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오르면 '가성비' 안 맞아"
"넷플릭스 익숙해서 계속 사용할 듯" 목소리도

▲ 넷플릭스 요금제 인상이 전망되면서 이용자들 사이 의견이 갈리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가입화면 캡처) © 팝콘뉴스

(팝콘뉴스=권현정 기자) 넷플릭스 이용자 A씨(26)는 최근 다른 OTT 서비스를 들여다보는 중이다.넷플릭스가 가족 외 인원과 계정공유 시 비용을 추가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는 소식을 들은 까닭이다.

넷플릭스의 '스탠다드 요금제'와 '프리미엄 요금제'는 각각 2명, 4명과 계정 하나를 공유할 수 있도록 프로필 추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넷플릭스를 포함한 다수 OTT가 원칙적으로 계정 공유자는 '한집에 사는 사람들'이어야 한다고 정하고 있지만, 그간 별도의 제재 시도가 없어, 많은 이용자가 친구 등과 계정을 공유해왔다.

최근 넷플릭스가 구독자 감소 및 그에 따른 시가총액 증발에 대한 해결책으로 요금제 개편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이용자들 사이에서 의견이 갈리고 있다.

대부분 가격 부담이 우려된다는 목소리지만, 가격 부담만큼 '독점작'이 늘어난다면 계속 이용이 가능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 "7~8000원 부담되는 금액 아니지만, 콘텐츠 비례 지금이 적당"

현재 넷플릭스 요금제는 '베이식', '스탠다드', '프리미엄' 3종이다. 각각 9500원, 1만 3500원, 1만 7000원이다. A씨 포함 친구 4명이 프리미엄을 이용하면서 내는 비용은 1인당 약 4300원이다.

넷플릭스가 최근 남미 3국에 시범 도입한 '가족 외 계정공유자 부담 추가 요금'은 2.11달러에서 최고 2.99달러(약 2700~3800원)이다.

베이식이 영상 화질을 480p로 제한하는 등 PC 사용자 등에 적합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해당 제도 도입 시, A씨가 넷플릭스 이용 시 지출하는 금액은 달에 7000~8000원가량인 셈이다.

A씨는 "3000원을 더 낼 만큼 재미있는 영상이 나오면 낼 만하다고 느끼겠지만, 현재 수준으로는 조금 비싸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플랫폼 쓰는 것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국내 유료 OTT 이용자 중 60%는 넷플릭스를 이용하고 있지만, 콘텐츠, 사용성, 가성비 등을 통합한 만족도는 디즈니플러스(70%), 왓챠(66%), 티빙(64%)보다 조금 낮은 60%로 집계됐다.

티빙과 왓챠는 프리미엄 요금제를 통해 4인까지 프로필 생성이 가능하다. 디즈니플러스는 단일 요금제로, 프로필 생성은 7인까지, 동시접속은 4개 기기까지 허용하고 있다.

유튜브와 같이 영상에 광고가 덧붙지만, 기본요금은 더 저렴해지는 방식의 요금제 신설에 대해서도 반응은 회의적이다.

친구와 8개월째 프리미엄 구독 계정을 공유 중인 B씨(31)는 "광고가 얼마나 붙을지, 기본요금이 얼마나 내려갈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단 넷플릭스 특성상 30분 이상 2시간 미만의 영상이 많지 않나. 영상 중간에 광고가 덧붙는 방식이면 안 볼 것 같다"고 말했다.

■ "익숙한 플랫폼...일단 계속 사용할 듯"

다만, 넷플릭스가 국내 이용자에게 더 '익숙한' 플랫폼인 만큼, 요금이 오르더라도 계속 사용할 것 같다는 의견도 나온다.

올해 처음 넷플릭스를 구독했다가 잠시 중단한 C씨(30)는 "OTT 서비스는 잘 모르는데, 넷플릭스가 가장 재미있는 게 많다고 들어서 가입해봤다. '킹덤' 등 유명 오리지널 콘텐츠도 이유 중 하나"라며 "쉬는 시간이 생기면 다시 짧게 구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웨이브와 티빙을 함께 구독하고 있다는 넷플릭스 이용자 D씨(34) 역시 "수업 자료 등에 OTT를 이용하고 있다. 가격이 올라도 계속 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국내 OTT 구독자 중 87.2%는 유료 계정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유료 OTT 이용자들의 평균 구독 OTT 개수는 2.69개로 집계됐다. [팝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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