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자유를 위해 현재의 여유를 적립한다

▲ (사진=유튜브 채널 '여프리') © 팝콘뉴스


(팝콘뉴스=김진경 기자)[편집자 주: 가계부를 작성하는 20·30대가 늘고 있다. 가계부라고 하면 전업주부와 잡지 부록을 떠올리던 때는 지났다. 신년이 되면 서점 매대에서 흔히 볼 수 있던 가계부가 아니다. 이제는 가계부도 영상물로 작성한다. 브이로그의 유행을 타고 구독자들과 소통하는 '가계부 브이로그'의 시대가 왔다.]

재테크 유튜브 채널 '여프리'를 운영하는 여수경 씨는 영어학원에서 강사로 일하고 있다가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이 심각해지면서 일명 코로나 백수가 됐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평소 관심 두고 있던 유튜버를 시작했다.

이제 겨우 2년 정도의 시간이 흘렀는데 구독자 수가 실버 버튼을 받을 수 있는 10만에 가깝다. 코로나 백수 시절 시작했지만, 지금은 재취업에 성공해 직장인 유튜버로 살아가는 가운데 자산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ZOOM과 카카오톡 페이스타임을 통해 들어봤다.

"아무래도 가장 큰 계기는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비자발적 유튜버가 된 게 아닌가 싶은데요. 유튜브 채널에 영상 하나를 업로드하려면 편집하는 데 10시간 가까이 투자해야 하는데 실직 이후에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채널 업데이트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백수 시절에는 1주에 2개씩 업로드했는데 지금은 재취업에 성공해서 직장생활하고 있어서 2주에 하나 정도를 올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 유튜버 여프리 ZOOM·카카오톡 인터뷰 모습 © 팝콘뉴스


#1 주식 투자와 예적금 등 다양한 재테크를 하고 계시는데요. 주위에 어떤 재테크를 추천해주시나요?

"국내 주식은 이번부터 조금씩 했는데 최근 미국 주식 ETF에 관심이 생기면서 투자 방향이 많이 변했습니다. 이전에 했던 주식은 도박처럼 주로 단기적인 관점으로 투자했는데, 이후에는 장기적으로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투자 방식으로 변화한 게 가장 큰 변화이자 터닝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 같은 직장인들은 지인을 통해 얻은 기업정보나 한 가지 종목에 올인하기보다는 적립식 장기투자로 방향을 잡아서 꾸준히 관리하는 게 좋다고 봅니다. 본업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주식 투자나 재테크에 올인하는 건 별로 건강하지 못한 방향으로 흐르기 쉽거든요."

"그리고 예적금은 기본적으로 직장인이라면 월 급여의 60%를 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봅니다. 반드시 예금으로 60%라는 비중을 맞출 필요는 없고 다른 종류의 재테크 투자 금액과 예적금 금액을 합쳐서 얼추 그 정도를 꾸준히 유지하는 게 무리 없이 유지하기 좋습니다."

ETF(Exchange Traded Fund)란 특정 지수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지수연동형 펀드(Index Fund)의 일종이다. 기존 인덱스 펀드의 특성이 있으나 인덱스 펀드와는 달리 거래소에 상장돼 일반 주식처럼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다.

부업으로 주식 투자를 하는 경우 매일 주식 시장의 변동에 분 단위로 관심을 두고 따라가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이런 경우 ETF에 투자하면 자유롭게 팔고 싶을 때 팔 수 있으면서도 매일 시장 변동에 신경 쓰지 않고도 수익성을 올릴 수 있어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편이다.

▲ (사진=유튜브 채널 '여프리') © 팝콘뉴스


#2 자유로운 생활을 목표로 재테크를 하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여프리 여수경님이 말하는 자유로운 생활이란 뭘까요?

"거창한 걸 목표로 삼지는 않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적당히 삶과 일상, 현재를 즐기며 사는 삶입니다. 언제나 일을 안 하면서 베짱이처럼 사는 백수의 삶을 원하지는 않습니다. 자산이 넉넉하다고 일을 전혀 안 하는 일상은 너무 지루할 거 같아요. 적당히 보람 있는 일을 원할 때 하고 내가 쉬고 싶을 때 충분히 쉴 수 있는 여유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3 유튜버로서 야망이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유튜버로서 목표가 있다면 퇴사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수익성을 올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직장생활을 통해 들어오는 급여를 대신할 수 있을 정도의 수익성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얻는다는 게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몇 년 전에 재테크 유튜브 채널을 시작하고 구독자 수 10만을 넘는 분 중에는 월 200만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앞으로 유튜브 채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테고 경쟁력 있는 채널로 살아남은 것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라 아직은 꿈 같은 목표인 듯하네요."

#4 올해 2022년 한 해 동안 이루고 싶은 자산관리 원칙이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2021년에는 신년 목표 같은 게 있었는데요. 올해부터는 그냥 이전에 세웠던 목표와 이미 형성된 루틴을 안정적으로 계속 이어가는 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아직 새로운 목표를 세우진 않았습니다."

"저는 다른 재테크 유튜버분들처럼, 물론 다른 유튜버들이 전부 다 그런 방식은 아니지만요, 극단적으로 절약하거나 재테크에 중심을 두고 생활하지는 않습니다. 미래를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를 그리고 제 일상을 소소한 행복으로 채우는 것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거든요."

재테크 유튜버 여수경 씨는 재테크를 목적으로 매일 절약하는 삶을 살고 있지만, 일상의 행복도 놓치지 않는다. 단순히 돈을 많이 모아서 남 보란 듯이 부유한 생활을 하는 게 재테크의 가치라고 믿던 시대는 지났다. MZ세대는 미래의 자유와 윤택함을 위해 현재의 자유와 행복을 포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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