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뉴스=나소리 기자)

KT가 연이은 성(性) 문제 구설수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8월 실시한 '2014년 사번 화합의 밤' 모임을 앞두고 한 설문조사 내용이 성희롱 여지를 뒀다는 것.

더욱이 앞서 3월 KT그룹 계열사인 KT하이텔에서 성추행 사건도 벌어졌던 바 있어 황창규 KT 회장의 '신윤리경영원칙'에 맞지 않는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24일 한 언론매체가 지난 8월 벌어졌던 KT 성추행 사건을 보도했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2014년 사번 화합의 밤' 모임 진행 전 2014년 동기 직원들을 대상으로 했던 설문조사 내용에 다소 문제가 있었다는 것.

설문조사의 질문은 △우리 동기 중 사내 커플이 된다면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은 커플은? △동기 중 가장 섹시하게 생긴 사람과 가장 순수하게 생긴 사람은? 등 성희롱의 여지가 있는 내용이었다.

문제는 KT의 성추문이 처음은 아니라는 것.

지난 3월 KT그룹 계열사로 K쇼핑을 운영하는 KT하이텔에서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던 바 있다.

당시 상품 기획을 맡던 간부급 인사 A씨는 술자리에 동석했던 한 여직원 B씨의 신체 부위를 더듬고 강제 추행하며 성범죄를 저질렀다.

심지어 B씨를 강제로 모텔에 끌고 가기도 했으나 B씨가 그 자리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오며 위기를 모면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사내 성범죄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해당 사건이 벌어진 뒤 KT하이텔도 이를 인지했지만 사건을 명확하게 규명하고 처벌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보다 숨기기에 급급했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KT하이텔은 사건 발생 후 A씨에게 사직할 것을 요구했지만 그 이상 구체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결국 A씨는 타 홈쇼핑업체로 이직, 현재까지도 홈쇼핑 MD로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건 발생 후 KT하이텔 관계자는 성범죄가 발생했다는 것은 인정했지만 끝끝내 성희롱 사건이라고 주장했으며, 회사 차원에서의 조치를 통해 사건을 조기에 끝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성범죄 사건을 축소하려는 의혹과 함께 자체 조사로 마무리했다는 점에 대한 지적이 다수였다.

이 같은 일련의 사건들을 두고 해당 논란들이 황 회장의 연임이나 입각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추세다.

그간 황 회장이 내세웠던 △고객 최우선 △준법경영 △기본 충실 △주인의식 △사회적 책임 등의 5대 윤리경영 행동원칙과는 반대되는 논란들이었기 때문.

아울러 이 같은 사건들로 KT에서는 성희롱 교육을 받지 않는다는 조롱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KT 관계자와 여러 번 통화를 시도해봤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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