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 VS 쿠팡 '무조건 무료배송' 고객 유치전

(팝콘뉴스=편슬기 기자)이마트가 자사 일부 제품이 '쿠팡' 보다 비싸면 차액을 자사 포인트로 환불해 주겠다며 대놓고 쿠팡 견제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마트는 8일 자사 앱 전면 개편과 함께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가공ㆍ생활용품 중 매출 상위 상품 500개 제품 중 어느 것이라도 타사보다 비싸면 차액을 e머니로 환급해 주는 정책이다. 예전부터 시행해오고 있던 행사였으나 타사에 ‘쿠팡’이 새롭게 추가되면서 업계 이목이 쏠린다.

본래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만을 대상으로 했던 해당 제도가, 쿠팡을 새롭게 포함시키면서 대놓고 쿠팡을 견제하겠다는 움직임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 실시 대상은 쿠팡 로켓배송(직매입),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의 점포배송 제품이며 가공 및 생활용품에만 해당한다고 하지만 신라면과 코카콜라, 햇반 등 인기 품목이 대량 포함돼 치열한 가격 경쟁이 예상된다.

구매일 기준 1일 최대 3,000원(e머니)까지 적립이 가능하다. e머니는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이마트앱 전용 포인트다.

이마트 관계자는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를 통해 대한민국 대표 생필품 판매처로서의 가격 신뢰도를 높일 것"이라며 "고객이 하나하나 가격을 비교하는 수고를 하지 않더라도 합리적인 쇼핑으로 만족감을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상장을 통해 사업 확장을 위한 충분한 자금력을 확보한 쿠팡을 향한 국내 기업들의 견제는 점점 심화되고 있는 흐름이다.

네이버와 신세계, 네이버와 CJ그룹 등이 양자 동맹으로 쿠팡의 아성을 위협하고 이베이코리아 인수 향방과 마켓컬리 연내 나스닥 상장 추진 등 쿠팡을 위협할 수 있는 요소들이 곳곳에 포진한 가운데 이러한 '견제'가 앞으로 더 심화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국무역협회 강동우 전문위원은 "이마트가 쿠팡에게 전면전을 선포한 것과 다름없다"며 "이는 어느 한쪽이 물러날 때까지 계속될 치킨(chicken)게임이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승자와 패자가 갈릴 것이다. 각자의 강점을 내세워 나선 정면승부에서 최종 승자는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아 공략에 성공한 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동우 위원은 신세계의 유통라인이 탄탄한 만큼 이번 승부에선 이마트가 고지를 점하기에 유리한 포지션일 것으로 보인다는 시각도 함께 제시했다.

한편 쿠팡은 유통 대기업들의 견제 움직임에 한발 앞서 '무조건 무료배송'으로 고객 방어전에 나섰다.

월 2,900원을 지불하고 무료배송을 이용할 수 있는 '로켓와우' 멤버십 회원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로켓배송 상품을 배송비 없이 주문할 수 있다. 행사 시작과 함께 고객의 88%가 구매 확정 전 배송비를 확인하며, 76%가 배송비 때문에 구매를 망설인 적 있다는 자체 설문조사 결과도 함께 발표했다.

행사 기간에 대해서는 '한정기간'이라고만 밝혀 대상 고객과 기간이 예고 없이 변경될 수 있음을 고지해 무료배송의 편리함을 고객 경험으로 제공해 최종적으로는 로켓와우 멤버십 회원을 늘리려는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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