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연예인 자녀와 재벌기업 총수 손자 폭력행위 연루에 눈감은 학교

(팝콘뉴스=김영도 기자)

한 초등학교 수련회에서 여러 명이 한 명을 구타하는 폭력행위가 발생해 피해 학생이 근육세포가 파괴돼 녹아내리는 횡문근융해증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입는 심각한 사고를 당했지만 해당 학교는 아이들의 장난으로 치부하면서 논란을 야기시켰다.

특히 폭력행위에 가담한 아이들 가운데 한 아이는 가해 학생 명단에서 제외됐는데 재벌기업 총수의 손자로 직접 야구방망이를 수련회에 가져왔다고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끔찍한 폭력사태를 방치한 해당 학교는 숭의초등학교로 지난 4월 경기도의 한 수련회에서 피해자 유군이 담요를 가지고 혼자 텐트 놀이를 하고 있을 때 같은 반 아이들은 유군이 담요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붙잡고 무릎과 나무막대기, 야구방방이로 구타했다.

피해자 유군은 병원 진단 결과 강한 충격을 받을 때 근육세포가 파괴돼 녹아내리는 횡문근융해증과 외상 후 스트레스성 장애 판정을 받았지만 학교는 가해 학생들의 주장만 인정한 채 안일하게 대응한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 측은 가해 학생들의 주장대로 의도성과 고의성이 있다고 인정할 수 없다고 결론 지어 결국 피해 학생이 있어도 가해 학생이 없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더욱이 숭의초등학교 교장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심한 장난 수준으로 학교폭력으로 볼 사안은 아니다”라며 “학교를 징계하는 것은 교육청이 아니라 법인 이사장이어서 교육청은 하나도 안 무섭다”고 말해 장난과 폭력에 대해 구분조차 못하는 심각성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상대방과 상호 협의에 따라 서로가 즐겁게 노는 행위를 장난이라고 하면, 사전 동의 없이 일방적인 신체적 구속과 억압, 구타 등으로 즐거움을 찾는다면 폭력 행위이다.

이 같은 내용이 SBS 뉴스를 통해 보도되면서 가해 학생 가운데 재벌 총수의 손자와 유명 연예인의 자녀도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사건 축소 의혹마저 새롭게 도출되고 있어 서울시교육청은 19일 현장조사 성격의 특별장학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서울시 교육청은 특별장학 마감 기한을 정하지 않고 사건을 원점에서 면밀하게 다시 살펴보겠다는 입장으로 학교폭력대책위원회 절차상 문제에 대해서도 따져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KBS2 드라마 '최고의 한방'에 출연 중인 유명 연예인 윤손하 씨는 자신의 아들이 가해 학생으로 폭력에 가담한 사실에 대해 소속사를 통해 사과보다 해명에 가까운 내용을 보도하면서 항의가 빗발치자 SNS 계정을 삭제했으나, 방송 하차 요구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특히 야구방망이를 수련회에 가져오고 폭력행위에 가담한 아이가 모 그룹 회장의 손자로 지목됐지만 가해 학생 명단에서 제외돼 학교가 고의적으로 폭력사건을 은폐하고 축소하고 있다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지목된 그룹은 이도저도 아닌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회장 손자가 야구방망이를 직접 수련회에 가져가고 폭력행위에 가담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관계자는 “서울시교육청이 특별장학을 실시하고 있으니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부정도 긍정도 아닌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았다.

결국 서울시교육청 특별장학을 통해 밝혀진 사안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되고 있어 진상 조사 결과에 따라 그룹 차원의 책임 있는 태도와 조치가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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