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철도공익복지재단 통해 생활 형편 어려운 학생 장학금에 사용"

▲ 학창시절 무임승차 빚을 갚고자 한국철도에 1억 원을 기부한 이정귀(가운데), 이숙우(왼쪽) 부부에게 손병석 한국철도 사장(오른쪽)이 감사패를 전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한국철도) © 팝콘뉴스


(팝콘뉴스=배태호 기자) 생활형편이 어려워 학창시절 무임으로 열차를 타고 학교를 오갔던 60대 사업가가 4일 대전에 있는 한국철도(사장 손병석, 코레일) 본사를 찾아 1억 원을 기부했다.

세종시에서 사업을 하는 이정귀(65세)씨는 "1970년대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천안역에서 용산역 구간 기차표를 끊어야 했지만, 집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해 무임으로 자주 승차했다"라며 "어려운 여건에서도 기차로 통학하며 꿈을 이룰 수 있었고,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철도에 진 평생 마음의 빚을 내려놓고 싶어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 씨가 학교를 다녔던 1970년대 천안에서 용산 구간 열차 요금은 200원 대였다. 1970년 당시 라면 한 봉지가 20원으로, 10여 봉지를 살 수 있는 금액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시간이 많이 흘렀고, 무임승차비용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기도 어려워 이 씨에게 무임승차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코레일 측은 "이 씨가 기부한 1억 원은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공익지원단체인 철도공익복지재단을 통해 기부자 뜻에 따라 생활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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