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故 유일한 박사 창업 이념 되새겨

▲ 유한양행 창업주인 故 유일한 박사 (사진=유한양행) © 팝콘뉴스

(팝콘뉴스=배태호 기자) 가장 좋은 상품을 만들어 국가와 동포에게 도움을 주자"라는 창업 이념으로 지난 1926년 유한양행을 설립한 유일한 박사.

유일한 박사는 민족 자본 형성에 기여한 경영가이자 독립운동가로서 대한민국 기업사에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현한 '참 기업인'으로 평가받으며, 많은 기업인의 귀감이 되고 있다.

유한양행(대표 이정희)은 11일 창업자인 故 유일한 박사 영면 49주기를 맞아 고인의 창업 이념을 되새기며, 기업과 기업인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유한양행은 '故 유일한 박사 영면 49주기 추모글'을 통해 "유일한 박사는 일찍부터 기업의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고 기업 경영으로 축적한 부를 사회에 환원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를 통해 "사회 고위층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인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우리 사회의 '진정한 참 기업인'"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유박사는 '기업은 사회의 것'이라는 일념으로 1936년 유한양행을 주식회사 체제로 전환했고, 1939년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종업원지주제를 채택"하는 한편, "(지난 1962년) 국내에서는 두 번째로 주식공개를 단행하고, 1969년 이미 경영권 상속을 포기하고 전문 경영인에게 사장직을 물려주었다"라고 밝혔다.

이런 창업주의 기업 철학으로 인해 유한양행은 1969년 이후 지금까지도 평사원 출신의 전문 경영인이 탄생할 수 있는'샐러리맨 신화의 화수분'으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 유한양행은 "현재 약 1,800여 명의 유한양행 임직원 중 유일한 박사의 친인척은 단 한 명도 없다"며 투명한 경영이념을 자랑하고 있다.

유일한 박사는 사망 뒤 공개된 유언장을 통해서도 우리 사회의 귀감이 되기도 했다.

장남 유일선 씨에게는 "대학까지 졸업시켰으니 앞으로는 자립해서 살아가라"는 유언과 함께 유일선 씨 딸이자 자신의 손녀인 유일링(당시 7세) 양의 학자금으로 1만 달러만 남겼다.

또, 딸 유재라 씨에게는 유한중·공업고등학교 일대 땅 5천 평을 남겼는데, "소유주식을 비롯한 모든 재산은 사회 사업과 교육 사업에 쓰도록 한다"고 남기기도 했다.

이 같은 부친의 영향으로 딸 유재라 씨는 지난 1991년 세상을 뜨면서 본인이 갖고 있던 주식 등 200억 원 상당의 재산을 모두 사회에 기부해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대를 이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故 유일한 박사는 또, 작고 뒤 미국 CIA 비밀문서 공개를 통해 생전에 해외에서 지속적으로 독립운동을 한 행적이 알려지면서, 민족 경영인으로서도칭송을 얻고 있다.

한편, 유한양행은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올스타(All Star)로 17년 연속 선정됐고, 특히 제약 부문에서는 줄곧 1위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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