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권력 불신에 '보배드림' 찾는 약자들

보배드림 수사대에 영혼까지 털릴 수 있어

편슬기 기자 | 입력 : 2018/09/13 [16:42]

▲ 보배드림에 최초로 게시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던 송도 캠리 불법주차 사건(사진=뉴시스 제공).     © 편슬기 기자


(팝콘뉴스=편슬기 기자) 음식물에서 나온 벌레부터 자동차 불법 주차, 억울한 성추행 누명까지 다양한 사건에 휘말린 억울한 약자들이 도움을 청하기 위해 경찰과 사법부 대신 온라인상의 네티즌 수사대를 찾고 있다.

 

자동차 커뮤니티로 유명한 보배드림과 여성들이 주로 찾는 네이트 판 등 영향력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도움을 청하는 글이 연달아 올라오고 있다.

 

얼마 전 보배드림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로 송도 모 아파트의 불법주차가 이슈가 되면서 공중파 방송까지 탔으며 남편이 억울하게 성추행 누명을 썼다며 도와달라는 글에 비논리적인 판결 내용을 읽고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며 청와대 국민청원 서명이 27만 명을 넘어섰다.

 

특히 보배드림은 과거 자칫 묻혀버릴 수 있는 ‘크림빵 뺑소니 사건’의 영상 등을 분석해 범인검거에 도움을 주었는가 하면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고 나서는 오지라퍼들이 대다수로 사회정의 구현에 앞장서는 모습이 인상깊다.

 

이처럼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들이 공권력을 찾기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불특정 다수의 누리꾼들에게 도움을 호소하는 일이 점차 잦아지고 있는 원인은 무엇일까?

 

전문가 A씨는 “이용자가 많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게 되면 사건을 빠르고 쉽게 공론화할 수 있는 게 장점이며 각계각층의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는 이용자들이 많다 보니 억울한 일을 당한 경우 선의로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있어 커뮤니티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커뮤니티 이용자 B씨는 “사건 수사 의뢰를 위해 경찰을 찾아가면 직접 증거도 준비해야 할뿐더러 비협조적인 태도이거나 피해자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채 상대방과의 무조건적인 합의를 종용하면서 공권력에 의지하기 보다는  오히려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는 것이 효과적으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운전자라면 누구나 교통사고를 한 번쯤 경험하기 마련인데 전문적인 지식이 없다 보니 억울한 상황에 처해 있어도 법률적 자문을 얻기 힘들어 커뮤니티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보험사들의 과실비율을 놓고 억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상당수로 법률적 조언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 뒤 결과를 올리기도 하지만 교통법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는 호된 목소리가 튀어나오기도 한다.

 

실제 지난 8월 부산 백양터널 앞에서 발생한 트레일러와 승용차 사고는 가해자에서 피해자로 뒤바뀐 사례로

승용차 운전자가 차선변경으로 인해 뒤따르던 트레일러와 추돌한 사건으로 종결되려다가 해당사고를 뒤에서 목격한 운전자가 자신의 블랙박스를 제공하면서 가해자에서 피해자로 바뀌었다.

 

목격자가 제공한 영상을 확대 분석한 결과 해당 트레일러가 1차선을 주행하던 중 2차선으로 변경하면서 2차에서 앞서가던 차량의 후미를 추돌하면서 차량이 1차선으로 회전해 발생한 사고였다.

 

또 이십대 청년에게 차량을 되팔아주겠다고 접근해 돈을 뜯어낸 동종 전과자의 신상을 털어내 일벌백계하거나 아이들을 태운 여성에게 함부로 욕설을 퍼붓은 운전자를 찾아내 사회적 망신을 안겨주기도 했다.

 

하지만 신분을 알 수 없는 익명 사이트에 올라오는 글은 한쪽 입장만을 대변하고 있는 데다 사실 여부를 제대로 확인할 수 없으며 작은 일을 크게 부풀리거나 없는 일을 마치 있는 일처럼 허위 기재하는 경우도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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