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와 심리학

(팝콘뉴스=김규식 기자)

중요한 시점에서 모든 골퍼는 경기에 대한 중압감에 시달린다. 골퍼에 따라 그것은 일시적일 수도 있고 장시간에 걸쳐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중압감은 어떤 것이고,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

골프도 사람이 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 심리적 압박감을 느끼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보다도 적게 느끼려고 한다”고 설명한 탐 왓슨의 말처럼 경기 중 심리적 압박감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골퍼는 아무도 없다.

경기에 대한 중압감은 두려움에 대한 반응이다. 이러한 중압감은 경기자가 어떻게 사고를 하고, 느끼고, 플레이를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과도한 중압감은 부정적인 사고의 원인을 제공하고 플레이를 망치기도 한다.

하지만 언제나 나쁘게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잭 니클라우스는 “적당한 긴장감은 중요한 경기에서 플레이에 몰입할 수 있게 하는 동기 부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중압감을 잘 컨트롤하면 경기자 자신이 원하는 기대치를 달성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뜻이다.

우리의 뇌는 어떤 특정한 상황을 자신에 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런 가운데 엄습하는 심리적인 중압감을 방지하는 방법은 뭘까.

위협을 사전에 방지하는 데에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는 것보다는 이러한 상황에 닥쳤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가를 체득하는 것이 좋다.

예컨대 해저드(hazard)에 볼이 있을 경우 이를 그대로 두고 플레이할 것인지, 룰에 따라 드롭(drop)을 할 것인지에 중점을 두고 이를 선택하는 데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좋다는 얘기다.

두려움이 엄습해오면 행동이나 사고를 하는 데에 있어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속도를 늦춰야 한다. 그리고 어깨를 가볍게 움직여보거나 심호흡을 하고는 마음의 여유를 찾으려고 해야 한다.

특히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잠재 의식이 골프 스윙을 관할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려면 먼저 좋은 연습 방법을 통해 좋은 골프 스윙을 익혀 습관화시켜야 한다. 잠재 의식은 의식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행위나 생각이라 할 수 있다.

그렇게 자연스러운 스윙을 할 수 있으려면 먼저 좋은 스윙의 동작을 수많은 반복을 통해서 습관화시키야 한다. 습관은 의식적인 행위가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리 압박감이 심한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좋은 스윙을 습관화시킨 골퍼는 무의식 속에서 스윙을 하게 되고 결과는 그리 나쁘지 않게 된다. 타이거 우즈는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골퍼다.

그는 행크 헤이니를 만나고 나면서부터 연습 스윙의 중요성을 알게 됐고, 가장 이상적인 연습 스윙을 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좋은 연습 방법은 좋은 스윙을 보장하고, 마음의 안정을 찾아주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골프 코스에서의 모든 행위가 자연스러워야 한다.

젓가락을 사용한다든가 숨을 쉬는 일은 무의식 중에 일어난다. 골프의 스윙과 루틴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두뇌는 한 번에 한가지의 일을 처리할 때 가장 효과적이다. 따라서 한 번에 많은 일들을 처리하려고 하지 말고 모든 일들을 하나하나에 충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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