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열풍, 화장품 용기도 '친환경' 움직임

나와 우리, 지구를 생각하는 착한 제품

편슬기 기자 | 기사입력 2021/04/07 [16:13]

ESG 열풍, 화장품 용기도 '친환경' 움직임

나와 우리, 지구를 생각하는 착한 제품

편슬기 기자 | 입력 : 2021/04/07 [16:13]

(팝콘뉴스=편슬기 기자) 알록달록 화려한 색상에 섬세한 문양이 돋보이는 예쁜 화장품 용기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제품에 대한 호기심과 구매욕을 자극한다.

 

그러나 화장품 용기의 90%는 재활용이 안 돼, 대부분이 폐기물로 버려지면서 환경을 오염시킨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열풍이 기업의 적극적 친환경 행보를 촉진하면서 '라벨프리', '생분해성' 등 기존 제품을 더욱 환경친화적으로 재개편 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그동안 요지부동이었던 화장품 업계도 잇따라 친환경 흐름에 동참하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유리, 금속, 플라스틱…용기 재질도 천차만별


 

▲ 마크제이콥스 브랜드의 향수 제품(사진=인터넷갈무리).  © 팝콘뉴스


화장품 용기 디자인은 대부분 화려하다 보니 사용되는 재료도 가지각색이다. 화장품을 담는 부분은 유리로, 뚜껑이나 주변을 감싸는 장식들은 금속, 플라스틱, 큐빅 등 온갖 재료가 사용된다.

 

이렇다 보니 다 쓴 화장품 공병들은 재활용되지 못하고 일반 쓰레기로 분류돼 소각장으로 향한다. 그동안 화장품 공병도 분리수거를 위해 깨끗이 세척해 내놓았던 노력이 모두 헛수고였던 셈이다.

 

유독 화장품 용기 디자인이 화려한 이유는 무엇일까.

 

대한화장품협회 관계자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디자인의 제품이 고객의 시선을 더 이끄는 것은 사실이다. 각 브랜드마다 고유의 디자인이 있고, '어떤 브랜드' 하면 '특정 디자인'을 떠올리는 고객들이 많아 아무래도 디자인이 제품 판매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화려한 디자인의 화장품 용기에서 '향수'가 빠지면 섭섭하다. 각종 명품 브랜드에서 쏟아내는 향수 제품은 독특하고 아름다운 용기 디자인을 선호해 제품을 구입하는 마니아층도 있기 때문이다.

 

향수를 즐겨 사용한다는 직장인 A씨는 "평소에 집에 5~6개의 향수를 두고 돌려가며 사용한다. 계절이 바뀌거나 기분전환을 위해 새로운 향수를 구매하는데 보통은 시향을 하고 마음에 드는 향수를 고르지만 보틀 디자인이 마음에 들면 구매하기도 한다"고 답했다.

 

화장품을 필요에 의해 구매하는 고객이 있는 반면 화장품을 수집 대상이나 하나의 작품으로 생각해 구매하는 고객들도 있기에 타제품 군에 비해 색다른 디자인의 용기를 사용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는 것이라고 전문가는 분석했다.

 

이에 화장품업계는 올해 초 재활용이 불가능한 용기를 100% 없애기 위한 '2030 화장품 플라스틱 이니셔티브'를 선언했다.

 

아모레퍼시픽, 애경산업, LG생활건강, 로레알코리아 등이 참여한 이 선언에 따라 기업들은 2030년까지 재활용이 어려운 제품을 100% 제거하고 석유 기반 플라스틱 사용을 30% 줄이며 리필 활성화 및 판매 용기 자체 회수에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협회는 자체 회수 달성을 위한 10대 액션 플랜으로 ▲단일소재 또는 소재 단순화 ▲투명 또는 흰색으로 개선 ▲재활용 용이 구조로 개선 ▲재생 원료 사용 ▲바이오 원료 사용 ▲용기 중량 감량화 ▲리필 제품 확대 ▲리필 전용 매장 도입 ▲자사제품 역회수 ▲공동수거 캠페인을 실시할 것이다.

 


화장품 업계, 본격적으로 친환경 소재 개발 나서


 

▲ 아모레퍼시픽 리필 스테이션(사진=아모레퍼시픽).  © 팝콘뉴스


화장품 업계가 본격적으로 화장품 용기 친환경 소재 개발에 나서면서 소위 예쁘기만 한 쓰레기도 점차 자취를 감출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화장품업계 최초로 리필 스테이션을 구축, 샴푸와 바디워시 제품의 내용물만을 소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순에 오픈한 아모레스토어 광교 매장 내 자리하고 있다.

 

총 15개의 제품 중 원하는 제품을 코코넛 껍질로 만든 리필용 용기에 충전해서 구매할 수 있으며, 용기는 재활용하고 내용은 기존 제품에 비해 저렴한 가격이라 환경을 생각하면서 비용도 아낄 수 있어 경제적이다. 리필하기 전 자외선 LED 램프로 용기를 살균 처리할 수 있어 위생적이기까지 하다.

 

또한 최근에는 기존 용기와 비교해 플라스틱 사용량은 약 70% 낮추고 최장 36개월간 유통 가능한 종이 용기 기술을 개발했다. 현재는 대량 생산 시스템까지 완비했다.

 

유통기한을 보장하면서도 100% 퇴비화가 가능한 종이 용기도 개발하고 있으며 앞으로 지속해서 친환경 포장재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경산업과 SK종합화학은 친환경 플라스틱 용기 생산과 재활용을 위해 함께 손을 잡았다. 생활용품 및 화장품 패키징 단일 소재화와 백색ㆍ투명 패키징 개발, 플라스틱 용기 회수 및 재활용 캠페인 등의 분야에서 협력한다.

 

헬스앤뷰티 스토어 랄라블라의 경우 '화장품 공병 회수 캠페인'을 실시한다. 공병을 회수함에 반납한 고객에게 구매금액의 2%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랄라블라는 이를 모아 재활용업체에 전달한다.

 

공병 회수함이 설치된 매장은 ▲홍대중앙점 ▲서교점 ▲관악점 ▲광진화양점 4곳이며 올해 안에 전국 매장으로 확대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LG생활화학은 화장품 플라스틱 용기를 100% 재활용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마련했다. 국내 스타트업 이너보틀과 함께 업무협약을 맺고 플라스틱 생산부터 사용 후 수거, 재활용까지 책임진다.

 

LG화학이 제공한 플라스틱 소재로 이너보틀이 화장품 용기를 만들고, 사용된 이너보틀의 용기를 회수하는 전용 물류 시스템을 통해 수거한다.

 

이를 다시 LG화학과 이너보틀이 원료 형태로 재활용하는데, 실리콘 파우치를 활용하는 이너보틀의 경우 용기에 복합재질 플라스틱(OTHER)을 쓰지 않아 재활용이 용이하다는 설명이다.
 


스타트업 등 소규모 업체도 '친환경, 친환경!'


 

▲ 톤28에서 판매하는 화장품(사진=톤28).  © 팝콘뉴스


대기업보다 빠르게 친환경 화장품 용기에 뛰어든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스타트업 등 소규모 업체들이다.

 

고객의 피부 타입에 맞춘 화장품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톤 28은 모든 화장품의 용기를 종이로 제공한다. 한국환경공단에서 인증받은 용기로, 겉면은 크래프트지, 내부는 PE코팅 처리를 했다.

 

우유팩처럼 만들어져 외부에서 습기가 스며들거나 내용물이 바깥으로 새는 것을 방지한다.

 

용기만 친환경일 뿐만 아니라 내용물도 건강하다. 합성계면활성제, 합성방부제, 합성향, 합성색소가 전혀 없으며 100% 천연 및 천연 유래 성분을 사용한다. 

 

스타트업 이너보틀은 혁신적인 화장품 용기 개발로 관련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보통 화장품 용기는 내용물이 벽면이나 바닥에 붙어서 흡입하기 어려운 구조다.

 

남은 내용물은 씻어내서 버리지 않으면 안 되는데, 이 과정에서 낭비와 수질오염 등이 발생한다. 조사에 따르면 약 10%의 내용물이 쓰이지 못하고 버려진다.

 

이너보틀은 이러한 점에서 착안해 화장품 내용물을 마지막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다 쓸 수 있는 특별한 화장품 용기를 개발했다.

 

겉모습은 기존 화장품 용기와 흡사하지만 제품을 사용함에 따라 내용물이 들어 있는 탄성 파우치가 바람 빠진 풍선처럼 쪼그라들어 남은 내용물을 짜낸다. 사용을 완료한 화장품 용기 안에 든 잔여량은 약 2%로 기존 용기에 평균적으로 10% 정도의 잔여물이 남는 것과 비교해 잔여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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