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와 미혼자녀 구성 가구는 31.7%... 절반 미만

(팝콘뉴스=권현정 기자) 비혼 동거 가구의 3분의 1은 5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 역시 절반은 50대 이상이었다. 부부와 미혼자녀로 이뤄진 가족 구성은 전체 가구의 절반이 채 되지 않았다.

30일 여성가족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0 가족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자료에 따르면, 올해 처음 실시한 1인가구 실태조사 결과, 여성이 53%, 50대 이상이 61.1%를 차지했다.

생활비 마련은 본인이 한다는 비율이 69.5%로 가장 높았다. 다만, 60대의 24.7%와 70세 이상의 45.7%는 정부의 공적지원을 받는다고 답했다. 1인가구의 월 소득은 100만 원 미만(25%)과 100만 원 대(25%)가 가장 많았다.

전체 가구 중 비혼동거 가구는 2.8%였으며, 이 중 3분의 1 이상이 50대 이상으로 드러났다. 비혼 동거 사유는 '경제적인 이유'가 31%로 가장 많았고, '결혼제도나 규범에 얽매이지 않으려고'가 18.9%로 뒤를 따랐다.

1인가구로 생활하며 가장 어려운 점으로는 42.4%가 '균형 잡힌 식사'를 꼽았다. '아프거나 위급할 때 대처(30.9%)', '가사(25.0%)'가 뒤이었다.

전체 가구 중 4.8%는 신체적·정신적 이유로 장기간 돌봄을 필요로 하는 가족원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이 중 29.7%가 가장 어려운 점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꼽았다.

가장 필요로 하는 가족지원서비스는 노인돌봄지원(23.3%)이 가장 많았으며, 가족 여가·문화 프로그램 지원(14.3%), 임신·출산 및 자녀양육 교육·상담지원(9.9%) 순으로 나타났다.

기혼가구에서 자녀 돌봄부담은 여전히 여성에 쏠려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사수행과 관련해 아내가 주로 한다는 응답한 비율은 가사노동에서 70.5%, 자녀양육·교육에서 57.9%로 드러났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항목을 분류해 살펴보면 자녀양육·교육을 아내가 전담하는 비율이 높았다.

특히, ▲준비물 챙기기(83%) ▲일상생활 돌봄(77%) ▲자녀학습 관리(74.9%) 항목 등은 아내가 주로 한다는 비율이 70~80%를 기록했다.

자녀돌봄을 어린이집, 유치원 등 돌봄기관 이용을 통해 운영하는 비율인 82.3%로 대부분이었지만, 이용하지 않는 경우 87.4%는 아이 어머니가, 9.1%는 조부모가 주로 아이를 돌봤다.

부부와 미혼 자녀로 이뤄진 가족의 비율은 지난 2010년 이래 꾸준히 줄어들어, 지난해 31.7%를 기록했다. 2015년에는 44.2%였다.

이정심 여가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1인가구 실태를 보면 연령별로, 성별로 굉장히 다양한 편차를 보이고 있다"며 "따라서 생애주기별로 여러 갈래로 접근 방식을 달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가사수행 및 자녀 돌봄 전반에서 여전히 여성 부담이 높은 것과 관련해서는 "성평등한 돌봄을 할 수 있도록 돌봄 및 가사·양육에서의 성평등 정책을 좀더 내실화해 추진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자료에는 가족 및 가족정책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도 담겼다.

조사 결과, 1인가구 중 72.1%가 향후 혼자 살 의향이 있다고 답했고, 20대의 55.2%, 미혼의 60% 역시 혼사 살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가장 필요한 1인가구 정책은 50.1%가 '주택안정 지원'을 꼽았다.

가족지원정책 수준에서 가장 시급한 지원으로는 '한부모가족 지원(70.7%)' 이 꼽혔다. 이어 미혼모·미혼부 가족지원(61.3%), 1인가구 지원(49.1%), 비혼 동거 등 법률 외 혼인에 대한 차별 폐지(35.7%) 순이었다.

이 같은 상황 및 인식변화에 따라, 여가부는 지난 4월 다양한 가족의 정책적 포괄을 목표로 하는 '제4차 건강가정기본계획(2021~2025)'를 발표한 바 있다.

계획은 민법 및 건강가정기본법 내 가족 개념을 다양한 가족을 포괄할 수 있도록 수정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현행 건강가정기본법은'혼인·혈연·입양으로 이루어진 단위'를 '건강가정'으로 규정하고 있다.

저작권자 © 팝콘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