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타격 외에 방법 없어…포격 대피시설 미흡해

(팝콘뉴스=김영도 기자)

▲ 북한의 자주포

북한이 탄도미사일 화성 12형을 발사해 괌을 포위 타격하겠다고 자신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공중에서 요격할 경우 즉시 서울을 포함한 경기ㆍ강원 지역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어 덩달아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다.

북한이 강조하는 불바다의 주력 무기는 40km 이상의 사정거리를 두고 있는 장사정포로 여러 로켓 탄두를 동시에 쏠 수 있는 방사포와 자주포가 있으며, 최근 개발된 300mm 방사포는 중부권까지 타격이 가능하다고 한다.

2012년 국방백서를 기준으로 보면 북한이 보유한 야포와 다연장 로켓포는 1만3천여 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는 우리 군에 두 배가 훨씬 넘는 숫자로 러시아와 중국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숫자이다.

특히 합동참모본부가 최근까지 국회에 보고한 자료에 근거하면, 개전 초기 한 시간을 기준으로 170mm 자주포는 총 3618발, 240mm 방사포는 1만2068발을 발사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북한의 자주포 훈련

서울 면적의 31.6%가 한 시간 안에 폭탄으로부터 세례를 받아 325만 명의 사상자를 발생시킬 수 있는 파괴력이어서 서울 외에 수도권과 중부권을 포함하면 그 피해는 커지기 마련이다.

서울의 경우 전략적 요충지인 청와대와 세종로에 밀집한 행정기관, 美 대사관 및 용산 미8군 기지, 합참본부 등이 주요 정밀 타격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무차별적으로 포탄이 날아올 경우 피해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일부 군사전문가 그룹은 청와대 뒤편의 인왕산과 남산이 가로막고 직접적인 피해를 최소화하고 포탄이 콘크리트 건물들을 관통할 수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북한이 어떤 행태로든 공격을 감행한다면 이 역시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일 뿐이다.

반면 지난 2015년 노틸러스 연구소가 분석한 자료에는 개전 초기 부상자와 사망자를 포함한 인명피해가 2811명에서 최대 2만9661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단 북한이 무차별적으로 포탄을 쏘아대는 경우를 배제한 미국의 전형적인 시각이 반영된 피해규모이다.

▲ 북한의 방사포

첫 개전시 북한의 장사정포 위치가 노출돼 즉각적인 타격을 입고, 서울 시민 절반이 세 시간 만에 대피소로 피신하거나 외곽으로 피난가고, 12시간 후에 모든 시민이 안전하게 피신한다는 전제로 분석한 결과이다.

인명피해는 피해규모가 크거나 작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전쟁의 참화로 인해 개개인의 목숨이 부지기수 희생을 당할 수밖에 없다.

결국 북한의 장사정포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사전징후를 포착해 능동적으로 대비 태세를 갖추고 선제타격을 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무엇보다도 긴급상황을 대비해 즉각적으로 대피할 수 있는 피난 체계가 우선적으로 마련돼야 한다.

현재 대피소라고 할 수 있는 시설은 거의 민간시설의 일부를 지정해 놓은 수준이어서 실제 전쟁이 발발하면 생화학전에도 견디기 어려운 곳이 대부분으로, 외부와 격리된 채 장기간 체류할 수 있는 민간 대피시설은 일부 접경지역 외에 전무하다.

현재 대피소로 지정된 곳은 전국적으로 1만8871개소로 서울의 경우 2016년 12월 기준 3449개소가 지정돼 있지만 대피 인원에 대한 수용이 제한적이고 일시적인 대피시설로 규정짓고 있어 장기간 체류하거나 화생방 방호시설이 완비된 방공호 역할을 하기에는 미흡하다.

따라서 가급적 주변의 대피시설 가운데 지하 2층 이하의 장소로 백화점, 대형마트 등 생필품 조달이 가능한 곳을 사전에 미리 파악해 두는 것이 중요하며 가정에서는 한 달 이상의 비상식량을 미리 준비해 놓는 것이 좋다.

비상식량은 식수를 우선으로 준비하고 라면 보다는 물 소모량이 적은 건조식품으로 대체하는 것도 비상시 생존 요령이다.

아울러 생화학전을 대비해 비닐이나 우비와 방독면을 구비해 놓고 방독면이 없을 경우 물 수건으로 호흡기를 가리며 집안의 환기창은 청 테이프로 밀봉해 외부로부터 노출을 차단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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