 중 공개매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매각 걸림돌 중 하나로 꼽혔던 창업주 이상직 의원의 '횡령' 이슈가 검찰 구속으로 진행되면서, 매각 성공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는 모양새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지난 3월 서울회생법원이 M&A를 허용한 데 따라 예비 인수자를 찾고 입찰경쟁을 진행하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하려 했으나, 마땅한 인수자를 찾지 못하면서 공개매각 방식으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려하던 '오너 리스크' 결국 구속으로... 부채, 업계 부진 등 문제도


9일 검찰은 이스타항공 창업주 무소속 이상직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 기업 자금에 대한 횡령 및 배임이 주 혐의다.

이 의원은 조카인 이스타항공 재무부장 출신 A씨의 이스타항공 계열사 자금 38억 원 횡령 범죄 등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4.7 재보선 이후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알려져 '예고된 폭탄'이었던 만큼, 이스타항공은 매각은 계속 진행한다는 입장이지만, 인수사가 오너 리스크까지 껴안아야 한다는 것이 확정된 만큼, 인수전 참여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부채 역시 인수전 참전을 막는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힌다.

지난 7일 이스타항공이 자사 블로그에 게시한 서울회생법원 발 관리인보고서따르면, 현재 이스타항공의 산정 부채 총계는 1800억 원 규모다. 자산은 약 291억 원이다.

현재 이스타항공이 보유한 유형자산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을 내기 위해 재정비하는 비용까지 인수사가 추가로 부담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이스타항공의 보유 자산은 슬롯과 운수권, 브랜드 가치 정도로, 지난해 제주항공과의 인수전을 전후해 국내선과 국제선을 차례로 중단한 바 있다.

코로나19 발 업계 부진도 인수전 투입 부담으로 꼽힌다. 트래블 버블 등 언급이 계속되고 있으나 아직 올해 내 국제선 정상화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인 까닭이다.

이스타항공이 '공개매각'을 선택한 것 역시 이같은 어려움으로 마땅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은 까닭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예비 인수사 후보를 꼽아 경쟁입찰하는 '스토킹 호스' 방식을 1안으로 두고 인수사를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주 발표 성공 가능성 '가늠자'될 듯


다만,현재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 6~7곳이 이스타항공 인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한, 일단 인수에 성공하면, 이스타항공의 재기 가능성도 함께 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섣부른 단정은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스타항공이 지난 7일 공개한 관리인보고서에 따르면, 법원은 이스타항공의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약 5배 높은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법원이 판단한 이스타항공의 존속가치는 5억6546억 원, 청산가치는 24억 9737억 원이다.

다만, 동일 문서에서 조사위원은 "인가 전 M&A가 성공적으로 진행돼 회생절차가 종료될 경우 자금흐름과 유동성 개선방안이 있다"고 언급하며 M&A 성공 시 재기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음주 발표에서 인수전에 참여하는 기업이 구체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교수(경제학과)는 "그간 시장에 '루머'처럼 (이스타항공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매수자가 있다는 얘기가 돌았다. 이같은 소식에 시장의 신뢰가 다소 떨어져 있는 상태"라며 "만일 다음주 매각공고와 함께 당사가 드러나게 되면 가능성이 열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지난 3월 법원의 고지에 따라 오는 5월 30일까지 인수사가 포함된 회생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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