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다양성 혼재된 현 사회, 도피보단 현상 직시해야

▲ (사진=픽사베이) © 팝콘뉴스


(팝콘뉴스=한경화 편집위원·천안동성중학교 수석교사) 나만의 철학이 주목받는 시대다. 비슷한 신념이나 철학을 가진 사람끼리 모여 동질감을 느끼며 살던 시대가 언제였을까를 돌아보게 하는 것은 그만큼 개인의 개성과 독특함이 환영받고, 소위 튀는 것들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이제는 철학까지도 개개인의 것이 주목받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만의 독특한~~'으로 시작하는 새로운 아이디어나 아이템들은 큰 인기를 누리며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생활과 문화를 변화시키며 사회와 사회 구성원들의 삶까지 바꾸고 있다. 그래서 무거운 책임감으로 생산하고 접근해야 한다. 철학이든, 신념이든, 생활방식이든, 소소한 문화들까지 말이다.

다양성이 존재하고 존중받는 사회는 분명 발전 가능성이 큰 사회다. 그러나 때로는 다양성이 갈등을 초래하고 소통과 화합을 방해하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해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요즘 드라마나 영화, 예능 프로그램들에서 세대 간 소통과 관련한 사회적 분위기나 현상을 주제로 다루는 것이 그 방증이 아닌가 싶다.

과거에는 한 세대를 30년이라 하여 30년이면 세대가 바뀐다고 했다. 그래서 30살의 나이 차이가 나면 세대 차이가 확연히 난다는 의미로 '세대 차이'를 논했던 것 같다. 그런데 요즘은 18.5년이 한 세대라고 한다. 한 아이가 태어나서 고등학교 2~3학년쯤 되면 세대가 바뀌어 다음 세대로 넘어간다는 얘기니 한 세대를 규정하는 기간이 엄청나게 짧아진 셈이다.

한 세대가 이렇게 짧아졌으니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세대가 다양해지는 건 당연지사다. '한 세대가 18.5년이라고 한다면 동시대에 몇 세대가 함께 살아가고 있을까?' 갑자기 호기심이 발동했다. 요즘을 100세 시대라고 하니 올해 태어난 아기부터 계산을 해보았다.

올해 태어난 아기(한 살, 6세대), 고등학교 3학년(18.5세, 5세대), 37세(4세대), 55.5세(3세대), 74세(2세대), 92.5세(1세대). 계산하며 따져 보니 동시대에 적어도 6세대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참으로 놀랍지 않은가? 그러니 아이들이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고 '옛날 사람'이라고 한다는 말이 놀랍지만은 않은 이야기이다.

이렇게 다양한 세대가 공존하자니 사회가 다양하고 복잡할 수밖에 없다. 또, 갈등이나 문제점이 많아질 수밖에 없을 거라는 데 동의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시대에서 갈등을 줄이고, 복잡하게 파생되는 문제들도 줄이면서 살아가려면 우리는 어떤 정신과 자세를 가져야 할까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고 깊어진다.

문득, 세대별 특징을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X세대, Y세대, Z세대라는 말은 많이 들어 익히 잘 알고 있지만, 6세대로 나누고 보니 알파세대(2010~2024년에 태어난 이들)라 불리는 5~6세대의 특징이 몹시 궁금해진다. 이크! 또 하나의 새로운 개념이 등장했다. 내친김에 좀 더 알아보자.

알파세대는 인공지능(AI) 및 로봇 등에 익숙하고, 어려서부터 기술적 진보를 경험하며 자라나는 세대이기 때문에 사람과의 소통이 아닌 기계와의 일방적 소통에 더 익숙하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사람과의 교감 속에서 습득해야 할 자연스러운 정서나 사회성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안고 있다.

하긴, 알파세대의 부모인 밀레니얼 세대들이 청소년 때부터 인터넷을 사용해 모바일·SNS 등 정보기술(IT)에 능통한 세대임을 고려할 때, 알파세대들은 어려서부터 AI 스피커와 대화하면서 원하는 동요를 듣거나 동화를 읽어주는 서비스를 받고, 텔레비전의 애니메이션이나 유아용 프로그램을 보며 기계와의 일방적 소통에 익숙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새로운 개념의 등장과 사회 변화의 속도가 빨라도 너무 빠르다. 어떤 하나에 겨우 적응하나 싶으면 어느새 새로운 또 하나, 둘, 셋, 넷이 계속해서 등장한다. 무엇인가가 바뀌는 주기와 시기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그래서 이제는 이런 현상에 대해 놀라면서 적당히 회피하며 살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는 생각이다.

6세대가 함께 살아가는 시대, 엄청난 다양성이 혼재하는 현 사회 속에서 우리는 어떤 마음가짐과 자세를 지니고 살아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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