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모터스 인수 업계 반응 '회의적'... 31일로 시한 미룬 HAAH오토, 답 줄까

▲ 쌍용차가 잠재적 투자자 HAAH오토와의 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법정관리 위험에 닥친 가운데, 최근 쌍용차 인수 계획을 밝힌 국내 전기상용차 기업 에디슨모터스에 이목이 쏠린다(사진=쌍용차) © 팝콘뉴스

(팝콘뉴스=권현정 기자)쌍용차의 잠재적 투자자 HAAH오토모티브 홀딩스(이하 HAAH오토)가 인수의향서 제출 일자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인수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힌 국내 전기 상용차 기업 에디슨모터스에 눈길이 쏠린다.

다만, 실제로 인수에 성공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업계 반응이다. 사업체 규모 자체가 매출액 900억 원, 영업이익 57억 원가량에 불과하며, 자금 외부 조달 계획 역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 에디슨모터스 인수 가능성?... 업계 "글쎄"

29일 에디슨모터스에 따르면 현재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가 직접 투자를 통해 쌍용차 인수 자금 2500억 원가량을 확보한 상황이다.

지난 26일 모 월간지에 공개된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 계획서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에는 2022년까지 대략 5000억 원이 필요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대부분의 자금은 외부 투자로 충당할 계획이다.

쌍용차 협력업체·한국전기차협동조합 회원사들이 31%(620억 원), 평택시가 20%(400억 원)을 조달. 이밖에 산업은행 등을 통해 49%(980억 원)를 조달하겠다는 계획이다.

에디슨모터스 관계자는 "해당 내용이 내부 계획서에 포함된 것은 맞으나, 아직 기재된 대상과 협의하지 않았으며, 특히, 평택시에는 확답을 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계획서에 기재된 대상에 대해서는 성립된 투자도 아직까지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약 2500억 원을 강영권 대표 직접투자로 조달한 상황이며, 한국전기차협동조합을 통해 추가 자금 조달을 준비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전기차협동조합은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가 이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해 직접적인 이해당사사인 쌍용자동차 관계자는 에디슨모터스 관련 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못 박았다.

업계 사정에 밝은 전문가들 역시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HAAH오토가 이미 몇 차례 투자의향서 제출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고, 법원은 더이상 법정관리 시작 시한을 연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에디슨모터스는 투자의향서 제출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에디슨모터스 관계자는 "법정관리에 들어가더라도 인수가 불가능하지는 않다. 인수 의지는 있다"고 전했지만, 업계는 법정관리 시작 시점 이후에 인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자동차학과)는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존속가치와 청산가치를 따져물으면서 월급동결, 판매 중지 등이 휘몰아친다. 청산가치가 크다면 '공중분해' 가능성까지 있다"며 "(법정관리 이후에 인수는)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에디슨모터스가 인수 강점으로 내세우는 '국내자본' 역시 큰 메리트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이미 계획서 상 자금조달 방안에서 산업은행의 지원을 명시하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교수(자동차학과)는 "지난 GM 사태와 비슷하게, '정부의 지원이 가능하다면 (인수)하겠다'고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쌍용차 정상화 가능성이 담긴 적극적인 의견서 제출도 안 된 것으로 보여지는데, 산업은행 측에서 국고지원이나 지분인수 등 (쌍용차 지원) 결정을 쉽게 낼 리 없다"고 내다봤다.

♦ 업계 "HAAH오토 여전히 유일한 가능성"... '될까?'

이에 따라, 업계는 다시 HAAH오토의 인수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특히, 29일 HAAH오토가 오는 31일을 시한으로 투자의향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다만, HAAH오토가 31일 계획까지 이미 세 차례 투자의향서 제출 시한을 미루고 있는 것이 이미 고심을 보여주는 증표라, 가능성에 대해서는 역시나 회의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필수 교수는 "HAAH오토가 쌍용차 인수 참여시 2800억 원(2억 5000만 달러) 정도를 지불할 것으로 보인다. 이게 휴지조각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겁을 내는 것"이라며 "미루면서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고 있는 셈"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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