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 샷 장타비법

(팝콘뉴스=김규식 기자)

골프에서 비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너무나 크다. 골퍼들은 스윙을 교정하거나 클럽을 바꿔 1야드라도 더 멀리 보내기 위해 애를 쓴다. 하지만 무리하게 돈을 들이지 않더라도 10야드 정도는 비거리를 늘리는 방법들이 있다. 장타를 내기 위한 프로들의 노하우를 종합해 본다.

◇티를 낮게 꽂아라

미국 골프매거진 100대 교습가 가운데 한명인 피터 코스티스는 티 높이만 적절히 조절해도 10야드를 벌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최신 클럽의 특성을 알고 활용하면 최장의 거리를 뽑아낼 수 있다고 그는 설명한다. 드라이버 스위트 스팟(sweet spot)의 위치가 1~2년 전에 비해 중앙에서 위쪽으로 이동했다는 비밀을 이용해야 한다는 것.

스위트스폿은 클럽페이스 상에서 반발력이 최대인 지점을 가리킨다. 볼이 맞았을 때 가장 산뜻한 손맛과 함께 멀리 날릴 수 있는 최적 타점이다. 헤드 디자인과 무게배분에 따라 그 위치가 클럽마다 약간씩 다르다.

요즘 나오는 빅 헤드 드라이버는 무게중심을 낮추고 중심심도(무게 중심이 페이스 면에서 떨어진 정도)를 깊게 하는 경향이 있다. 백스핀 양을 줄이고 강력한 탄도를 내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역학적으로 봤을 때 무게중심을 낮추고 중심심도를 깊게 할수록 헤드의 운동에너지가 집중되는 스위트 스폿의 위치는 높아진다는 것이 정설이다.

실제로 캘러웨이나 테일러메이드 등의 최신 제품들은 스위트 스팟이 5~10㎜ 가량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볼이 페이스의 중앙보다 위쪽에 맞을 수 있도록 셋업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게 됐다.

방법은 티를 낮게 꽂고 쓸어치는 스윙을 하는 것.

티를 높게 꽂으면 임팩트 때 팔을 쭉 뻗어주지 않으면서 볼이 페이스의 아래쪽 부분에 볼이 맞기 쉽다. 볼 뒤에 클럽을 댔을 때 헤드 높이와 수평이 되거나 볼의 4분의1 가량만 위쪽으로 올라오도록 맞춘다. 헤드 바닥이 지면을 스칠 듯이 스윙을 하면 볼과 스위트 스팟의 높이가 맞게 된다.

다만 평소 드라이버로 뒤 땅을 자주 치거나 헤드 윗부분으로 쳐서 하이 볼을 내는 골퍼라면 수평으로 쓸어치는 스윙을 익히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최적 타점을 찾는 방법은 볼에 잉크를 묻히거나 페이스에 양면 테이프를 붙이고 몇 차례 타격을 해본 뒤 장타가 나왔을 때 찍힌 부분을 확인하는 것이다.

◇장타의 원천은 하체


체중이동이 핵심이다. 근력이 약한 여성들이 남자보다 샷 거리가 짧은 건 당연하지만 체중이동 요령을 익히면 거리를 훨씬 늘릴 수 있다. 백스윙을 하면서 무게가 오른발로 쏠렸다가 다운스윙을 하면서는 왼쪽으로 이동한다.

오른쪽으로 체중이동이 쉽지 않다면 어드레스 때 미리 오른쪽으로 무게중심을 실어놓고 백스윙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때 다운스윙을 하면서도 체중이 여전히 오른쪽에 남아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여기서 하체의 역할이 또 있다. 백스윙 때 오른쪽 다리가 오른쪽으로 밀려나지 않도록 버텨주고, 임팩트에서 피니시까지는 반대로 왼쪽 다리가 굳세게 버티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것이 좋다.

반듯이 누워서 다리를 오므렸다가 펴는 동작을 매일 50번 이상 하면 허벅지 뒷부분의 근육이 강화돼 샷 거리를 늘릴 수 있다.

백스윙 때는 왼쪽 어깨가 오른발에 올 정도로 완전히 돌려준다. 몸통 근육의 회전을 이용해 샷을 하면 팔로만 하는 스윙보다 파워를 낼 수 있다. 백스윙의 시작은 왼손의 힘으로 클럽헤드를 오른쪽으로 밀어주는 것이다.

◇스윙의 기본, 힘을 빼라

골프를 배울 때 가장 많이 듣는 말이 “힘을 빼라”는 것이다. 하지만 힘을 빼기까지는 3년은 족히 걸린다.

사실 최장거리를 내는 데는 생각보다 많은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원하는 거리를 내기 위해서는 스슁의 힘을 제어해야 한다. 힘의 85%만 사용해 스윙을 하면 여러가지 좋은 효과가 나타난다. 그중 하나가 밸런스 유지다. 오버 스윙을 하는 골퍼에게는 이 85% 스윙이 좋은 치료법이다.

85% 스윙을 하면 볼을 스위트 스팟에 정확히 맞춰 거리를 더 낼 수 있다. 아울러 몸의 긴장이 이완돼 양손과 양팔의 신속한 근육 전환이 가능해진다.

장타를 날리지 못하는 이유는 대부분 오버 스윙으로 스윙에서 에너지 로스가 생기기 때문이다. 힘을 빼면 일관성 있는 파워가 나오고 더불어 거리도 늘어난다는 것을 필드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턱을 올려준다

골프에서 가장 오해가 심한 것 중의 하나가 “머리를 숙이고 있어라”는 충고. 하지만 이는 골퍼들에게 악영향을 열배쯤 더 많이 준다.

사실 골퍼들이 “머리를 숙이고 있어라”라는 말을 들으면 대부분 어드레스 때 턱을 가슴에 묻어 버리는 경향이 있다. 그렇게 되면 왼쪽 어깨가 회전해 들어갈 공간이 없기 때문에 백스윙 때 충분한 회전이 불가능해진다. 회전이 없다면 파워도 역시 사라져 버린다.

머리를 숙여 억압돼 있는 자세보다는 어드레스에서 턱을 들어주는 것이 훨씬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인다. 이때 코끝을 통해서 공을 쳐다보는 느낌이어야 한다.

다시 드라이버를 잡고 보통의 어드레스를 취한다. 이제 다른 것은 그대로 두고 2인치(5cm)정도 또는 코 끝으로 공을 쳐다본다고 느끼는 거리까지 턱을 가슴에서 들어준다.

이런 자세를 가져가면 왼쪽 어깨가 턱 밑으로 회전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제공해주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백스윙 때 상체를 올바르게 감아주면 체중이동도 편해진다.

골프는 연쇄반응이므로 이처럼 백스윙을 향상시키게 되면 훌륭한 다운스윙을 실행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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