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이 이끈 비극 ‘튤립 피버’

먼저 피는 꽃이 먼저 시드는 법

최한민 기자 | 입력 : 2018/08/09 [13:55]

▲ 17세기 네덜란드에서는 이 튤립 때문에 과열 투기 현상이 벌어져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사진=영화 캡처).


(팝콘뉴스=최한민 기자) 17세기 네덜란드는 한 송이 아름다운 꽃 때문에 나라가 흔들렸다.

 

왕관을 닮은 그 꽃은 아시아에서 건너온 신비의 꽃 튤립으로 이 귀한 꽃은 하루에도 수십 배로 가격이 뛰었기 때문에 네덜란드 전역은 튤립 모종을 키우고 파는 투기 열풍으로 들썩였다.

 

특히 여러 색이 섞인 희귀종은 값이 천정부지로 올라갔으며 그 희귀한 정도에 따라 한 송이의 가격이 저택 한 채의 가격과도 맞먹을 정도로 폭등해 여기에 뛰어들지 않는 네덜란드 국민이 없을 정도였다.

 

한 가난한 화가도 본업인 그림 그리는 일을 뒤로 미뤄둔채 이 열풍에 동참했다가 엄청난 빚을 지게 되고 그 빚을 갚기 위해 2천여 점의 작품을 끊임없이 그려내야 했다.

 

이 가난한 화가는 네덜란드에서 가장 다작한 화가인 얀 반 호이엔으로 후에 영화 튤립 피버를 통해 각색돼 등장한다.

 

영화 튤립 피버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화가 얀 역시 사랑의 열병에 눈이 멀어 일확천금을 얻을 수 있는 이 위험한 투기에 빠져들 수 밖에 없게 된다.

 

아무리 노력해도 노동의 대가로는 결혼으로 가정을 꾸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튤립에 모험을 건 것이다.

 

▲ 사랑에 대한 욕망을 선명한 튤립의 색을 이용해 표현한다(사진=영화 캡쳐).


영화는 17세기 튤립 열풍에 빠진 당시 네덜란드의 시대 상황과 금지된 사랑의 위험함을 깨닫는 주인공이 교차적으로 연출된다.

 

주인집의 하녀인 마리아의 우린 모두 제정신이 아니었다는 나레이션을 통해 영화가 전반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한다.

 

사랑에 빠져 위험한 배신의 계획을 세웠던 두 주인공 얀과 소피아도, 오로지 자신의 2세만 생각했던 소피아의 남편 코르넬리스의 욕망도 광기 가득 찼던 당시 분위기와 맞아떨어졌다.

 

스토리는 진부했지만 영화를 본 관객들은 당시의 모습과 현실이 그렇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많이 느꼈을 것이다.

 

특히 작년 말 크게 불었던 비트코인 열풍은 판박이처럼 닮았는데 당시 유시민 작가도 한 인터뷰를 통해 17세기 튤립 버블의 21세기형 글로벌 버전으로 표현할 만큼 그 위험성을 시사했다.

 

영화는 로맨스를 튤립 파동과 엮어 위험하게 끓어오르는 것은 위험하게 가라앉게 되는 점을 다시 한번 각인시킨다.

 

반면 영화에서 눈여겨봐야 할 인물이 있는데 얀과 똑같이 사랑에 빠져 튤립 경매에 뛰어든 빌럼이다.

 

가난한 생선 장수 빌럼은 연인인 마리아와의 결혼을 위해 튤립 거래 시장에 발을 들이지만 자신이 필요한 금액인 800길더만 갖고 이 위험한 거래를 멈췄다.

 

이 같은 연출은 내일도 오를 거야라고 맹신하며 위험한 모험을 하는 이들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로 풀이할 수 있다.

 

▲ 주인공 얀도 튤립으로 모든 돈을 잃고 자신이 처한 현실을 받아들이게 된다(사진=영화 캡쳐).


영화에 나온 사람 중 누구도 결국 튤립으로 행복해지지 않았다.

 

네덜란드의 많은 평범한 가정이 튤립으로 재산을 잃고 파산했으며 얀과 소피아의 사랑 역시 비극으로 끝났다.

 

영원한 애정이 꽃말인 튤립은 그 누구에게도 영원한 것을 허락하지 않은 것이다.

 

17세기 네덜란드도 정부의 개입으로 튤립 거래를 중단시켰고 버블이 꺼지자 튤립 파동을 겪은 이전으로 돌아갔다.

 

영화의 대사 중 하나인 우리 목숨보다도 짧은 꽃에 대한 열정에서 초래되었다는 말처럼 여전히 지금도 현대인들은 잡히지 않는 것을 잡기 위해 너도 나도 덤벼들고 있다.

 

물질만능주의가 지배하는 세상이지만 영화를 통해서 내 삶의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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