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모범 종교 '먹어서 혼내주자' 소비자들 사이서 번져

▲ 천주교와 불교가 모범 방역 종교로 떠오르며 이들이 생산하는 제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사진=인터넷갈무리). © 팝콘뉴스


(팝콘뉴스=편슬기 기자)대면 예배 강행으로 인한 일부 교회發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반복되면서 특정 종교에 대한 반발심이 커져가는 가운데 모범 방역 종교인 천주교와 불교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미사와 법회를 중단한 천주교와 불교는 생활비를 어떻게 버는지에 대한 글이 올라오면서 천주교와 불교에서 자체 생산하는 식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개신교의 경우 흔히 말하는 십일조(재산이나 소득의 1/10을 신에게 바치는 구약성서의 관습)를 매 예배 때마다 교인들에게 걷어 교회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한다. 이 때문에 대면 예배를 강행한다는 주장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반면 천주교와 불교는 십일조를 걷는 대신 소시지나 쿠키, 잼 등 자체 생산 제품의 판매를 통해 운영비를 충당하고 있어 ‘방역 모범 종교’를 먹어서 혼내주자는 운동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거세다.

일부 소비자들은 천주교와 불교에서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홈페이지들을 정리한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 나르면서 일부 홈페이지는 실제로 지난달 대비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천주교 소속 모처에서 운영하는 A 사에서는 주문량이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며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주문량이 상당히 많이 늘어나 관심과 사랑에 감사드린다. 현재 주문이 밀려 정신이 없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서울관구에서 운영 중인 위캔쿠키 역시 코로나 이전에 비해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으며 보혈선교수녀회에서 운영하는 하늘재보호작업장도 판매 중인 등심 돈가스와 떡갈비, 소스 등의 코로나19 유행 이전에 비해 판매량이 늘었다고 밝혔다.

된장과 고추장, 간장 등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해인사의 경우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매출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사업을 관리하는 이현우 씨는 "어떠한 경로로 유입돼 매출이 증가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이전에 비해 10-20% 가량 매출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이어 "온라인에서 천주교를 돕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는 줄은 몰랐다. 구매해주시는 분들에게 마음 깊이 감사 인사를 드린다"는 입장을 전했다.

현재 각 판매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늘어난 물량으로 인해 배송이 늦어진다는 안내메시지를 팝업창으로 공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자신을 단골이라고 밝힌 B씨는 "나는 종교를 믿지 않아 무신론자지만 이곳에서 판매하고 있는 상품의 맛은 보증한다. 제품의 질과 맛만큼은 믿어도 된다"고 자신 있게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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