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뉴스=김규식 기자)

상품판매 마케팅 전략 차원에서 10년 전부터 '우후죽순' 생겨
특정제품 홍보하는 얄팍한 상술 비난 속 '자숙' 목소리 높아

특정일을 상품과 연결시키는 식품업계의 '데이'열풍이 거세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사행심 조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 적절한 수위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50여개의 데이이벤트가 열리고 있다고 한다. 이중 다수가 업체들의 매출 신장을 위해 의도적으로 만든 것이 대부분.

하지만 업계에서는 불경기에 데이이벤트를 통해 특수를 노릴 수 있어 과소비를 부추긴다는 여론의 따가운 시선에도 불구, 매년 이벤트 행사를 대대적으로 치루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을 때 데이이벤트가 하나의 마케팅 전략이 되고 있다”며 “사행심만 조장하지 않는다면 소비자들도 즐길 수 있고 업체들도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식품업계가 대목으로 치는 대표적인 데이이벤트는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다.

발렌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는 사랑하는 남녀가 서로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초콜릿과 사탕을 주는 날로 평소보다 매출 신장률이 20~30% 증가한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설명이다.

그 외에 새우깡데이(10월10일), 초코파이데이(10월10일), 써니텐데이(10월10일), 에이스데이(10월30일), 빼빼로데이(11월11일), 야쿠르트데이(11월12일), 칸쵸데이(11월12일), 고래밥데이(12월12일) 등은 현재 판매되고 있는 제품 이름이 특정한 날로 기념되고 있다.

이중 가장 잘 알려진 날은 '빼빼로데이'. 유사제품의 홍수속에 제품이 없어서 못 판다고 할 정도로 이날 만큼은 초코스틱과자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빼빼로데이는 96년 부산의 여중생들이 우정과 함께 날씬함을 기원하며 빼빼로라는 특정 과자를 주고받은 것이 효시가 돼 올해로 10년째가 됐다.

이번 빼빼로데이에도 판매량이 평소보다 2.5~3배 정도 증가하는 호황을 누렸다. 롯데제과 관계자에 따르면 “유사 빼빼로까지 합치면 빼빼로 특수(9월1일~11월11일) 매출만 500억원대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
빼빼로데이는 데이이벤트를 파생하기도 한다. 빼빼로 데이인 11일 다음날인 11월12일에는 야쿠르트데이와 칸쵸데이가 제과 업계의 특수를 연장시키는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이날은 빼빼로데이때 빼빼로를 못 받은 친구에게 야쿠르트와 칸쵸를 준다는 의미로 붙여진 날로 조금은 애교가 섞여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데이마케팅이 얄팍한 상술이라며 따가운 눈총을 보내기도 한다.

소비자단체의 한 관계자는 “무분별하게 업체들이 데이마케팅을 전개하면서 특정일이 되면 특정제품을 사야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며 “출처불명의 데이이벤트가 활성화되는 것은 한번 쯤 생각해 볼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런 데이이벤트가 건전한 소비인식이 미흡한 청소년층에게 깊이 파고들고 있다”며 “청소년을 상대로 한 관련업계의 과잉 홍보가 자칫 청소년들의 건전한 소비의식을 저해 하는 게 아닌지 심사숙고 할 때”라고 업체의 자숙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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