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여섯 번째 취미, '라이스 아트'

(팝콘뉴스=강나은 기자 ) 밥을 먹었냐는 질문을 인사로 대체할 만큼 밥에 진심인 한국인으로서 식자재가 아닌 다른 용도로 쌀을 사용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 쌀이 어떤 쌀인지, 그리고 그 쌀이 쓰인 예술작품이 어떤 모습인지를 본다면, 먹지 않고, 흔쾌히 예술에 양보할 수 있다. 쌀이 밥이 아니라 예술로 완성된다면 어떤 모습일까.

*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은 누구나 당연히 하고 싶은 일이며 누구에게나 당연히 필요한 일이겠죠. 하지만 취미를 묻는 말에 잠시 고민하게 된다면, 현재 내 삶에서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의미일 겁니다. 만약 시간이 넉넉한데도 떠오르는 취미 하나 없다면, 새로운 취미에 맛들일 기회가 아닐까요?

(사진=크리에이터스랩)
(사진=크리에이터스랩) ©팝콘뉴스

싸라기 쌀로 만드는 작품 활동

먹을 수 있음에도 버려지는 쌀들이 있다. 쌀이 가공되는 과정에서 깨지거나 작게 바스러지는 쌀을 싸라기 쌀이라고 한다. 일부 싸라기 쌀은 사료나 퇴비로 사용되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싸라기 쌀은 소각되어 환경 오염을 일으킨다. 이 싸라기 쌀에 인체 건강에 해가 없는 색소를 입히고 모자이크처럼 사용해 작품을 만드는 것이 바로 라이스 아트다. 

물론 쌀은 염색과 건조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쌀처럼 부패하거나 변색하지 않으며, 무엇보다 대부분의 예술 재료와 달리 안전하다. 라이스 아트 제품을 만들고 있는 크리에이터스랩 류정하 대표는 '안전성' 측면을 특히 강조한다. 

"라이스 아트의 가장 큰 장점은 아이들이 사용할 때 안전하다는 점입니다. 메인 소재는 쌀알이니 당연하고, 다양한 색깔과 부서진 쌀알의 감촉을 느낄 수 있어서 창의성 발달과 감각 발달에도 도움을 줍니다. 장년층에게는 도안에 맞는 색쌀알 맞추기 등으로 치매 예방을 위해 추천합니다."

(사진=크리에이터스랩)
(사진=크리에이터스랩) ©팝콘뉴스

풀로 쌀알을 붙여 완성하는 모자이크

그렇다면 라이스 아트는 어떻게 하는 걸까? 처음에는 DIY 키트로 작품 활동을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밑그림을 그리고 채색을 고민하는 과정, 이에 맞는 색쌀알을 고민하는 시간을 대폭 줄여 30분에서 1시간이면 작품을 완성할 수 있고, 손재주가 없거나 저연령, 고연령이라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렇게 DIY 키트를 준비했다면, 설명서에 맞춰 쌀알을 붙일 부분에 풀을 바르고, 바로 쌀알을 뿌린다. 그리고는 손으로 톡톡 누르면서 이 쌀알을 붙여나간다. 이 풀로 붙지 않은 쌀알을 털어내고, 다시 붙이기를 반복하면 금세 작품이 완성된다.

이때 쌀알을 한 번에 붙이겠다는 욕심으로 도안에 풀을 전부 발라놓으면 쌀알을 붙이고 터는 과정에서 풀이 먼저 굳어 쌀알이 더 이상 붙지 않는다. 또한 원치 않는 곳에 붙으면 이를 되돌리기가 쉽지 않다. 조금씩 원하는 부분만큼 풀을 발라가며 쌀을 붙이는 것이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드는 노하우다. 

만들고 나서 쌀알이 잘 고정되도록 최소 2시간 이상 굳혀두고 난 뒤에는 세워두어도 쌀알이 떨어지지 않으니 영구 보관이 가능하다.

(사진=크리에이터스랩)
(사진=크리에이터스랩) ©팝콘뉴스

놀이처럼, 힐링처럼 즐기는 색다른 예술 활동

키트 하나에 도안이 그려져 있는 캔버스 하나, 도안이 없는 하얀 무지 캔버스 하나로 총 2개의 캔버스가 들어가 있는데, 두 사람이 이 키트를 함께 꾸며도 좋다. 엄마는 도안을 예쁘게 장식하고, 아이는 자신만의 세계를 쌀알로 자유롭게 표현하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엄마와 아이가 함께 한 가지에 집중해 놀이로, 힐링으로 라이스 아트를 즐겨봐도 좋겠다. 

이렇게 완성된 작품은 나만의 작품으로서 만족감을 주기도 하지만, 인테리어로 활용하기도 좋다. 라이스 아트는 모자이크 조각처럼 화려하면서도 다채로운 아름다움을 준다. 불규칙한 쌀알은 입체감 있으면서도 각자 다른 모양으로 반짝여 평면적인 그림에서는 볼 수 없는 색감을 보여준다. 안전하면서도 쉽고, 재미있는 라이스 아트로 남녀노소가 함께 색다른 작품 활동을 할 수 있으니 색다른 취미 활동을 찾고 있다면 쌀에서 그 답을 찾아보자.

[팝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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