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은 세상을 바꿔야 한다

(팝콘뉴스=김진경 기자)[* 편집자 주 MZ세대에 속하는 20·30대 중에는 MZ라는 용어가 오히려 좀 진부하게 느껴지고 지겹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한때 X세대로 유명했던 지금의 40대도 그런 말을 했다. 젊다는 칭찬도 참신하다는 장점도 때로는 부담이 된다.

그래도 스타트업이라는 분야를 빛내고 있는 젊은이들은 이들 MZ다. 한 명 한 명의 젊은 사장님들을 만나 그들의 반짝반짝 빛나는 열정과 비전에 관해 들어보는 자리를 만들었다. 동년배들은 같은 세대의 열정을 만나서 용기를 얻고 좀 더 어리거나 좀 더 연장자인 사람들도 영감을 받을 기회다.]

▲ 리하베스트 민명준 대표(사진=팝콘뉴스) © 팝콘뉴스


"식품회사 컨설팅을 많이 하는 동안 식품회사에서 부산물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 걸 보고 염두에 두다가 해외에 출장을 가는 일이 많아져 저개발 국가에서 식량난에 시달리는 걸 보게 됐습니다."

리하베스트 민명준 대표는 해외에 나가며 한쪽에서는 식품이 너무 많아서 버리고 쓰레기 취급받고 있는데 지구의 다른 한쪽에서는 없어서 굶는 경우가 생긴다는 데 부조리함을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2018년도에 한번 시도했다가 식품업계가 워낙 진입장벽이 높고 식품 재활용이라는 주제가 국내에 생소해서 잠시 보류했습니다. 이후 관련 공부와 연구를 지속하면서 미국에 한식 프랜차이즈를 론칭해 운영하면서 경험을 쌓았습니다."

아직 부산물을 재활용해서 만든 제품이란 게 소비자 인식이 대중적이진 않지만, 환경에 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면서 충성도가 높은 수요층을 보유하게 됐다. 최근 ESG 지수 관련해 지난 6월 이후 대기업과의 거래도 많아져 B2B 사업이 순항 중이다.

"개인적인 소비자 인식이 아직은 미흡한 편이지만 스타트업은 대중보다는 일단 소수의 수요층을 만족시키는 거에 초점을 맞추는 게 사업의 본질이라고 봅니다. 이미 입소문이 나서 수요층이 넓어지는 중입니다."

▲ 식품 부산물을 활용한 제품(사진=리하베스트) © 팝콘뉴스


#1 맥주 부산물 원재료에서 식혜 부산물로 변경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다른 원재료로 계획은 없으신가요?

"현재는 맥주 부산물과 식혜 부산물 그 외에도 두부 부산물 등 다양한 식품 부산물을 이용해 제작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맥주 부산물을 공급받기 위해 오퍼했는데 주류이기 때문에 국세청 관리 하의 문제라 규제가 강해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주류 업체는 술 이외에는 생산하면 안 된다는 규제가 있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오비맥주와 컨소시엄을 만들어서 7개월 정도 걸려서 규제를 해제할 수 있게 됐습니다."

#2 밸류체인에 소외계층을 포함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 중이라고 하셨는데요. 제조공정에서 노동 인력으로 투입되는 식인가요?

"제조공정은 아직 인력이 투입되진 않았고요. 대신 검수와 포장 플랫폼으로 장애인 등 소외계층 시설을 이용해 인력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민명준 대표는 처음에는 단순하게 기부하는 방식으로 소외계층을 도우려고 했는데, 기부는 일시적인 형태고 소비자 입장에서 얼마든지 직접적으로 기부할 수 있는 걸 기업체가 대신 하는 건 별로 큰 의미가 없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현재는 인력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3 창업 초기에 주변으로부터 받은 도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무엇인가요?

"스타트업은 초기 투자가 중요한데 그중에서도 사람이 제일 중요한 부분입니다. 2020년 8월 14일 창업했을 때 개발부는 5명이고 총 20여 명이 창업 멤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도희 상무 등 지금도 곁을 지키고 있는 이 사람들이 주변에서 지원하고 지지해준 것이 가장 큰 도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민 대표는 스타트업의 가장 중요한 요소란 인력, 돈, 네트워크라고 말한다. 현재도 곁을 지키고 있는 창업 멤버들의 인내와 지원이 터닝포인트가 되어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스타트업은 초기 펀딩이 중요한데 임팩트 투자사인 '소풍'을 통해 투자받은 것이 초기 부스트 효과를 볼 수 있었다. 투자금뿐만 아니라 사업모델에 관한 조언도 얻을 수 있었다. '느린식혜'의 서정쿠킹 서정옥 대표를 은인으로 뽑았다. 식혜 부산물 공급뿐만 아니라 좋은 인맥을 많이 소개받은 것이 큰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 푸드 업사이클링(사진=리하베스트) © 팝콘뉴스


#4 2022년 한 해의 목표 또는 방향은 어떤 것인가요?

"이전까지는 파일럿 공장만 운영했는데 푸드 업사이클링 전문 제조공장을 준비 중입니다. 최근에 발생한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원재료인 철이나 알루미늄 등 자재 수급에 어려움이 있어서 완공 날짜가 기존에 예상했던 것보다는 미뤄질 듯하지만, 올해 안으로는 완공할 계획입니다."

또한 참기름 부산물, 들기름 부산물, 맥주 부산물로 대체 우유를 개발 중으로 올해 안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대체 우유 즉 식물성 우유는 유제품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과 유제품까지 먹지 않는 비건을 실천 중인 사람 등 많은 이들에게 필요한 제품으로 해외에서는 이미 비건 치즈 등이 큰 호응을 얻으며 판매 중이다. 국내에서도 식물성 우유가 두유 이외에도 널리 이용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5 스타트업 창업과 사회적 가치란 두 가지 키워드는 청년층에게 오랫동안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에 관해 대표님이 청년층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제가 감히 먼저 경험해본 입장에서 조언한다면 스타트업이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느냐가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쏘카나 배달의민족 등이 생활 방식을 변화시킨 것처럼 단순히 눈앞의 수익성보다는 혁신성을 중점으로 봐야 합니다."

스타트업은 기존의 창업과는 다르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최근에 그린워싱이라는 비판도 일고 있고, 친환경을 말로만 내세우는 일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두루뭉술하게 친환경을 내세우기보다는 수치로 증명할 수 있고 소비자에게 투명하게 사회적 가치를 증명할 수 있도록 사업모델을 구상하는 편이 좋다고 전했다.[팝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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