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로 늙지 않되, 사이다에 중독된 MZ보다는 철들고 싶은 이들을 위한 꼰대 관찰일기

(팝콘뉴스=강나은 기자)'꼰대'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원래는 권위적인 사고를 하는 어른들을 표현하는 은어였던 이 단어가 어느새 우리 사회에 녹아들었습니다. 그만큼 꼰대가 많아졌다는 뜻일까요? 아니면 그만큼 꼰대를 싫어하는 세대가 많아졌다는 뜻일까요? 여기에 꼰대도, 사이다 MZ도 싫다는 낀 세대 대곤이 있습니다.

* 과거의 우리의 문화생활은 어땠나요? 음악을 감상하고, 책을 음미하며 산책을 즐기기도 했죠. 그렇다면 지금 우리의 문화생활은 어떤가요?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감상하고, 동영상을 즐기며, 책을 읽기도 하고, 운동도 합니다. 우리의 문화생활 모두가 어느새 스마트폰 속으로 쏘옥 들어갔죠. 그런데 너무 콘텐츠가 많아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시겠다면, '디지털 문화생활'에서 애플리케이션, 유튜브, 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내 손바닥 위에서 즐기는 디지털 문화생활,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 (사진=네이버 웹툰 '꼰대 관찰자') © 팝콘뉴스


꼰대와 사이다 사이 그 어딘가에서

여러분은 꼰대입니까? 이 질문에 '혹시 나도?'라는 생각이 든다면 꼰대 자가점검표를 살펴보세요. 대체로 명령문을 쓰며, 요즘 젊은이들이 나약하다고 믿고, 공적인 일에 개인적인 인연을 끌어들이곤 한다면, 당신 역시 꼰대일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이중에서 스스로 MZ세대이니 꼰대는 아니라고 믿는 분들도 계시는가요? 요즘에는 나이 든 꼰대보다도 젊은 꼰대가 더 골치 아프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으니 나이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이러한 꼰대를 극혐(극도로 혐오)하는 MZ세대가 있습니다. 다 그렇지는 않지만, MZ세대 중 일부는 조직 문화를 모두 악습으로 판단하고,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면서 의무는 지지 않으려고 합니다. 충분히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자신이 가장 중요하기에 타인의 말을 무조건 반박하며 '사이다 발언'을 시전하기도 하죠.

그리고 아마 대다수 사람은 꼰대도, MZ세대도 아닌 끼인 세대로서 그 두 그룹 사이에서 균형을 잡느라 힘든 시간을 보낼 수도 있을 겁니다.

▲ (사진=네이버 웹툰 '꼰대 관찰자') © 팝콘뉴스


우리 모두 꼰대를 관찰해야 하는 이유

체크무늬 남방만 입고 다니는 대곤은 평범하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시대에 뒤떨어진 단색 남방을 입기는 싫고, 과감한 패션을 선보일 만큼 개성은 없지만, 나름 절충안을 낸 체크무늬를 입는 대곤은 사실 패션뿐만 아니라 어떤 면이든 평범, 혹은 중간을 추구합니다. 외모, 키, 학벌, 연봉 등 누가 봐도 대한민국 평균인 사람이죠.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청국장을 먹자는 팀장님과 옷에 냄새가 밴다며 싫어하는 사원 사이에서 대놓고 따지지도, 흉보지도 않습니다. 그런 그 역시도 꼰대는 싫습니다. 정은 많지만, 오지랖이 넓은 팀장도 부담스럽고, '나 때는 말이야~'라는 전형적인 멘트를 입에 달고 사는 차장의 자기 자랑도 한쪽 귀로 흘려버리곤 합니다. 반면 자격지심이 심하고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 사원도 영 보기가 싫습니다.

직장에서 이런저런 모습의 꼰대를 보고 있던 그는 꼰대로 늙어가지 않기 위해 지피지기 정신으로 꼰대 관찰자가 되기로 합니다. 그렇게 직장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그의 관찰을 피해 가지 못합니다.

▲ (사진=네이버 웹툰 '꼰대 관찰자') © 팝콘뉴스


복잡다단한 꼰대의 사정

그런데 대곤은 꼰대를 관찰할수록 복잡한 마음이 되는 자신을 보게 됩니다. 무례하기 짝이 없는 부장은 알고 보니 기러기 아빠로 외롭게 살아가고 있고, 사내 스캔들을 모두 꿰고 있는 사원은 전문대 출신으로서 자신의 자리를 늘 불안해합니다. 정규직이 되지 못한 계약직 직원은 상사에게 욕설을 퍼붓지만, 사이다 발언 이후에도 다음 사회생활을 이어 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지는 못합니다.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원은 회사에 애정을 갖기에도, 회사 일을 소홀히 하지도 못한 채 자신의 시간을 지켜나가려 애씁니다.

이렇듯 꼰대가 모든 분야에서 꼰대가 아니며 나름의 자기 사정이 있을 것이라는 사실, 그리고 흔히 하는 꼰대질이 사실은 우리 팀을 지키는 든든한 방어막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가며 대곤은 꼰대에 관한 생각을 바꿔나갑니다. 또 한편으로는 자신이 하는 행동이 꼰대처럼 보이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자신의 진심이 통하지 않는 상황을 답답해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꼰대가 직장에서만 있을 리 없죠. 가정 내에서 꼰대인 아버지와 그 아버지의 말을 다 들어주는 엄마, 그리고 결혼을 앞두고 아버지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는 여동생 사이에서도 그는 때로는 갈등을 완화해주는 구성원으로서, 또 때로는 갈등을 폭발시키는 구성원으로서 살아갑니다.

우리는 꼰대로 늙지 않을 수 있을까요? 꼰대가 아닌 리더가 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직장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으며 사회생활, 그리고 인간관계에서의 처세에 대한 고민을 담은 웹툰, '꼰대 관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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