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하고 스트레스받기 쉬운 절기, 명상요법으로 이겨보자

▲ (사진=픽사베이) © 팝콘뉴스


(팝콘뉴스=김재용 기자)최근에 이상기후 현상으로 봄가을이 없어지고 여름 겨울만 있다고는 하지만 가을은 가을이다. 가을이 깊어진 지 얼마 안 돼 쌀쌀한 초겨울 날씨가 성큼 다가왔다. 지금처럼 계절이 급격하게 변하면 인간 뇌는 외적 변화에 반응해 감성적 변화를 겪는다. 스트레스에 민감해진다. 우울해지고 괜히 불안해진다. 사람에 따라서 이 강도가 심해지기도 한다. 그래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기에 신경정신과 문턱을 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그냥 계절성 우울증이려니 하고 넘어가는 것이 대수는 아니다. 너무 가볍게 생각했다가는 사람에 따라서 심각한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이유 없이 불안하고 우울하다면 명상요법을 사용해 보자. 명상요법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나와 있다.

명상의 신비한 효과

효과적인 스트레스 관리 방법으로 명상에 관한 학문적 연구와 대중적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1967년 하버드 의과 대학 교수였던 허버트 벤슨(Herbert Benson)은 초월명상 수행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20분 명상한 후 심박수, 체온, 혈압 등에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났다고 했는데, 이후 다양한 연구에서 명상에는 인체를 변화시키는 신비한 능력이 있다는 결과가 많이 나왔다. 1979년 메사추세츠 대학 메디컬 센터의 스트레스 완화 클리닉 설립자인 존 카밧진(John Kabat-Zinn)은 스트레스 이완 프로그램을 만성통증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해 효과를 보기도 했다

불안장애에 좋은 명상

경쟁이 심한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서 불안장애는 현대인에게 흔한 질환이 되었다. 이중 공황장애는 갑자기 발생하는 공황발작이다. 언제 발생할지 예측이 어렵고, 갑자기 일어나며 죽을 것 같은 불안감을 느낀다. 공황발작은 그 자체도 공포지만, 반복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언제 다시 공황발작이 올지 두려운 '예기불안' 또한 큰 공포를 준다. 즉 공황발작도 두렵지만 언제 발생할지 몰라 두려움을 주는 것 또한 공황발작의 특징이다. 당연히 반복적인 공황발작은 사회생활 능력을 저하한다. 또한 합병증으로 우울증, 범불안장애, 자살 등을 초래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범불안장애는 공황장애보다 더욱더 지속적이며 주체할 수 없는 불안감을 느끼는 질환이다. 정신의학계에서는 주체할 수 없는 불안이 6개월 이상 지속될 때 범불안장애로 진단한다.

공황장애와 범불안장애 모두 만성적이고 재발률이 높은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 질환의 특징은 신체적인 문제보다는 심리적 요소가 결정적으로 개입돼 있다. 즉, 걱정, 부정적 사고, 부정적 사고의 반추 등이 불안장애를 초래하는 심리적 요인이다. 따라서 불안장애에 관한 연구들은 심리적 요소의 치료가 주효하다고 보고 있다. 약물치료는 일시적이지만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심리적 치료가 중요하다. 불안장애 치료에는 인지치료가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다. 인지치료란 스스로 세상을 인지하는 도식을 바꾸는 훈련으로, 부정적으로 사고하는 습관을 고쳐서 긍정적인 사고 습관을 하도록 훈련한다.

이 인지치료의 하나로써 동양의 마음챙김 명상 효과가 최근 과학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마음챙김 명상이란, 순간순간마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는 명상으로, 규칙적인 명상을 통해 자신의 복잡한 마음에 개방적인 깨달음을 느끼게 해주는 명상요법이다. 마음챙김 명상을 바탕으로 하는 스트레스 감소 프로그램도 개발돼 있다. 이 프로그램은 우울 증상에 효과가 있으며 만성적 통증, 섬유근육통증, 암, 간질, 건선 등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마음챙김 명상은 내분비계에 영향을 줘서 갑상샘자극호르몬, 성장호르몬, 프로락틴 수치의 감소 효과도 있다고 한다. 현재 마음챙김 명상은 지속적으로 발전되고 있는데 스스로 무언가 불안하고 마음의 안정이 안 된다면 한번 관심 가져 볼 만한 명상법이다.

스트레스받는 대학생이라면 호흡명상

대학생은 다양한 발달과업을 성취해야 하는 시기다. 특히 요즘은 경쟁 격화에 따른 취업 준비 어려움으로 앞날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한다. 대학생은 자신이 직면하는 스트레스에 어떻게 대처하고 관리하느냐에 따라 대학 생활 적응과 삶의 질이 결정될 수도 있다. 스트레스 대처 방식에 따라 성장이 촉진될 수도 있고, 심리적 안정감에도 영향을 미친다.

호흡명상은 들숨과 날숨에 집중하는 기본적인 명상으로 심신의 안정과 이완을 통해 부정적인 정서를 조절하고 스트레스를 완화한다. 호흡명상은 몸을 바로 하고 자신의 호흡에 집중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이다. 대학생이 하기 쉽게 간단하고, 특정 장소 없이도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호흡은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이다. 호흡명상은 자신의 호흡을 관찰하고 점검해 보고 집중함으로써 개인의 알아차림을 발달시킨다. 알아차림이란 개인과 환경의 장에서 일어나는 중요한 내적, 외적 사건들을 지각하고 체험하는 것으로, 이 체험이 쌓이면 정신병리 현상도 발생하지 않는다.

가톨릭대 심리학과 박성현 교수의 연구('명상의 심리치료적 이해', 구산논집, 2003)에 따르면 호흡명상을 통해 주의집중력이 배양될 수 있고, 고통스러운 생각으로부터의 거리두기나 생각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것에서 벗어나는 탈 동일시, 명상을 통한 자기 패배적 행동의 자각과 같은 심리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장현갑 한국명상학회 명예회장이 쓴 '스트레스는 나의 힘'에서는 명상을 인지행동치유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호흡명상은 집중력, 자기조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스트레스나 불안, 분노, 충동성을 감소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무엇보다 명상의 효과에 관해서는 아직 과학적으로 밝혀내지 못한 신비한 힘이 많이 있다. 이제부터 삶의 질 향상에 명상요법을 사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팝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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