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명히 나뉘는 빈부격차 디테일하게 연출해

▲ 각종 사회문제에목소리를 내왔던 봉준호 감독이 현실적이고 불편한 느낌을 주는 영화 ‘기생충’을 제작해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사상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사진=네이버영화). © 팝콘뉴스


(팝콘뉴스=이지은 기자) 각종 사회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온 봉준호 감독이 우리 사회의빈부격차 문제를 기생충에 비유해 고발했다.

반지하에서 생활하는 기택(송강호)의 가족은 전원 백수로 살 길이 막막하지만 가난에 불평 하나 없이 사이좋게 지낸다.

4수생인 장남 기우(최우식)는 명문대생 친구 민혁(박서준)의 고액 과외 소개를 받아 명문대생으로 속이고 글로벌 IT기업 CEO인 박 사장(이선균) 가족의 신뢰를 얻어 위장 취업에 성공한다.

갑자기 찾아온 고정수입의 희망으로 온 가족의 도움과 기대가 넘치는 가운데 기우는 과외수업을 이어가던 중 미술에 관심을 보이는 다송(정현준)이를 보고 연교에게 자신의 친동생 기정(박소담)을 시카고 일리노이 대학교에서 수료를 마친 사촌의 과 후배 제시카로 속여 소개한다.

기택의 가족이 하나씩 없는 자리는 채우고, 있는 자리를 빼앗아 박 사장 자택에 서로가 가족인 것을 숨기고 전원 취직하게 된다.


쓴웃음 자아내는 스토리


▲ 재력을 불러오는 돌을 바라보고 있는 기택(사진=네이버영화) © 팝콘뉴스


박 사장의 가족이 다송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캠핑을 떠난 날, 기우네 가족이 박 사장 빈 저택에서 파티를 열고, 비가 오면서 쓴웃음을 짓게 만드는 블랙코미디에서 장르의 혼선이 오기 시작한다.

기택의 가족은 즐겁게 파티를 하던 중, 전 가정부 문광(이정은)이 찾아와 지하에 두고 온 물건을 찾으러 왔다며 문을 열어 달라고 말해 반신반의하게열어준다.

지하실로 함께 내려간 현 가정부 충숙(장혜진)은 박 사장 저택의 지하와 문광의 비밀을 알게 된다.

박 사장 집에서 매일 그들 몰래 용변을 보고 음식까지 몰래 먹는 문광의 남편, 기생충 같은 사람이 피난을 대비해 만들어둔 저택 지하에 살고 있었다.

그 모습을 신고하려던 충숙과 전 가정부의 몸싸움이 일어나면서 전 가정부는 가족 구성원이 위장 취직을 하게 된 사실을 알게 된다.

예상보다 일찍 온 박 사장 가족들을 피해 가정부 충숙을 제외한 나머지 가족들이 온갖 역경을 겪으며 어두운 곳을 통해 집으로 돌아가는 장면은 마치 바퀴벌레를 연상시킨다.


극명한 대조적 요소


▲ 영화 속 기택의 집은 녹색 계열과 칙칙한 느낌을 주고 부잣집 박 사장의 집은 고급스러운 느낌의 라이팅과 옐로우 빛을 감돌게 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줬다(사진=네이버영화). © 팝콘뉴스

기생충은 극명히 나뉘는 장면을 통해 감독의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하고 있다.

영화에 비가 와도 젖지 않는 텐트를 가지고 있는 박 사장의 아들과, 비가 오면 집이 잠겨버려 피난을 가야 하는 기택 집의 교차적 편집과 대조되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 외에도 박 사장의 거실 창에서 볼 수 있는 넓고 평화로운 정원과, 매일 저녁밥을 먹을 때 기택의 창문에 노상방뇨를 하는 술주정꾼의 장면에서도 대조적 모습을 보고 느낄 수 있다.

특히 영화 속 기택의 집은 형광등의 녹색 계열과 칙칙한 느낌으로 부잣집 박 사장의 집은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라이팅과 옐로우 빛이 감돌게 만들어 ▲연출 ▲촬영 ▲조명 ▲편집까지 대조적인 모습을 벗어나지 않았으며, 배우들도 자신의 색깔을 표현하면서 긴장과 웃음의 반복으로 몰입도를 떨어뜨리지 않았다.


기생충 장르는 봉준호?


▲ 영화 속 반지하는 실제 지하의 특유 향까지 재연했다(사진=네이버영화). © 팝콘뉴스

봉준호 감독의 영화는 대체적으로 장르를 구분 짓기 어렵다.

봉준호 감독은 “미국 매체에서 기생충에 대한 코멘트를 하면서 ‘본인이 그냥 장르화가 됐다’라는 말을 들었으며, 나는 그런 질문 자체를 굉장히 즐기며, 오히려 찬사로 듣는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영화를 상영하고 나서 다른 나라 반응이 한국 공간에서 밝혀지는 일인데도 자기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과 똑같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영화는 리얼함을 담기 위해 소품도 오래된 것으로 준비했고, 실제 반지하는 지하 특유의 곰팡이 냄새를 담아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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